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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을 추격하고 있는 중고거래앱 1인자, 당근마켓

당신 근처의 마켓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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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의 김재현 대표는 전태연, 김현학, 김태년 등 3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씽크리얼스’라는 회사를 창업한 인물이다. 1979년생의 김재현 대표는 자신이 IT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큰 계기로 부친을 꼽는다. 부친은 신문물을 비교적 빨리 받아들이는 인물이었으며, 그 덕에 김재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접할 수 있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던 SPC-1500으로 컴퓨터를 배운 김재현 대표는 이제, 두 번째 창업에서 성공을 거둔 훌륭한 기업가가 됐다

▲쿠팡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고거래앱 1인자, 당근마켓


카카오와 인수합병된 씽크리얼스

1998년 동서울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컴퓨터 동아리에서 프로그래밍과 홈페이지 제작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숭실대학교 전산학과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계속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씽크리얼스의 공동창업자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이들이 창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김재현 대표는 2007년 네이버에 입사해 콘텐츠 검색 관리 시스템을 담당해, 개발자로서의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씽크리얼스를 매각한 이후, 카카오를 나와 다시 당근마켓을 창업한 김재현 대표

회사에 다니면서 조금씩 창업의 꿈을 키우던 그가 네이버를 떠난 것은 2010년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김재현 대표도 여기에 관심을 갖고 회사 재직 중에 앱을 개발해 내놓게 된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들을 한 데 모은 ‘포켓스타일’이라는 앱을 내놓았으며, 이것이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김재현 대표는 2010년 2월, 씽크리얼스를 창업했다.

▲당근마켓 창업주가 처음 창업한 회사는 쿠폰모아를 서비스하던 씽크리얼스

1,000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씽크리얼스는 빠르게 성장해, 1년 뒤에는 본엔젤스파트너스로부터 1억5천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포켓스타일 외에도 소셜커머스의 상품들과 할인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쿠폰모아’를 내놓아 성공을 거뒀다. 2년 동안 운영된 씽크리얼스는 연 매출액 15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카카오와 인수합병되게 된다. 이후 씽크리얼스의 주요 창업 멤버들은 약 3년 동안 카카오에서 근무하며, 이들의 성장을 견인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카카오를 나와 찾은 것은 중고거래앱 시장

카카오를 나온 후 김재현 대표는 2015년 7월, 카카오에서 만난 김용현 대표와 함께 자본금 5억 원으로 ‘N42’를 공동창업하게 된다. 김용현 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서 약 4년 동안 근무하다가 네이버, 그리고 카카오를 거치면서 김재현 대표와 만나게 된 인물이다. 두 명의 창업자가 주목한 것은 ‘중고물품 거래’였다. 두 사람이 함께 있었던 카카오에서 사내 장터 게시판이 활발하게 운영되던 걸 본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들은 보다 자세히 시장을 조사하면서,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고물품 거래 시장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판교를 거점으로 한 지역 기반의 중고거래 앱으로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지금의 당근마켓과 같은 형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들의 거점인 판교를 중심으로 한 ‘판교장터’로 사업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판교 지역에 위치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였다. 두 창업자는 판교 지역의 근처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붙이기도 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던 판교장터의 영향력이 점차 다른 계층으로 옮겨붙게 된다.

▲기존의 중고거래 서비스들의 불편한 점 개선에 집중하다

판교 지역에 있는 사람들끼리의 직거래를 유도한 이 서비스는 IT 기업이 밀집해 있는 판교의 회사원들 사이에서 점차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사기나 비매너가 논란이 됐던 카페와는 달리, 판교장터는 이메일 인증 절차를 거쳐서인지 이용하면서 불쾌한 경험을 겪을 가능성이 낮았다. 판교장터로 성공의 가능성을 본 이들은 곧 회사의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처음에 고려된 것은 판교와 유사한 지역으로 꼽히는 IT 기업 밀집지역인 가산디지털단지였다. 하지만 판교와는 달리 대형 IT 기업의 수가 적은 가산디지털단지에서의 성공은 힘들다는 판단하에, 이들은 서비스의 전면 리뉴얼을 결정하게 된다.


판교장터, 당근마켓으로 다시 태어나다

판교장터는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아 당근마켓이라는 이름으로, 판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용인 수지, 화성 동탄, 서울 일부 지역 등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역 기반의 중고거래 중개 서비스로 새로이 오픈됐다. 당근마켓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판교장터의 성공 비결이기도 했던 이용자 간의 ‘매너’다. 동네인증을 통해 판교장터 서비스 때처럼 지근거리의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가입자들에게 ‘매너 온도’라는 프로필을 추가해 이용자 서로가 매너를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9년 ‘구글 플레이 올해의 베스트 앱’을 수상한 당근마켓

기존의 중고거래 중개 서비스들과는 다른 이용자 편의성도 추가했다. 1:1 채팅을 지원해 판매자와 구매 희망자 서로가 편하게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가격 흥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가 관심 게시물로 등록한 제품의 가격이 변동될 경우에는 앱이 ‘가격 변동 알람’을 보내기도 한다. 이용자 편의를 기한 서비스는 단순히 중고거래 중개 서비스가 아니라, 지역밀착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점차 발전해 나갔다.

▲대규모의 투자 유치, 그리고 성장

그 결과 당근마켓은 2018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캡스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유수의 투자사로부터 81억 원을 투자 받았으며, 앱 다운로드 수는 300만 회를 넘겼다. 앱 분석 전문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2018년 내재가치가 가장 많이 성장한 앱’으로 당근마켓이 꼽히기도 했다. 성장의 발판에 올라탄 당근마켓은 꾸준히 사세를 늘리면서, 올해 기준으로는 1,900만 회 다운로드, 월 이용자 700만 명, 거래액은 작년 기준 7천억 원으로 크게 성장하게 된다. 2016년 기준의 거래액이 46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작년까지 3년 만에 152배나 증가한 것이다.


지역밀착형 서비스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때

2019년 9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당근마켓은 현재도 계속 성장하는 중이다. 아이지에이웍스에서 발표한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분석자료인 ‘중고거래 앱 시장 분석’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중고거래 앱 시장 1위는 당근마켓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고거래 카테고리를 따지지 않더라도 당근마켓은 11번가, 위메프, 지마켓 등의 이커머스 사업자들을 제치고, 쿠팡에 이어 전체 쇼핑앱 카테고리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다양한 경쟁자들과 경쟁을 펼치는 상황

다만 빠른 성장의 끝에, 최근 들어서는 그 성장에 한계가 보이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당근마켓의 가장 큰 취약점은 ‘독창성’이다. 당근마켓은 특별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당근마켓의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 이용자들의 직거래 중개, 사용자 인증 시스템, AI로 선별해 보여주는 물품 리스팅 등은 국내외로 널리 제공되고 있는 기술들이다. 당근마켓은 최초의 지역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가 아니며, 실제로 지금도 번개장터와 같은 경쟁자들에게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는 점이 우려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직거래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규모의 마케팅을 집행한 올해 오히려 이용자들의 평균 이용 시간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지역밀착형 서비스로의 진화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당근마켓의 관건

현재 당근마켓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수익모델로 지역 기반의 구인구직 서비스, 부동산 중개 서비스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거래 중개에 그치지 않고 지역밀착형 서비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중고거래앱 시장을 선점한 당근마켓이 지금까지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도약을 다시 한번 이뤄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당근마켓은 마켓을 넘어 ‘당신 근처’의 더 많은 것을 아우르는 사업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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