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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할인마' 스팀 세일, 어디까지 알고 있니?

조회수 2020. 10. 15.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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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의 아이덴티티, '스팀 세일'에 대해

2010년에 들어서, 한국 게이머들의 게임 라이프에 큰 파장이 일어났다. 게임 생태계의 변화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작아지고 모바일 시장이 작은 시냇물이 바다로 흘러가듯 몸집을 불린 것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게이머들의 게임 생활에 너무나 큰 존재로 자리 잡은 게임 플랫폼 ‘스팀’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 수많은 게이머들이 다른 게임 유통망들을 제쳐놓고 스팀 라이브러리에 계속해서 게임을 적립해나가는 현상은 왜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 영향력은 왜 계속해서 늘어나기만 하고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 걸까? 스팀을 이 자리까지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자 아이덴티티, ‘스팀 세일’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연쇄 할인마, 그 이름은 바로 스팀

연쇄 세일마, 그 무서운 이름

▲Welcome To the STEAM!

밸브 코퍼레이션이 개발하고 운영 중인 디지털 게임 패키지 유통망 ‘스팀’은 전 세계 시장에서 대적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강력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스팀 자체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04년으로 거의 스팀의 탄생시기와 동일하다 해도 무방하지만, 국내 게임업계에 강력하게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 해외 게임의 한글 번역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제는 어지간한 게임들의 지원 언어에서 쉽게 한국어를 찾아볼 수 있고,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게임들조차도 활발한 유저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문화상품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스팀이 세계 시장에서 가장 메이저한 게임 유통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구입의 간편함’ 그리고 이제는 스팀 그 자체의 이미지가 되어버린 ‘세일’이다. 스팀의 대규모 세일기간에 스팀 게임 리스트를 둘러보고 있으면 심심찮게 붙어있는 -50%, -30%를 찾을 수 있다. 며칠 전 보고 스쳐 지나갔던 게임이 어느 날 세일을 시작해 낼름 장바구니에 담아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이런 세일에 더해 무려 국내 가상지갑 앱 TOS와 문화상품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데다 공인인증서도 필요로 하지 않는 쉬운 결제 시스템은 충동적으로 장바구니에 주워 담은 게임을 너무나 손쉽게 결제까지 끌어당긴다.


스팀의 다양한 세일 : 주간 세일

▲스팀의 주간 세일

스팀의 세일이라고 했을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정규 세일이지만 사실 스팀은 늘 꾸준히 ‘주간 세일’이란 이름으로 세일을 진행 중이다. 스팀의 주간 세일은 한국 기준으로 수요일~금요일 그리고 금요일~일요일에 각각 타이틀을 선정해 세일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전자를 주중 세일, 후자를 주말 세일이라고 부른다. 이 항목에 해당하는 게임들은 발매 시기와 발매 가격에 따라 세일된 가격으로 스팀 이용자들에게 판매된다.

▲해당 배급사의 게임들을 할인하는 배급사 할인

또한 이뿐만 아니라 심심찮게 스팀에서 진행하는 ‘배급사 세일’도 존재한다. 게임을 여러 개 개발해 스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이나 다양한 개발사의 게임을 받아 퍼블리싱하고 있는 배급사의 게임을 세일한다. 만약 ‘베데스다 위크’일 경우 베데스다에서 개발한 게임들이 전부 세일에 들어간다. EA 세일의 경우 EA에서 개발 또는 퍼블리싱하고 있는 게임들이 세일에 들어간다. 주간 세일과 배급사 세일은 전부 정해진 캘린더대로 진행되는 세일이기 때문에 세일 스케쥴이 겹치는 경우에는 한 번에 10개가 넘는 게임들이 동시 세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스팀의 다양한 세일 : 정규 세일

각종 게임 관련 SNS나 커뮤니티에서 특정 시기가 되면 50%, 20%, 30%, 75% 같은 딱지들을 여러 개 들고 있는 밸브의 사장 ‘게이브 뉴웰’의 합성 사진이 우후죽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스팀의 세일 기간을 꼬박꼬박 체크하지 않는 라이트 게이머층은 이렇게 생각한다. “음. 저 사진이 올라오는 걸 보니 곧 스팀의 대규모 세일이 시작되는 모양이군”이라고. 스팀은 매년 지정된 기간에 정기적으로 대규모 세일을 거행한다. 이때는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 대부분이 세일을 한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상 게임들도 최소 10~20%는 세일하는 편. 덕분에 스팀 정규 세일 근처에 출시되는 게임들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만나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한꺼번에 할인하는 대형 이벤트 ‘정규 세일’

스팀의 정규 세일은 대략 1년에 총 5번 실행된다. 첫 번째는 여름 세일. 6월 말에 시작해 2주간 진행되는 세일기간이다. 여름 정규 세일이 시작되면 온통 파도로 뒤덮인 스팀 배너를 만날 수 있다. 여름방학과 겹쳐있고 이전 정규 세일과 간격이 넓어 많은 게임 팬들이 기다리는 세일이다. 두 번째는 핼러윈 세일. 대부분의 품목을 세일하는 다른 세일과는 달리 핼러윈 세일은 오로지 핼러윈과 관련된 게임들만 세일한다. 대부분의 호러 게임이나 스릴러 게임, 다소 그로테스크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들이 이 시기에 세일 품목으로 선정된다. 기간은 핼러윈 전후로 5일 정도 진행된다.

▲스팀의 대형 할인 중 가장 먼저 실시되는 ‘여름 할인’

세 번째로 가을 세일이 있다. 11월 말에 실행되며 미국의 대세일 이벤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하는 세일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행사의 취지에 맞춰 매우 큰 세일 폭을 선보인다. 블랙 프라이데이 주간 1주일 동안 진행되며 이전의 여름 세일과는 대략적으로 4~5개월 정도의 간격을 가지고 실행되는 전 품목 세일이기 때문에 뒤에 이어지는 겨울 세일을 버티기 위해 적금을 드는 게임 팬들도 간혹 가다 있는 편이다. 네 번째는 겨울 세일. Winter Sale이라고도, Holiday Sale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뜻은 거기서 거기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관통하는 2주간 진행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정규 세일이다.

▲쇼퍼들의 대명절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실시하는 스팀의 가을 세일

이외에도 동양권의 명절 ‘설날’과 ‘춘절’에 맞춰 시행하는 설날 세일(New Year Sale) 같은 준정규 세일도 존재한다. 이렇듯 다양하게 이유를 붙여 할인을 실행해줌으로써, 스팀 이용자들은 살 생각이 없었던 게임 마저도 세일기간이라는 악마의 속삭임에 힘입어 덥썩덥썩 결제해버리는 일을 벌인다. 그리고 이런 할인과 높은 접근성은 결과적으로 게임 산업에 있어 불법 복제 소프트를 줄이고 구매 문화를 키우는 좋은 토양이 되어주었다. 스팀이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이 되면서 할인 폭이 줄어들었다거나 이전과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여전히 스팀은 높은 할인율로 게임을 판매해주고 있으며 게이머들에게 가장 편한 방법으로 게임을 보여주고, 권해주고, 연결해주고 있다. 스팀의 핼러윈 세일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게임이 있다면 곧 다가올 핼러윈 세일과 가을 세일을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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