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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열풍이 불었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 등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끌기 시작한 AI 스피커가 국내에서는 통신사 중심으로 출시되더니 네이버와 다음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이 형성되었다. 이후의 AI 스피커는 배터리를 내장한 휴대용으로도 출시되었으며, 디스플레이를 갖추면서 좀 더 커진 형태로도 변화하였다. 구글 네스트 허브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로, 지난 5월 말 한국어 지원 업데이트가 공개되더니 드디어 국내에 공식 출시되었다.

store.google.com | 115,000원

구글 네스트 허브의 패키지는 깨끗한 백색의 상자 윗면에 제품의 외형을 컬러로 인쇄해 디자인이나 형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상자의 측면에는 간략한 활용 방법을 적어두어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처음 쓰는 사용자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종이 상자를 열면 안쪽에 구글 네스트 허브 본체가 바로 드러난다. 구글 네스트 허브 본체 아래에는 상자에서 본체를 흔들림 없이 지지하기 위한 완충제가 있는데, 이 역시 종이로 만들어져 있다. 보강제를 꺼내면 그 아래 간략한 설명서와 전원 어댑터가 들어있다. 어댑터의 출력은 14V 1.1A이다.

구글 네스트 허브 본체의 디스플레이 부분은 임시 보호 필름으로 씌워져 있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때에는 이를 떼어내야 한다. 부착한 상태로 사용하는 용도의 보호 필름이 아니니 반드시 떼자.

본체의 앞쪽은 디스플레이로 되어있다. 디스플레이는 7인치로, 해상도는 1024x600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플레이 부분만 보았을 때는 7인치 태블릿PC와 다를 바 없다.

구글의 G 로고가 심플하게 부착되어 있는 구글 네스트 허브의 뒷모습은 구글 홈 미니 스마트 스피커를 연상시킨다. 구글 홈 미니는 패브릭으로 감싸져 있는데, 네스트 허브의 뒷부분 역시 같은 느낌의 패브릭으로 마감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뒷부분에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서 패브릭이 스피커 그릴의 역할도 하고 있다. 색상은 초크, 블랙, 아쿠아, 핑크 등 총 네 가지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초크와 블랙 두 가지만 판매되고 있다.

본체 뒷면의 구석에는 전원 단자가 있다. 휴대가 가능한 기기들은 대부분 마이크로 USB나 USB 타입C 포트를 사용하지만 구글 네스트 허브는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아 실내에서 전원을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원형의 전원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본체의 바닥면은 고무 재질로 되어있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을 때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바닥면의 가운데에는 구글 G 고로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아래쪽에는 인증 마크와 모델명, 제조국 등이 새겨져 있다.

구글 네스트 허브의 외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디스플레이의 상단 베젤 부분을 보면 타원형으로 된 세 개의 무언가가 있다. 가운데 조금 큰 타원형은 조도 센서로, 주변의 밝기와 조명 색상을 인식해 디스플레이의 밝기와 컬러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조도 센서 양옆에 있는 작은 타원은 내장마이크다. 구글 네스트 허브가 인공지능 스피커임을 처음부터 밝혔기 때문에 음성명령을 위한 마이크가 내장되었음은 당연히 예상할 수 있지만, 두 개의 원거리 마이크를 내장해 실내 어디에서 말하더라도 좀 더 정확하게 음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후면의 왼편을 보면 디스플레이 뒤편에 버튼이 보인다. 이 부분은 전원 버튼으로, 사용자가 디스플레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사용할 때 오른손을 뻗어 뒷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자연스럽게 닿아서 조절할 수 있는 위치이다.

디스플레이 후면의 윗부분을 보면 자그마한 스위치가 하나 보인다. 스위치에는 마이크 모양이 새겨져 있는데, 스위치를 오른쪽으로 밀면 마이크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음성명령 기능을 사용하지 않거나 해킹, 오류 또는 실수 등으로 실내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다른 곳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된다.

옆에서 보았을 때 디스플레이가 약 25도 가량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 두고 사용하면서 바라보기에도 적당하며 직접 화면을 터치해서 컨트롤할 때에도 불편함이 없다.

구글 네스트 허브를 사용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전원을 연결해야 하며,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환경이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며, 구글 계정이 있어야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제일 먼저 전원을 연결해야 한다. 전원 스위치가 따로 없기 때문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켜지게 된다.

전원이 켜지면 구글 네스트 허브 화면에 안내 문구가 나타나는데, 그대로 따라서 진행하면 어렵지 않게 설정을 완료할 수 있다. 설정을 위해서 스마트폰에도 구글 홈 앱을 설치해야 하며, 설정 과정을 통해 스마트폰과 구글 네스트 허브가 연동된다.

설정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화면을 통해 사용 가이드를 알려주는데, 굉장히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구글 네스트 허브는 내장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때 내 음성을 학습시키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내 음성을 인식해서 다른 사람과 구분해 주는 보이스 매치 기능도 쓸 수 있는데, 최대 6명의 음성을 학습시킬 수 있다. 네스트 허브를 통해 캘린더나 연락처, 알림 등 개인정보 검색 결과도 확인할 수 있는데, 보이스 매치 기능을 사용하면 다른 사람이 내 개인정보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간의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

구글 네스트 허브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타이머 설정, 날씨 확인, 요리 레시피, 금융시장, 음식점 검색, 엔터테인먼트 정보, 단위 변환, 알람 설정, 영양 정보, 계산기, 시간 확인, 뉴스 보기, 전화 걸기, 사전, 번역, 영상 보기, 음악 재생 등이 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은 영상 보기와 음악 재생이 아닐까 싶은데, 영상은 유튜브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음악의 경우 유튜브 뮤직과 벅스, 지니뮤직 중 선택할 수 있다. 벅스와 지니뮤직은 가입이 필요한 서비스이며, 유튜브 뮤직은 가입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케이 구글, 메탈리카 음악 틀어줘”라고 말하면 지정한 음악 서비스에서 해당 음악을 재생해 주는 방식이다. 날씨도 “오케이 구글,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어보면 현재 지역의 오늘 날씨를 음성과 화면으로 동시에 알려준다.

요리 레시피의 경우도 과정을 단계별로 자세하게 알려주며, 약간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면서도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큰 글씨로 보여주는 등 상황에 따른 최적화가 돋보인다.

구글 네스트 허브는 너무나도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앞서 설명한 굵직한 기능들 이외에도 지리나 장소 정보도 제공해 주며, 랜덤숫자도 만들어주고 격언이나 재미있는 이야기, 상식 퀴즈 등도 제공된다. 특정 악기나 동물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직접 들려주기도 한다. 시계나 디지털 액자 기능은 당연히 지원되며, 구글 홈 연동이 가능한 가전기기가 설치되어 있다면 음성을 통한 컨트롤도 가능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장 카메라가 없어서 화상채팅이 불가능하다는 점인데,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가 이러한 아쉬운 점을 해소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가 없는 네스트 허브만으로도 너무나도 많은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에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