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리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스팸 전화 때문에 성가셨던 경험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것이다. 스팸 전화의 스팸(spam)은 원하지 않는 광고나 마케팅을 권유하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총칭하는 용어로 착신자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무작위로 수신되어 생활의 불편함을 야기하곤 한다. 현재 스팸 전화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불법스팸대응센터가 국내 기업의 광고를 관리 및 등록하는 과정을 통해 최대한으로 막고 있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스팸이 음성 접근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원천 차단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과거에는 성가신 스팸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해당 번호를 일일이 차단해야 했지만, 스마트폰 소프트웨어가 높은 수준으로 발달하면서 스팸 전화를 차단하는 방법 역시 진화했다. 스팸 차단 앱은 다운받기만 해도 걸려오는 전화가 스팸인지 아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뿐 아니라 보안 기능을 통해 최근 몇 년 새 성행하고 있는 불법 보이스피싱 전화 역시 사전 예방할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안전한 통화 환경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어떤 스팸 전화 차단 앱을 가장 선호하고 있을까? 지난 2020년 7월 13일부터 7월 26일까지 2주 동안 앱스토리 회원 1327명을 대상으로 ‘평소 사용하는 스팸 전화 차단 앱은?’에 대해 조사한 결과, 1위는 475명의 선택을 받아 36%의 응답 비율을 기록한 ‘T전화’가 차지했다. T전화는 본래 SKT 통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앱이었으나, 스팸 전화 차단 기능이 우수해 현재는 통신사와관계없이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전화가 걸려오면 발신자 정보가 표시되어 수신자는 해당 전화가 스팸인지 아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를 이용하고 있다면 통화 중 녹음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이어 2위로는 전체 응답자의 31%에 해당하는 416명의 선택을 받은 ‘후후’가 차지했다. 후후 역시 T전화와 마찬가지로 발신자 정보가 화면에 표시되어 스팸 전화를 효과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 후후를 이용하면 걸려온 스팸 전화를 영구 차단 처리할 수 있어 동일한 번호로 또다시 스팸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위로는 ‘사용해본 적 없음’이라는 응답이 187명의 선택을 받아 전체 응답자 수의 14%를 기록했다. 해당 응답을 선택한 이들은 별도의 어플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에 귀찮음을 느껴 따로 스팸 전화 차단 앱은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3위까지의 응답이 전체의 81%를 기록하여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한편, ‘후스콜(8%)’, ‘기타(6%)’, ‘뭐야이번호(4%)’ ‘더콜(1%)’을 이용하고 있다는 답변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조사한 국내 스팸 유통 현황에 따르면, 음성 스팸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 스팸 전화의 증가는 불법 대출 관련 스팸이 증가한 것과 큰 관련이 있으며, 스팸 수단이 갈수록 지능화되어 차단 시스템을 우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성호 방통위 이용자 정책국장은 “스팸이 단순히 불편을 끼치는 광고성 정보를 넘어 사기, 도박 등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