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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TV는 상하좌우로 작기도 했지만 앞뒤로도 워낙 두꺼워서 마치 상자 같은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몇십 년이 흐른 후 지금의 TV는 거실 벽면을 부담스럽지 않게 채워 주고 상상 이상으로 정말 얇아졌다. 이제 TV는 형태의 싸움이 아닌 해상도와 패널, 그리고 혁신의 싸움이 됐다. 이번에 공개된 샤오미의 ‘투명 TV’는 혁신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www.mi.com l 49,999위안(55인치)

샤오미가 공개한 투명 TV의 정체는 ‘Mi TV LUX Transparent Edition’이다. 말 그대로 투명 TV다. TV 건너편에 있는 사물이 TV를 통해 훤히 비치고, TV 속 사물은 화면 위를 넘나든다. 마치 미래 세계에 있을 법한 비주얼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제품이 실제 양산을 목적으로 공개됐다는 것. LG전자 역시 시연용 투명 TV를 공개한 바 있지만 상용화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실상 이 제품이 대중에게는 첫 투명 TV가 될 전망이다.

샤오미가 직접 공개한 이미지상으로는 꽤나 그럴싸한 모습이지만, Mi TV LUX Transparent Edition을 정말 TV처럼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명도가 거의 90% 수준에 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어떨지가 관건이다. 또한 화면에 출력되는 사물들의 시인성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TV 화면 속 사물이 선명하게 그려진다면 콘텐츠 감상용, 즉 TV 본연의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실제 활용도는 극히 떨어진다.

함께 공개된 Mi TV LUX Transparent Edition의 데모 영상을 보면 위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어느 정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첫 번째 데모 영상에서는 Mi TV LUX Transparent Edition의 모습이 아주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시연장 배경 자체가 검은색이라 화면이 더욱 선명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두 번째 데모 영상은 TV 뒤쪽의 배경이 보다 현실적인 경우의 모습을 담았다. 여기서 보면 확실히 첫 번째 데모 영상에서보다 화면의 선명도가 크게 떨어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려했던 것보다 투명도는 꽤 높은 편이긴 하나, 약간은 블러 처리가 된 느낌이다. 확실히 지금의 TV와 같은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시기상조처럼 보인다.  

기술 선점 목적의 제품 공개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상세 사양을 갖출 것은 갖췄다는 평가다. Mi TV LUX Transparent Edition은 55인치 OLED 패널을 사용했으며, 두께는 겨우 5.7㎜다. TV를 지탱하고 있는 원형의 컨트롤러에 각종 외부입력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사운드바 없이도 꽤 훌륭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탑재된 칩셋은 미디어텍 9650이다.

요즘 고사양 스마트폰이나 게이밍폰에서 많이들 채택하고 있는 120㎐의 주사율도 지원한다. 이는 화면 전환의 부드러움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정도다. 외부입력을 통해 120㎐를 지원하는 콘솔박스와 연동하면 더욱 쾌적한 게이밍이 가능하다. 또한 150000:1의 명암비로 웬만한 고사양의 빔프로젝터 수준을 갖추고 있어서 이론상 밝고 선명한 화면을 출력해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 TV의 표준이 될 수도 있는 투명 TV의 ‘최초’ 타이틀은 샤오미가 가져갔다. 실제로 Mi TV LUX Transparent Edition이 높은 판매고를 올릴 가능성은 극히 적겠지만, 확실히 투명 TV를 각인한 데는 샤오미가 제 역할을 했다. 혁신과 최초라는 타이틀이 걸린 TV답게 가격은 한화로 약 850만 원이다.

앱토 한마디 : 현존하는 가장 현실적인 투명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