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못지 않은 품질로 매출 1천억 바라보는 '루컴즈전자'

조회수 2021. 1. 2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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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천억 바라보는 '루컴즈전자'

1967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집단으로 꼽히던, 그리고 지금은 해체된 곳이 바로 대우그룹이다. 1998년에는 삼성그룹까지 제칠 정도로 기세등등하던 대우그룹은 2000년 주요 계열사들이 대부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해체되었고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탱크주의’로 대표되는 튼튼한 가전제품을 만들어내던 대우그룹의 DNA는 여러 다른 회사로 이어졌으며, 그 한 줄기를 받은 곳이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루컴즈전자’다.


대우루컴즈의 설립

▲2020년 8월 사명을 바꾼 루컴즈전자의 김명수 대표

루컴즈전자의 역사는 1984년 설립된 대우전자 모니터사업부에서 시작된다. 대우그룹이 위기를 겪으면서 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이름을 바꿨고, 여기에서 2009년 TV 사업부가 대우디스플레이로 다시 분사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전환의 시기였던 2002년 모니터사업부에 소속돼 있던 사원들은 분사해 종업원 지주사로 ‘대우루컴즈’를 설립해, 대우전자에서 독립된 홀로서기를 감행하게 된다.

▲대우전자 샐러리맨들이 중심이 돼 설립된 대우루컴즈

자본금 10억 원으로 설립된 회사는 이듬해 미국에 유통법인을 설립하고 설립 초창기부터 영상가전에 집중했다. PC 모니터, TV에 주력하면서 시장을 개척해나가던 대우루컴즈는 승승장구했고, 2004년 11월에는 무역의 날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듬해 회사는 대우컴퓨터의 컴퓨터 사업부문을 인수합병해 PC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국방부에 PC 4만 5천 대를 납품하게 된다. 동년 데스크탑 PC에 대한 굿디자인 인증 및 디자인상도 수상했다.


가전부문의 강화를 위해 설립된

▲PC 외의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설립된 대우CNB, 후일 루컴즈전자가 된다

2008년 용인 사업장을 준공하고, 2012년에는 일본 법인이 설립됐다. 사세를 확장하던 대우루컴즈는 일반 가전부문의 강화를 위해 새로운 법인의 출범을 준비하게 된다. 영상가전과 PC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화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설립된 회사가 바로 ‘대우CNB’였다. 대우CNB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내놓으며 사업을 펼쳤다.

▲루컴즈전자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 ‘핏미’

대우CNB의 기본적인 전략은 ‘중가 가전’이었다. 회사의 출범 당시 가전시장이 고가형의 프리미엄 시장과 저가 시장으로 확연하게 나뉜 것을 보고, 그 중간의 영역을 공략하고자 한 것이었다. 가격은 낮으면서도 품질은 우수한 제품을 내놓으면, 비록 여타 가전 브랜드보다 이름값이 낮더라도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회사는 대우전자, 대우루컴즈 시절의 노하우를 살린 품질을 유지하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기술과 인력에 집중하다

▲루컴즈전자의 제품군은 다양한 영역에 뻗어있다

대우CNB, 지금은 사명을 바꾼 루컴즈전자가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인력’과 ‘기술’이었다. 대부분의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해외에 공장을 설립, 국내 공장을 이전하는 와중이었기에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서라도 현지 생산기지 설립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루컴즈전자는 연구소만은 국내를 고집했다. 중국 시장의 성장에 따라 가격이 주된 경쟁 요소로 떠오를 때도 이들은 철저히 기술에 기반한 중가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시켰다.

▲처음에는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주된 수단으로 삼았다

인력의 보존을 위해 일터 혁신도 이뤘다. 외부 컨설팅을 받고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조직 만족도를 점검하면서 인력을 관리했다. 회사 차원에서의 비전 공유, 목표 설립, 조직원 간의 연대의식 조성을 통해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 부여에 역량을 집중했다. 인력 유출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이들은 대기업 수준의 기술 개발과 품질 테스트를 통해, 자신들의 중가 전략에 어울리는 제품 질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매년 증가하는 매출

▲루컴즈몰의 오픈,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하다

대기업 수준의 품질 다음은 서비스였다. 소비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이들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애프터서비스망을 전국적으로 이뤘다. 전국 140개소의 망을 구축하고, 전국 어디건 사흘 이내에 설치 등의 직접 배송을 실시했다. 제품의 품질 상향 평준화의 시대에서 이들의 A/S망은 여타 제조사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재작년에 이르러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전체 매출의 7할을 책임지고 있는 대형 TV

롯데마트, 하이마트, 이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이들이 온라인 쇼핑몰인 ‘루컴즈몰’을 오픈했다. 이들의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그러면서도 높은 품질을 가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2018년 매출 215억 원을 기록했던 것이 2019년에는 392억 원으로 82.2%가 증가했다. 2020년 루컴즈전자의 매출은 이보다도 더 증가한 52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천억 원의 매출을 바라보는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진출을 선언하다

루컴즈전자 매출의 주력은 대형 TV다. 65인치의 대형 TV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R&D를 통해 품질을 올리는 중이다. 회사는 이제 기존 사업 성장의 다음 단계로,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바로 ‘렌탈’ 사업이다. 작년 8월 회사는 렌탈 사업 진출을 선포하고 신한카드의 렌탈 대행 플랫폼 ‘마이렌탈샵’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루컴즈전자는 ‘루컴즈렌탈’이라는 이름의 렌탈 전문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견 종합가전 1위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루컴즈전자는 올해의 매출 목표를 작년의 두 배인 천억 원으로 잡고 있다. 1인, 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 라인업을 확충하고 렌탈 시장에서의 성공을 노리면서 세워진 목표다. 국내 중견 종합가전 회사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루컴즈전자는 과연 올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 대우전자의 성공을 차근차근 재현해나가고 있는 루컴즈전자의 2021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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