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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불고 있는 자전거 O2O 열풍

조회수 2017. 7. 8. 14: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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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들이 O2O 서비스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단말기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찾아온 새로운 서비스, O2O는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었고 또 일부는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잦아든 O2O 서비스의 붐은 현재 새로운 분야에서, 중국을 시작으로 다시금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금번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O2O 서비스는 다름 아닌 ‘자전거’다. 자전거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중국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또 이들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들이 서구권에서 대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이제 시장은 자전거 O2O 서비스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탈것, 자전거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탈것이 바로 자전거다

순수하게 인간의 힘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탈것들 중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발명품으로, 일부 기관에서는 인류의 위대한 10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기도 하는 것이 자전거다. 지극히 간단한 구동원리로 작동하며 효율적으로 경량화를 이뤄 휴대하기도 쉬워진 자전거는 우리에게 있어 그 어떤 탈것보다도 친숙한 이동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터를 통해 자동으로 구동되는 탈것들보다는 비효율적이지만 걷거나 달리는 속도보다는 월등히 빠르게 달릴 수 있으며, 그에 비해 힘은 크게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전거는 빈부를 가리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다.

현재 자전거는 여타 탈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염가형 제품에서부터 수입차보다도 비싼 고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짧은 거리를 오가는데 적합한 생활용 자전거, 포장도로를 주행하는데 적합하게 구성된 로드바이크, 장거리 여행을 위한 투어링 바이크, 험지를 이동할 수 있는 MTB(Mountain Terrain Bike)까지 용도에 따라서 취사선택할 수 있는 실로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총 보급량은 약 300만 대를 넘어섰으며, 한 해 판매되는 자전거 중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제품은 전체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자전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재발명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전거 이용 인구는 1,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단순한 염가의 보급형 제품뿐 아니라 전문가용 고가 제품도 날개 돋친 듯 판매되는 추세다. SK플래닛 11번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MTB, 로드 자전거 매출이 각각 39%, 47% 증가했으며, 자전거에 관련된 전문장비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전거 마니아들의 하이엔드 장비 매출은 전년 대비 15%, 1인당 평균 결제금액도 16만 3천 원에서 올해 22만 9천 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내 자전거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5년 5천억 원을 넘어섰으며 작년 기준으로는 최대 7,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 중국에서 발전하다

▲알리바바그룹을 등에 업은 중국의 자전거 O2O, 오포

전 세계적으로도 자전거는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또 O2O 서비스로 발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중이다. 시장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앱으로, O2O 서비스로 만들고 있는 중국에서는 자전거 O2O 서비스가 대중교통, 요식의 성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중국에서 자전거 공유 O2O 서비스가 처음 생겨난 것은 약 3년 전으로, 현재는 오포(OFO)와 모바이크(MOBIKE)의 두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서비스 모두 일정량의 보증금을 납입한 후 시간당 자전거 사용료를 요금으로 지불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보증금을 취하는 것은 도난사고의 방지를 위한 것이다. 두 서비스 중 오포의 경우에는 자신의 자전거를 공유용 자전거로 등록하면 다른 자전거를 무료로 쓸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는 공유용 자전거를 앱의 QR 코드로 잠금 해제한 후 정해진 시간만큼 사용한 후 다시 잠금 처리해서 아무 곳이나 세워놓으면 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노란색은 오포, 주황색은 모바이크를 상징하는 색이다

중국의 두 서비스 모두 기존에 성공한 O2O 서비스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덕에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모바이크는 작년 텐센트를 비롯한 투자사들로부터, 오포는 디디추싱, 샤오미를 포함한 투자사들로부터 시리즈 C에 해당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열광적인 투자 열풍과는 달리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자전거 O2O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존재한다. 수익성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 그리고 그에 대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전거 및 인력의 관리 비용을 이유로 들어 자전거 O2O 서비스가 잠깐의 광풍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금 실리콘밸리는 자전거 O2O 투자 붐

▲미국 기업의 중국 서비스 벤치마킹의 대표적 사례가 된 라임바이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이크, 오포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들이 중국 외의 다른 시장에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항상 중국이 해외의 서비스들을 빠르게 벤치마킹하는 카피캣 전략을 취해온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O2O 서비스들을 오히려 미국을 위시한 서구권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자전거 O2O 서비스들이 이야기되고 있다.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IT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가장 대표적으로 ‘라임바이크(LimeBike)’의 사례를 들었다. 해당 뉴스는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등장한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인 코니 챈의 발표를 인용해, 라임바이크를 중국의 오포를 그대로 옮겨오다시피 한 서비스로 칭했다. 라임바이크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 호로비츠로부터 1,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은 지금 자전거 O2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서구권에서는 오포의 벤치마킹 서비스인 라임바이크는 비교적 후발주자로 꼽힌다. 라임바이크보다 먼저 자전거 O2O를 시도한 업체는 ‘스핀(Spin)’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스핀은 8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이를 기반으로 인력 증원, 지방자치단체 협상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다른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재그스터(Zagster)’도 지난 1월 1,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소셜 바이시클(Social Bicycle)’도 7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소셜 바이시클은 심지어 현재 흑자를 기록 중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자전거 O2O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자전거 O2O 전망은

▲국내에서도 자전거 O2O 서비스 확대를 꿈꾸는 사업자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보급률 자체의 수치는 여타 국가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지난 2015년 조사자료에 따르면 각 가정별 자전거 보급률은 27.6%로, 독일의 87.3%, 네덜란드의 98.3%, 일본의 67.8%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자전거 시장을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든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O2O 서비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지금껏 수차례 시도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라이클(Like + Cycle의 합성어)’를 들 수 있다. 라이클은 작년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자전거 공유 플랫폼으로, 자전거 대여소가 아닌 자전거 판매점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해외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자전거의 가정별 보급률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유휴 자전거 공유로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우며, 스타트업 규모에서는 대량의 자전거 구비가 힘들다는 판단하에 판매점과의 제휴로 사업 모델을 만들어낸 것으로 추측된다. 라이클은 지난 3월 리뉴얼을 단행하고 iOS 버전을 출시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외에서와는 달리 괄목할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O2O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아마도 서울자전거 일 것

공유용 자전거는 대부분 고급형 제품이 아닌 보급형 제품이 차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보급형 자전거를 굳이 비용을 지불하고 임대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자전거 O2O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에서는 현재 시 차원에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전거를 임대할 수 있는 ‘서울 자전거 따릉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출입구, 버스 정류장, 주택단지, 관공서, 학교 등의 통행 장소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서울자전거는 대여와 반납이 무인으로 이뤄지며, 30분에 1,000 원 가량의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러모로 국내에서는 자전거 O2O가 성공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돼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자전거 O2O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여용 자전거의 고급화, 단체 차원에서 염가로 운영되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와의 차별점 등을 염두에 둔 사업 모델의 재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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