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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VS 쿠팡이츠, 어디가 더 빠를까?

조회수 2020. 6. 19. 11: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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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비교

모처럼의 휴일, 집에 콕 박혀 나가고 싶지가 않다. 라면 한 그릇 끓여먹기도 귀찮지만 배고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을 몇 번만 터치해도 지금 당장 땡기는 모든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피자, 치킨, 짜장면과 같이 전통적인 배달음식의 강자는 물론, 지난주 친구와 갔었던 '인생 떡볶이집'의 떡볶이도 누워서 기다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 전부 배달앱 덕분이다. 배달음식으로 맛있는 한 끼를 먹고 누워있으니 나는 정말 '배달의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배달앱이 크게 대중화되면서 그 편리함에 길들여진 탓에 이제는 배달앱이 없었던 시절이 마치 전생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인기와 수요에 발맞춰 공급 역시 늘어난 배달앱들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앱스토리에서는 배달앱 시장의 선두를 이끌어 온 '배달의민족'과 그 뒤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쿠팡이츠', 이 두 가지 앱을 비교 분석해 보았다.

▲배달앱 전성시대, 배달의민족 vs 쿠팡이츠 전격 비교

배달의민족 VS 쿠팡이츠 어디가 더 빠를까?

피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동일한 피자를 주문했다

점심시간 직전, 오전 11시경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이용해 동시에 같은 피자를 주문 시켜보았다.


주문 전 안내시간

▲쿠팡이츠의 배달 예상 시간이 20분가량 빨랐다

주문 직전, 어플 내에서 제공하고 있는 소요 예상 시간은 배달의민족이 60분 내외, 쿠팡이츠가 40분 내외로 쿠팡이츠 쪽이 약 20분가량 더 빠른 시간을 안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문 후 안내시간

▲왼쪽: 배달의민족 / 오른쪽: 쿠팡이츠

주문이 완료되면, 주문 완료 안내와 함께 도착 예정시간이 제공된다. 쿠팡이츠의 경우 42분, 배달의민족은 50분을 안내했다.


실제 소요시간

▲쿠팡이츠는 배달 완료 시 알림을 제공한다

주문한 피자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쿠팡이츠가 월등히 빨랐다. 쿠팡이츠의 배달 안내 시간은 42분이었지만, 주문한 피자는 오전 11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주문 시각으로부터 약 30분 만이다. 배달의민족은 별도의 도착 알림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주문한 피자는 오전 11시 52분에 도착했다. 주문 후 안내 시각인 50분보다 2분가량 늦은 시각이었다.


배달 과정

▲배달의민족은 배달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지 않지만, 쿠팡이츠는 실시간으로 배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라이더스가 아닌 별도의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지점에서 음식을 주문할 시 배달 현황을 안내해 주지 않고 있다. 반면 쿠팡이츠는 직영 배달망을 통해 배달원 배차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어느 영업장에서 주문을 해도 주문과 동시에 음식 픽업 상태 및 배달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준다. 다만, 배달의민족 내에서 배민라이더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에 주문을 넣으면, 쿠팡이츠와 동일한 형태로 실시간 배달 현황을 받아볼 수 있다.


결과: 쿠팡이츠가 20분 더 빠르다!

배달의민족은 처음 안내했던 시간과 거의 유사하게 도착하였으나, 쿠팡이츠는 안내 시간보다 10분가량 더 빨리 도착했다. 때문에 거의 동시에 주문을 했음에도 쿠팡이츠로 주문한 음식을 20분 정도 더 빨리 받아볼 수 있었다.


분식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동일한 메뉴의 분식 세트를 주문했다

실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비슷한 시각에 분식 메뉴를 추가로 주문해 보았다.


주문 전 안내시간

▲쿠팡이츠의 배달 예상 시간이 30분가량 빨랐다

분식 역시 피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보다 20분가량 빠른 배달 소요 시간을 안내했다.


결과: 쿠팡이츠가 36분 더 빠르다!

배달의민족에서 주문한 음식은 처음 안내받은 것과 같이 정확히 60분 뒤에 받아볼 수 있었다. 반면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한 음식은 본래 안내받았던 시간보다 10분이나 더 빨리 도착했다. 같은 가게에서 동일한 음식을 동시에 시켰음에도 무려 30분의 시간 차가 발생했다.


음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동일한 커스텀의 음료를 4잔씩 주문했다

점심시간이 지나 비교적 주문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 3시, 이번에는 조리가 필요한 음식 대신 동일한 커스텀의 음료를 네 잔씩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해 보았다.


주문 전 안내시간

▲쿠팡이츠의 배달 예상 시간이 15분가량 빨랐다

음료 역시 쿠팡이츠가 15분 이상 빠른 배달 시간을 안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달 과정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모두 유사한 형태의 배달현황을 제공했다

배달의민족을 통해 주문했던 피자와 분식은 별도의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업장을 통해 주문했기 때문에 배달 현황에 대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없었지만, 음료 판매점에서는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배달을 진행하고 있어 배달의민족 앱 내에서 실시간 배달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배민라이더스 이용)과 쿠팡이츠 모두 주문과 동시에 도착 예정 시간이 앱화면 내에 표기되며, 음식을 픽업하러 가는 배달원의 실시간 위치 역시 제공하고 있다.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배달현황을 안내해 주었으며, 다만 속도는 역시 쿠팡이 빨랐다.


결과: 쿠팡이츠가 15분 더 빠르다!


배민보다 빠른 쿠팡 속도의 비결은?

세 번의 실험을 통해 쿠팡이츠의 배달 소요 시간이 배달의민족에 비해 길게는 두 배 가까이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배달 플랫폼으로 보이는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사진: 쿠팡이츠

쿠팡이츠의 스피드 비결은 '직영'에 있다. 배달의민족과 달리 쿠팡이츠는 자사의 직영 배달망을 통해 배달원 배차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일명 '쿠리어'라고 불리는 쿠팡이츠 소속의 배달원의 현 위치와 업소까지의 거리, 배달 수단 등을 고려하여 자체 서버가 배달원에게 강제 배차를 하는 시스템이다. 쿠리어들은 한 번에 한 건의 배달만을 수락할 수 있어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음식점에서 픽업한 뒤 소비자에게 배달을 진행한다. 배달원이 직접 들어온 주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배차를 받게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픽업-배달의 심플한 과정으로 배달이 수행되어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이 적고, 음식이 다른 곳을 들리지 않고 음식점에서 바로 집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식지 않은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반면 배달의민족은 배달원이 자신의 역량에 따라 한 번에 여러 건의 배달을 진행할 수 있다. 배달원이 현재 자신의 위치와 도로 상황에 따라 이동이 용이한 주문을 몇 가지 선택하여 한 번에 다수의 배달을 진행하는 것이다. 2~3건의 배달을 묶어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베테랑' 배달원들의 경우 계획적으로 동선을 만들어 '픽업-픽업-픽업-픽업-픽업-배달-배달-배달-배달-배달'과 같이 한 번에 다섯 건 이상의 주문을 소화해내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주문한 음식이 도착하는 데에는 한 번에 한 건의 배달만을 진행하는 쿠팡이츠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30분 만에 배달 완료? 쿠팡이츠, 빨라서 좋지만

▲30분 안에 배달이 완료되는 '로켓배달'을 내세우며 출범한 쿠팡이츠

이미 배달의민족이 국내 배달앱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점유율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에 쿠팡이츠는 출범과 함께 30분 안에 배달이 완료된다는 '로켓배달'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현재는 사라졌지만) 배달비와 최소 주문금액까지 '0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며 고객 유치에 만전을 기했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의 민족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빠르게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쿠팡이츠를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만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범 초기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한 쿠팡이츠가 나름대로 고객층을 확보한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쿠팡이츠 입장에서는 이제 투자금을 회수하고, 유의미한 수익을 발생시켜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이츠가 내세웠던 '배달비·최소주문금액 0원'은 백지화되었다. 현재는 점주 재량으로 주문금액과 소비자 배달비를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빨라서 좋은 쿠팡이츠, 점주는 운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부터 프로모션을 통해 점주들에게 주문 건당 1,000원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배달비는 5,000원이 추가로 부과된다. 배달비는 쿠팡에서 운영하고 있는 직영 배달망 소속 배달원들의 인건비로 사용되며, 부과된 5,000원의 배달비는 점주의 재량으로 고객부담분의 비율이 설정된다. 만일 점주가 고객에게 배달비를 2,000원 받으면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는 3,000원이 되는 식이다. 점주들은 여기에 음식의 원가, 카드결제 수수료,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쿠폰,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남는게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소비자의 건당 주문 금액이 높을수록 점주들의 부담이 적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배달 주문의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의 주문인 탓에 유의미한 수익이 발생하기 힘들다는 것 역시 문제라고 입을 모았으며, 중개수수료 1,000원의 저렴한 프로모션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물론 쿠팡이츠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 4월 주문 건 당 수수료 5.8%를 부과하는 '오픈 서비스'를 계획했다 점주들의 반발에 밀려 취소한 바 있다. 해당 인상안은 철회되었지만, 배달 문화가 생활 전반에 자리 잡으면서 해당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갑'이 되는 현상이 이미 일정 수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빠름 보장받는 소비자, 배달원의 안전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배달원

배달앱의 대중화와 함께 배달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 역시 심심치 않게 논란이 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모두 고객에게 안내된 시간 내에 배송을 완료하지 못하면 배송기사들에게 배송지연으로 인한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교통 상황과 기상 상태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배달업은 변수가 많아 주문을 정해진 시간 내에 완수하기 위해 늘 촉박하게 달려야 한다. 또한 배달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건수의 배달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서두를 수밖에 없다. 배달원들의 위험 부담은 자연스레 더 높아질 따름이다.


그러나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배달원들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배달의민족은 자사 라이더들에 한해 시간당 1,770원의 부담금을 책정하여 보험을 자동 적용시켜주고 있지만, 쿠팡이츠는 별도의 보험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 사고가 발생 시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이 부담해한다. 일반 배달대행업체 소속의 배달원들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현행법상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배달원들은 사실상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박힌 돌 VS 굴러온 돌 소비자는 배부르다?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든 배달 중개 서비스

가히 혁신이라 불릴 만큼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배달앱 서비스. 이미 시장 내에 자리를 잡은 '박힌 돌' 배달의민족의 독주체제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굴러온 돌' 쿠팡이츠가 '넘사벽'으로 빠른 배송 속도를 무기 삼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각종 배달앱 서비스들의 경쟁구조가 형성되자 다수의 선택지가 생겨난 소비자는 짐짓 '어부지리'로 이득을 볼 수 있게 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각 플랫폼들이 경쟁적으로 배달 속도를 경쟁하고,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달앱 서비스는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플랫폼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되레 소비자가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는 뜻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르는 것은 자본주의의 원리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소비 형태이지만, 이쯤에서 우리는 소비의 주도권이 진정 '소비자'에게 있는 것일지는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마치 양날의 검처럼 느껴지는 배달앱 서비스, 압도적인 편리함 그 이면에 드리운 문제점들을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소상공인들이 슬기롭게 조정해나갈 수 있을까? 계속해서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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