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나올 것 같은 접이식 스마트폰이 안나오는 이유
지난해 미국의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이 2017년 내로 접는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이에 대한 사실이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8 공개 행사를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상당히 많이 준비해온 만큼 반드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상용화까지 여러 가지 준비할 게 남아 있어 올해 안에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장급이 소문에 대한 사실을 직접 설명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삼성의 계획을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미성숙한 접이식 기술의 측면
2017년 4월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소비자를 낙망하게 만드는 보고서를 밝혔다. SA는 기존의 예측과 달리 접이식 기술 수준은 시기 상조이며 제품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2019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시기 상조라 밝힌 이유를 기술적 측면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게다가 얇은 필름 커버를 강화유리 수준으로 높인다 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된다. 필름 커버는 강화유리보다 굴절률에 따른 선명도가 낮고, 따라서 이를 사용하게 되면 이전보다 디스플레이의 질적 측면이 도리어 낮아지는 샘이 된다. 이는 접이식 스마트폰이 가능하지만. 전면 커버 기술은 아직 미성숙 단계라 평가할 수 있는 요소다.
기술적으로 모든 것이 충족됐다고 가정하더라도 스마트폰을 실제로 접었을 때도 고려해야 한다. 접이식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접히는 부분의 곡선 반경이 1R(반지름이 1mm) 이하여야 된다. 이것을 구현한다 하더라도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밀착되지는 않는다.
또 레노버의 접이식 시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아웃-폴딩 방식에서는 디스플레이가 들려 올라오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접히는 부분에서 소위 ‘우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디스플레이가 접혔을 때와 펼쳤을 때 전체 길이가 다르므로 발생하며 접는 부분의 반경이 클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유용성의 측면
휴대 편의성 측면의 퇴보도 생각해야 한다. 더욱 손쉽게 휴대하기 위한 기기의 추세를 역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접이식은 한 손 조작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데,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등을 자주 쓰는 사용자라면 조작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카메라 작동 시 반으로 접혀 있는 상태에서 동작이 한 번 추가되기도 한다. 인-폴딩 제품의 경우 스마트폰을 펴고 카메라를 열어야 하는 액션이 추가된다면 번거로울 것이다.
위에서 밝힌 사안 외에도 많은 문제점이 남아 있다. 결국, 기술적으로 이미 접이식 스마트폰은 실현 가능한 단계에 도달해 있지만 과연 이것이 얼마나 유용하며 완성도가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접이식 기술이 당장 구현되어 소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 좋겠지만, 총체적인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출시를 기다리는 것 역시 현명한 선택이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