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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에 레고가? '만인의 장난감' 레고의 역사

조회수 2020. 5. 27. 0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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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의 변천사

인간에겐 몸을 보호하는 두꺼운 털도, 하늘을 날게끔 하는 날개도, 빠른 다리도 없다. 대신 높은 지능과 정밀하게 발달한 손이 있다. 자유로운 두 손이 주는 이점은 원숭이나 침팬지 등 다른 영장류도 누리고 있지만, 사람이 가장 정교하게 손을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은 두 손을 활용해 생존을 위한 도구 만들기, 집 짓기부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즐거움을 위해 만들기를 해왔다. 이처럼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인간의 욕구’ 충족을 꾸준히 돕는 기업이 있다. 세계 굴지의 완구 기업, ‘레고(LEGO)’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창조의 기쁨을 선사한 지 오래다. 그런데 이 레고가 장난감에서부터 영화,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하게 변주되어온 역사도 결코 짧지 않다. 손끝에서 빚어지는 레고의 세계부터 이제는 게임과 만난 레고까지. 그 변천사를 알아보도록 한다.

▲덴마크 완구 회사인 레고는 가장 영향력 있는 완구 회사이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완구

레고 이름의 유래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레그 고트)를 줄여 ‘LEGO’라고 부른 데서 시작되었다. 레고 그룹의 창업자는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라는 목수이다. 올레 키르크가 1932년, 나무 장난감을 만들며 레고 그룹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초창기의 레고 블록은 속이 비어있어 지금의 블록과는 달리 잘 맞물리지 않았지만, 1958년에 내부 튜브가 포함된 현대적인 레고 조립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1955년에는 최초의 레고 세트, 1978년 경찰관 모양의 최초의 미니 피겨가 출시되며 더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레고의 완구 제품은 아이와 어른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역사만 놓고 봐도 레고는 명실공히 ‘장난감’ 회사다. 장난감의 사전적 정의는 주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고 블록 장난감을 유·아동만의 전유물로 인식한다면 레고를 즐기는 ‘어른이’들은 섭섭하게 여길지 모른다. 레고 테마파크인 레고랜드에 찾아오는 고객 3분의 1 이상은 성인인 것만 봐도 고객층이 아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레고 기업에서도 유아를 위한 ‘듀플로’ 모델과 성인 레고 팬을 위한 ‘테크닉’ 시리즈를 재발매하는 등 아이와 성인 모든 고객을 아우르며 판매 전략을 세웠다.

▲레고는 호환성이 상당한 블록 장난감이다

레고가 지금까지 연령대를 막론하고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는 놀라운 호환성 덕분이다. 유아용인 듀플로 모델이 일반 블록과도 결합이 가능할 정도로,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오차율을 보여준다. 50년 전에 나온 모델과 2000년대 모델이 호환이 되는 등, 세대를 아우르는 조립이 가능하다. 덕분에 레고가 많은 시리즈를 출시해도 함께 가지고 노는 것이 가능하다.


영화부터 게임까지, 활발한 미디어 믹스가 이루어진 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완구 회사인 레고조차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1998년 적자, 2004년 파산 직전까지 몰리며 더 이상 장난감 생산에만 의존할 순 없게 된 것이다. 레고는 성인 고객층 확대를 위해 추억의 애니메이션인 ‘볼트론’과 제휴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를 시도했다. 2001년에 이미 선보였던 레고 애니메이션 ‘바이오니클’, 그리고 2015년 리부트, 닌자고, 스타워즈, 히어로 팩토리 등의 레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방영했다. 이후 개봉된 레고 무비, 레고 배트맨 등은 장난감 홍보가 아니라 영화 완성도 자체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레고 무비 등 활발한 영화 제작

이미 십여 년 전에도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듯이, 레고는 수년간 비디오 게임으로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최초로 발매된 레고 게임, ‘레고 아일랜드’의 첫 시작부터 남다르다. 1997년 발매된 이 게임은 3D 맵과 뛰어난 사운드 효과를 보여준다. 레고 캐릭터를 선택해 섬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완수하는 게임으로, 규모는 작지만 ‘오픈 월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레고 크리에이터 시리즈, 레고 아일랜드 시리즈는 게이머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게임 위주로 발매된 것이 특징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으로도 판매되는 레고

한편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IP를 레고 캐릭터로 창조한 게임도 많이 제작되었다. 레고는 DC 코믹스 캐릭터를 레고 모형으로 만든 '레고 DC 시리즈'를 2018년까지 레고 배트맨 1, 2, 3와 레고 DC 슈퍼 빌런으로 총 4편까지 출시했다. 이 밖에도 ‘레고 마블 슈퍼히어로즈’,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레고 쥬라기 월드’ 등을 선보였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레고 모바일 게임

시대와 기술이 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레고 게임이 출시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스마트폰 보급화에 맞춰 레고는 모바일 앱까지 그 영역을 뻗어나갔다. 책자로 발급되던 레고 사용 설명서를 앱으로 다운 받기가 가능하고 레고 무비 2 영화 속 장면을 재조립, 촬영과 편집이 가능한 ‘레고 무비 2 무비 메이커’로 자신만의 레고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도 이루어지는 레고 피규어 수집

명색이 레고 모바일 게임인 만큼, 조립과 수집 그리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추구할 만하다. '레고 타워'는 그런 방향성이 잘 드러나는 게임이다. 미니 피규어 주민들이 살아갈 레고 타워를 조립하고 경영한다는 콘셉트로, 수백 가지의 부품과 숨겨진 캐릭터를 찾는 수집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레고의 대표 영웅으로 구성된 팀과 전투를 치르고, 세상을 누비는 레고 RPG 게임 '레고 레거시'는 실제 제품 수집 욕구마저 불러일으킨다.

▲스타워즈 레고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콜라보

비디오 게임으로 활발히 제작된 배트맨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도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었다. 기존 레고 비디오 게임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한 데 이어 접근성이 좋은 모바일 게임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이 예상된다.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 '레고 배트맨 DC 슈퍼 히어로즈', '레고 반지의 제왕' 등 일부 게임은 유료 게임이다.


증강 현실, 교육용··· 끝없이 진화하는 레고

레고 그룹은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모바일 게임에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기술인 AR(증강 현실)을 접목시킨 게임을 출시했다. 레고 최초 AR 시리즈인 ‘레고 히든 사이드’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새로운 게임이다. 유령 놀이공원 등 실제 세트를 조립한 후 히든 사이드 앱을 설치하면 유령을 퇴치하는 인터랙티브 AR 게임을 즐기도록 한다. 멀티 플레이어 모드도 추가되어 한 명은 사냥꾼이, 다른 플레이어는 유령이 되는 추격전도 펼칠 수 있다.

▲증강 현실을 대입한 레고 AR 게임

이렇게 AR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려 하지만 스마트폰의 유행으로 레고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성인 세대는 레고 자체에 향수가 있지만, 아동·청소년은 레고 게임 대신 다른 게임을 즐기거나 유튜브 등의 동영상 플랫폼에 열광할 수 있다. 아무리 새로운 기술로 게임까지 만들었어도, 그 근간인 레고의 주목도가 떨어진다면 함께 그 주목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AR을 비롯하여 레고의 진화는 계속될 예정

레고는 이런 위기를 교육 효과를 강조하여 극복 중이다. 아이콘 기반 코딩에 만 7세 이상의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레고 부스트'와 더욱 복잡한 코딩 언어를 사용하는 '레고 마인드스톰'은 모바일 앱과 연동하여 쉽고 흥미롭게 코딩을 배우도록 해준다. 레고는 북미나 유럽에서는 이미 성숙한 시장이기에 성장이 정체되어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성장률을 올려 2019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 이상을 올렸다. 앞으로도 레고는 재미와 창의성을 중시하며, 어떠한 새로운 형태로 게임 업계에 모습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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