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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카카오톡? 1000억 매출 올린 토종앱 '아자르'

조회수 2020. 10. 2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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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아자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안착해 전년 동기 대비 80%의 매출 신장을 일궈낸 앱 서비스 기업이 있다.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아자르’, 자회사 모브패스트컴퍼니의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를 제공하고 있는 영상 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의 이야기다. 두 서비스 중 특히 실적이 좋은 것은 아자르로, 이 앱은 현재 전 세계 230개 국가에서 19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올해 상반기 누적 5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인기 앱이다. 아자르는 지난 2019년 구글 플레이 유럽 전체 비게임 앱 매출 부문 4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전 세계 비게임 매출 부문 6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동의 카카오톡? 비게임 앱으로 천억 매출을 올린 기업

무작정 시도한 창업은 실패로

하이퍼커넥트의 창업자인 안상일 대표의 첫 시작은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안상일 대표는 사회생활의 처음을 창업으로 시작한 인물이다. 네오위즈의 2대 주주였던 장병규 대표가 설립한 검색엔진 ‘첫눈’의 NHN 매각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검색엔진이 잘만 되면 큰돈을 만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대학생이었던 안상일 대표는 새로운 검색엔진을 만들게 된다. 당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 4학년이었던 안상일 대표를 비롯해 7명이 힘을 모아 검색엔진을 만들고 회사를 설립했으니, 그것이 바로 ‘레비서치’였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성공한 앱, 아자르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을 중점적으로 채용하고, 학교로부터 지분의 5%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컴퓨터공학과, 수학과 등 이공계 및 경영대 교수 8명을 고문으로 삼았으며, 서울대학교 검색 페이지를 통해 레비서치의 검색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면서 안상일 대표는 사업을 점차 확장시켜 나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레비서치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실패를 인정해야만 했다. 공동창업자 7명이 모은 자본금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으며, 안상일 대표는 빚더미에 앉게 됐다.

▲서울대 동문을 주축으로 시도한 첫 창업은 실패를 거뒀다

실패를 경험한 이후, 안상일 대표는 독해졌다. 개인 파산까지 고려했지만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에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IT에 관련된 대부분의 일을 의뢰가 오는 대로 다 하고, 지인과 사진 스튜디오를 동업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는 채팅 앱에 주목해, 현재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강식 CTO와 시범작을 몇 개 만들며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다양한 시도 끝에 마침내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서비스가 나오게 되는데, 그게 바로 2013년 11월에 출시한 채팅 앱 ‘아자르’였다. 아자르란 스페인어로 ‘우연’을 뜻한다.


대만에 이어 중동에서의 성공

당초 소프트론칭을 위해 뉴질랜드 지역에만 우선 출시하려던 아자르였지만, 빌드 릴리즈 단계에서 실수로 글로벌 동시 론칭이 이뤄지게 된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타기팅하지 않았던 대만에서 아자르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출시 직후 매일 20만 회의 다운로드가 대만에서 발생했고, 이 열기가 중동 지역으로 번졌다. 중동 지역은 문자나 통화보다 영상통화 수요가 특히 많았기에, 중동에서의 인기는 대만보다도 더 뜨거웠다.

▲영상채팅 앱 ‘아자르’가 대박을 터트리다

아자르는 회원 가입 후 영상채팅을 원하는 상대의 지역과 성별을 선택한 후, 화면을 스와이프하면 다른 사람과 영상대화가 랜덤으로 이어지는 채팅 앱이다. 이용자에 따라 아자르는 데이팅 앱으로도, 펜팔 앱으로도, 외국어 활용의 부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잠깐 대화를 나눈 후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계속 대화를 이어가면 되고, 맞지 않을 경우에는 부담 없이 대화방을 나오면 되는 구조다.

▲아자르 성공을 기점으로 설립한 기업, 하이퍼커넥트

아자르의 성공은 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2014년 3월 안상일 대표는 하이퍼커넥트란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으며, 아자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고스란히 다시 마케팅에 투입해 이용자 확보에 계속 주력했다. 그 결과 하이퍼커넥트는 창업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으며, 서비스 3년 동안 아자르는 100억 회의 동영상 채팅을 연결할 수 있었다. 1년 6개월 만에 아자르 앱의 다운로드는 3000만 회를 넘어섰고, 3년이 지난 시점에는 8000만 회 다운로드, 연 매출 400억 원, 수익률 40%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아자르의 뒤를 이어 하쿠나 라이브도

공격적인 이용자 유치 활동과 빠른 실적 기록은 곧 대규모의 투자로 이어졌다. 안상일 대표는 처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창업 첫해부터 자금의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고, 선택과 집중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창업 첫해에 하이퍼커넥트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2억 원의 투자를, 이듬해 말에는 소프트뱅크코리아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00억 원대의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아자르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하쿠나 라이브

아자르는 ‘중동의 카카오톡’이라 불릴 정도로 성장했으며, 사용자는 1억 명을 넘어섰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실적이 국내가 아닌 대부분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퍼커넥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회사 매출액의 95% 이상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하이퍼커넥트는 일찍이 현지화 전략을 써서 직원의 20%를 다국적 외국인으로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하쿠나 라이브는 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액 1,045억 원을 달성하며 비게임 모바일 앱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천억 원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는 3,0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누적 수출금액 1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에 이어 2019년 4월에 자회사를 통해 실시간 방송 앱 ‘하쿠나 라이브’를 론칭했다. 이 앱도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천만 다운로드를 뛰어넘었으며, 이어 3개월 만에 5000만 다운로드를 추가로 더 기록했다. 회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하쿠나 라이브의 성장속도는 아자르보다도 빠른 모양새다.


국내 열한 번째 유니콘 탄생하나

대규모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하이퍼커넥트는 이제 다음 스탭을 준비하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새로운 유니콘 기업 탄생의 순간을 위해서 말이다. 이를 위해 하이퍼커넥트는 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자문사를 선정하고 투자 유치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 제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목표 펀딩 금액은 3,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아자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초 하이퍼커넥트는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경영고문으로 영입했다. 김상헌 고문은 네이버에서 한게임 분할, 라인 해외 상장 등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현재는 하이퍼커넥트의 유니콘 합류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퍼커넥트가 금번 펀딩을 통해 조 단위의 몸값을 인정받게 되면 쿠팡, 무신사, 야놀자,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등을 잇는 국내 열한 번째 유니콘으로 등극하게 된다.

▲올해 들어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의 국내 마케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퍼커넥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35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65%가 상승한 177.6억 원을 기록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하이퍼커넥트는 이제 아자르, 하쿠나 라이브의 뒤를 잇는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 노력할 예정이다. 무작정 검색엔진의 유행을 좇다 실패를 경험한 안상일 대표는 이제, 당시 자신이 동경하던 ‘첫눈’의 성공을 이미 아득히 뛰어넘은 위치에 서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소셜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하이퍼커넥트가 과연 유니콘 기업 무리에 성공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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