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리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이 많아졌다. 그동안 꿈의 제도로 여겨졌던 재택근무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권고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출퇴근 과정의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는 점은 좋았지만, 작은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일일이 챙겨야 한다는 것도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서도 사무실과 같은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PC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에서도 원격제어가 가능해 업무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멀리 있는 부모님께 PC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드릴 때 원격제어 앱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설명해드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원격제어 앱 중에서 가장 편리한 앱은 무엇일까? 원격제어 앱 중에서 대다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은 ‘팀뷰어(TeamViewer)’와 ‘크롬 원격 데스크톱(Chrome) 원격 데스크톱'을 직접 사용하고 비교해봤다.

팀뷰어는 TeamViewer GmbH에서 출시한 원격 제어 앱으로, 원격제어와 데스크톱 공유, 파일 전송, 가상회의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아 윈도우, 맥, 리눅스 등은 물론이고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폰, 블랙베리 OS, 크롬 OS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원격제어의 대상이 될 PC 또는 스마트폰에 팀뷰어를 설치 및 실행하면 원격제어 ID와 비밀번호가 생성되는데, 이를 원격제어의 주체가 될 PC 또는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곧바로 원격제어가 시작된다. 원격제어가 시작되면 스마트폰으로 마우스 클릭하는 방법, 스크롤 하는 방법, 프로그램 실행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는데, 생각보다 조작 방법이 어렵다. 완벽하게 적응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지만,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별도의 로그인 과정 없이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심지어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PC에 연결할 경우, 화면 전환을 통해 듀얼 모니터에 담긴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은 구글에서 출시한 원격 제어 앱으로, 스마트폰과 PC 간의 원격지원을 제공한다. 과거에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에는 iOS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도 쉽다. 원격제어의 대상이 될 PC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크롬 원격 데스크톱 웹 페이지(remotedesktop.google.com/access)를 연 다음 웹 페이지의 안내에 따라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 및 실행하면 된다. 이어 원격제어에 사용할 PIN 번호 6자리를 입력하고, 스마트폰 앱을 새로고침해 PIN 번호를 입력하면 원격제어가 시작된다. 이때 원격제어의 대상이 될 PC와 원격제어의 주체가 될 스마트폰에는 당연히 같은 구글 계정이 로그인되어 있어야 한다. 확장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은 팀뷰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크롬 브라우저에서 곧바로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고, 복잡한 ID와 비밀번호 대신 PIN 번호 6자리로 간편하게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게다가 마우스 클릭 방법이나 스크롤 사용 방법도 팀뷰어보다 더 쉽다.

사용자의 평가는 언제나 냉정하다. 사소한 이유로도 별점을 깎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평점 4점대만 기록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별점을 일부러 남기는 사용자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점수 못지않게 평가한 사용자의 수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팀뷰어

개인용으로 썼는데, 이용 제한이라니? ★★★☆☆ 

팀뷰어는 구글 플레이에서 3.8점의 평점과 563,785개의 평가를 받았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2.3점의 평점과 228개의 평가를 받았다.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업데이트 이전에는 별다른 불편함 없이 팀뷰어를 사용해왔으나, 업데이트 이후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텍스트를 입력할 때 오류가 발생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용자가 개인적인 용도로 팀뷰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인 용도로 팀뷰어를 사용했다며 이용 제한을 당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떤 부분이 상업적인 용도로 보인 것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말이다.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

한글 입력은 어떻게 하라고? ★★★☆☆

크롬 원격 데스크톱은 구글 플레이에서 4.2점의 평점과 188,595개의 평가를 받았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2.8점의 평점과 264개의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팀뷰어에 비해 조작법이 쉽다고 평가했으나, 소소한 오류가 많다고 말했다. 그 종류도 키보드에서 한/영 전환이 불가능하다거나, 터치 모드에서 모든 클릭이 더블클릭으로 인식된다거나, 마우스 오른쪽 오른쪽 클릭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등등 다양했다. 연결 방법이 쉽고 간단하긴 하지만,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오류를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는 앱일지라도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다면 손이 가지 않기 마련이다. 두 앱을 살펴보면서 화면 구성이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지 살펴보자.

팀뷰어

원격제어가 이렇게 간단한 거였어? ★★★★★

우선 팀뷰어의 화면 구성을 살펴보자. 화면 상단에는 파트너(원격제어의 대상이 될 PC 또는 스마트폰)의 ID를 입력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팀뷰어의 대표적인 기능인 [원격제어]와 [파일전송] 아이콘이 위치해있다. 만약 별도의 로그인 없이 스마트폰으로 PC를 제어하고 싶다면, 먼저 PC에서 팀뷰어를 실행해 화면 중앙에 나타난 ID를 앱에 입력하고 [원격제어]를 선택하면 된다. 화면 하단에는 [컴퓨터], [채팅], [Pilot], [설정] 등의 메뉴가 있는데, [설정]을 제외한 나머지 메뉴들은 팀뷰어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단순히 원격제어만을 위해 팀뷰어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자주 찾을만한 기능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화면 구성이 깔끔하고, 연결 방법이 간단해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사용자들도 쉽게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

구글 계정만 있으면 돼 ★★★★☆

다음으로 크롬 원격 데스크톱의 화면 구성을 살펴보자. 이미 크롬 원격 데스크톱 웹 페이지의 안내에 따라 크롬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 상태라면, 앱을 실행했을 때 화면 상단에 원격 기기가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원격 기기를 선택하고 6자리 PIN 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원격제어가 시작되는데, 이미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이 되어있는 상태라 다시 로그인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초기에 구글 계정을 연동하고 PIN 번호를 설정해두기만 하면 이후에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팀뷰어와 달리 개인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야 하지만, 확장 프로그램 설치방법이나 연동 방법이 어렵지 않고, 메인화면에 원격제어에 필요한 기기만 간결하게 표시되어 훨씬 직관적이다.

원격제어 앱의 핵심기능은 스마트폰을 PC에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PC의 기능을 제어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편리하게 원격제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두 앱의 연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팀뷰어

나만의 비밀번호를 만들어볼까? ★★★★★

먼저 팀뷰어를 사용해 원격제어를 해보도록 하자. 스마트폰에 다른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도 있지만, 본 기사에서는 스마트폰과 PC 간의 연결을 중점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우선 팀뷰어를 통해 원격제어를 하려면 당연히 스마트폰과 PC에 팀뷰어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일단 PC에는 팀뷰어 웹 사이트(www.teamviewer.com)에 접속해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스마트폰에는 팀뷰어 앱을 다운로드한다. 이어 PC에 설치된 팀뷰어 앱을 실행하면 화면 중앙에 있는 [원격제어 허용] 부분에 ID와 비밀번호가 표시되는데, 이것을 앱에 차례대로 입력하면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만일 매번 새롭게 부여되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기가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화면 좌측 상단에 있는 [기타]에서 [옵션]을 선택한 다음 [보안] 메뉴에서 원격 접속용 개인 비밀번호를 설정해도 좋다. 굳이 계정을 생성하지 않아도 나만의 비밀번호를 설정해 번거로움을 덜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

PIN 번호만 입력하면 끝! ★★★★☆

이어 크롬 원격 데스크톱을 이용해 원격제어를 해보도록 하자. 전체적인 연결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PC에는 크롬 원격제어 웹 페이지(remotedesktop.google.com/access)의 안내에 따라 크롬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스마트폰에는 크롬 원격 데스크톱 앱을 설치하면 된다. 이어 PC에서 크롬 원격 데스크톱 확장 프로그램을 실행해 PIN 번호 6자리를 등록하고, 스마트폰에서 PC와 동일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을 한 다음 PIN 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원격제어가 시작된다. PC마다 ID가 부여되는 팀뷰어와 달리 개개인의 구글 계정을 기반으로 원격제어가 실행되는 것이다. 별도의 설정 없이 곧바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팀뷰어에 비해 사용방법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초기 설정만 완료하면 이후에는 PIN 번호 6자리만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해 개인적으로는 더 편리했다. 다만 해상도가 약간 아쉬운데, 팀뷰어와 비교했을 때는 비슷한 수준이다.

팀뷰어와 크롬 원격 데스크톱은 모두 원격제어를 위한 앱이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두 앱의 차이점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팀뷰어

파일 전송에 화상 회의까지? ★★★★☆

앞서 말했듯 팀뷰어는 원격제어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파일 전송과 화상회의가 있는데, 모바일 앱에서는 파일 전송만 가능하다. 파일 전송을 하기 위해서는 메인화면에서 파트너 ID를 입력하고 [파일 전송]을 누른 다음,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 중 전송할 파일을 선택하면 별도의 케이블 없이 파트너 PC 또는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옮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자료를 PC로 옮겨야 할 때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이에게 파일을 전달해 줘야 할 때 특히 유용하겠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

사용법을 익힐 필요가 없어 ★★★★☆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팀뷰어와 달리 크롬 원격 데스크톱은 원격제어에만 집중되어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 간의 연결은 불가능하고, PC와 스마트폰 간의 연결만 가능하다. 그러나 단일 기능만 제공하는 만큼 사용하기에는 더 편리하다. 팀뷰어에서는 마우스 클릭 방법이나 화면 스크롤 방법을 따로 익혀야 했지만, 크롬 원격 데스크톱은 평소에 스마트폰 화면을 조작하듯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면 아이콘을 클릭하고, 스크롤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사용방법을 익힐 필요가 없어 원격제어 앱을 처음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겠다.

이상으로 원격제어 앱 ‘팀뷰어’와 ‘크롬 원격 데스크톱’을 비교해보았다. 두 앱 모두 스마트폰과 PC 간의 원격제어를 제공해 스마트폰으로 PC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두 앱을 사용해보니 개인적으로는 PC 및 스마트폰과 모두 연결 가능하고, 원격제어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팀뷰어가 사용하기에 더 편리했다. 그러나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중시한다면 크롬 원격 데스크톱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 원격제어의 대상이 될 기기가 무엇인지, 원격제어 이외에 부가적인 기능이 필요한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