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위험하단 편견은 NO! 유익한 기능성 게임들

조회수 2020. 4. 16.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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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기능성 게임들.

게임만큼 뜨거운 감자인 문화 산업이 또 있을까. 게임 중독, 선정성, 확률형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사행성 조장 등, 게임 업계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게임의 위험성에 관해 듣다 보면 이보다 더 해로울 순 없다 싶을 정도다. 이러한 견해는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겐 반발심이 생기게 한다. 게임은 사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색다른 세계를 만끽하게 해주는 훌륭한 수단이니 말이다. 물론 지나친 게임 실행은 위에서 언급한 부작용을 낳겠지만, 적당히 즐기는 게임은 좋은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어준다. 그런데 게임의 가치는 이렇게 ‘재미’ 외엔 없는 것일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요소가 다 게임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게임이 존재하는 이상, 재미를 넘어선 유익함을 주는 게임도 다수 제작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재미뿐 아니라 무언가를 배우고 훈련하도록 만드는 유익한 게임, ‘기능성 게임’에 관해 이야기해본다.

▲기능성 게임은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얻게 한다

17세기 모의 전투 게임에서 유래

게임용어사전에 따르면 기능성 게임이란 “현실에서 일어날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하거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개발된 게임”을 말한다. 기능성 게임이란 용어는 1977년 사회과학자 클라크 앱트(Clark Abt)의 저서 'Serious Game'에서 처음 유래되었다. 이 'Serious Game'을 국내에서 '기능성 게임'이라는 용어로 확립시킨 장본인은 국내 게임학 1호 박사인 윤형섭 교수이다.

▲체스를 활용한 모의 전투 게임이 ‘기능성 게임’의 시초로 알려졌다

기능성 게임 용어가 확립된 시기는 70년대 후반이지만, 그전에 이미 활용된 바 있다. 최초로 기능성 게임을 도입했다고 알려진 분야는 ‘군사’이다. 17세기 체스를 모티브로 'War Game'이라는 모의 전투 게임이 만들어졌다. 컴퓨터 발명 훨씬 이전인 만큼, 게임현재 기능성 게임은 교육, 스포츠,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21세기 대중에게 기능성 게임을 각인시킨 ‘두뇌 트레이닝’

초기 유래와는 별개로 21세기 대중에게 ‘기능성 게임’을 각인시킨 게임은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일 것이다.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은 나이가 들면 감퇴되는 뇌 기능을 젊은 시절로 되돌리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두뇌 트레이닝 이전에 '테트리스'를 30분씩 한 달 동안 플레이한 결과 두뇌 효율성이 높아졌으며, PTSD 치료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테트리스'는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세계 최초 두뇌 발달 기능성 게임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미군 제작 미군 홍보 게임, America's Army

FPS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많다. 적진에 침투하여 작전을 수행하고 적을 일망타진하는 행위는, 비록 가상 세계지만 스릴과 통쾌감을 안겨준다. 재미있는 FPS 게임을 하고 나면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미 미국 국방부에서는 FPS 게임 ‘America's Army(이하 AA)'를 미군 홍보용으로 제작하여 무료 배포했다.

▲미군 홍보 FPS 게임 'America's Army'

AA는 명색이 미군 홍보 게임인 만큼 상당한 사실성을 자랑한다. 실제 사람이 움직이듯 앉기, 엎드리기, 구르기와 같은 다양한 액션이 지원된다. 저격 소총은 아무렇게나 잡고 쏘는 것이 아니라 엎드린 자세로 호흡 조절을 해야 명중한다. 구급약 등을 섭취하면 바로 HP가 오르는 다른 FPS와는 달리, 의무병이 과다출혈하지 않도록 응급처치를 해주어야 한다. 손상된 HP가 회복되지 않는 것 또한 현실과 유사성을 띤다. 물론 어디까지나 게임이기에 익숙해지면 그냥 서서 저격 소총을 사용하는 고수도 존재한다.

▲AA는 오락성, 현실성을 적절히 조합했다고 평가받는 군사 기능성 게임이다

AA는 미군 홍보 게임인 만큼 플레이어는 반드시 미군 시점에서 진행되며, 온라인 홈페이지에선 실존하는 미군의 업적을 띄워놓기도 한다. 실제로 AA를 플레이하고 미군에 지원한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게임 평가는 준수하다. AA의 초기작은 메타크리틱에서 82점을 차지했다. 뛰어난 현실성, 다양한 맵과 무기,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모병제 국가인 미국에서 직접적인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미군 입장에서 플레이한 게이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현실적인 국방 지식을 익히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기능성 게임의 목표를 다한 셈이다.


교육에 활용된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

'America's Army'는 미군 홍보용으로 제작되었다 보니,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게임이다. 그 외 다른 기능성 게임은 '놀이'로 즐기기엔 부족하다는 평이 들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국내 게이머에게도 유명하고 게임의 본래 목적인 재미도 충족하는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2019년 5월 기준 1억 7,600만 장을 판매하며 역대 비디오 게임 판매량 1위에 오른 게임이 교육용 '기능성 게임'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면 다소 놀랍게 여겨질지 모른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마인크래프트'이다.

▲전 세계 판매 1위 비디오 게임을 교육용으로 ‘마인크래프트 교육용 에디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마인크래프트 자체가 교육용 기능성 게임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에디션(이하 마인크래프트 교육용)은 교육을 위한 요소를 추가시킨, 새로운 버전의 기능성 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 교육용에 코드 빌더가 설치되어 프로그래밍 교육이 가능하다. 그 외 교사를 대신해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NPC, 칠판, 카메라 등을 활용해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 코딩 교육 외에도 산의 등고선을 직접 그리며 지리학을 가르치거나 동물 세포 모형을 만들어 생물을 배우는 등 다양한 과목에 응용된다.

▲Atomas 등 간단한 게임으로 암기하는 교육용 기능성 게임들

마인크래프트보다는 훨씬 단순한 구조지만, 한자처럼 암기한 필요한 분야도 기능성 게임이 만들어지기 좋은 소재다. 학습만화 ‘마법 천자문’에서 시작된 교육용 기능성 게임, '마법천자문 DS'는 터치스크린을 활용하여 아동이 한자를 익히는데 자연스러운 몰입감과 함께 암기하도록 도와준다. 모바일 게임 Atomas는 간단한 퍼즐을 풀다 오면 외우기 힘든 '주기율표'를 완벽 암기할 수 있다.


게임은 건강에 안 좋다? 편견 버릴 기능성 게임

모바일, PC, 비디오 게임은 아무리 유익한 가치를 품고 있더라도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과하게 즐기다 보면 목, 어깨에 무리가 오고 운동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적어도 ‘링 피트 어드벤쳐’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다른 건 몰라도 운동 부족 진단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링 피트 어드벤쳐는 2008년에 출시된 위 피트를 잇는 피트니스 게임이다.

▲게임은 운동 부족? 링 피트가 있다면 다른 문제

위 피트가 사회적 큰 반향을 일으킨 기능성 게임이긴 하지만, 지금의 기준으로는 게임적 요소가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링 피트는 링콘과 레그 스트랩을 활용, 어드벤처 게임과 리듬 게임 등을 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메타스코어 82점, 오픈 크리틱 83점으로 게임 평가도 준수한 편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실제 트레이너가 아니라 게임이다 보니 잘못된 동작으로 다치거나, 등한시되는 운동 부위가 생긴다는 우려도 있다. 무리하지 않는다면 체력 단련 효과는 확실하다는 평이니 자신에게 맞는 수준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화 산업 측면에서 기능성 게임을 많이 주목하고 있다

국방, 교육, 스포츠까지 기능성 게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링 피트, 두뇌 트레이닝, 마인크래프트 교육용 등이 큰 반향을 일으키거나 인기를 얻은 것에 비해 국내의 기능성 게임은 다소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오락 목적의 게임은 저급하고, 다른 유익함을 안겨주는 기능성 게임이 더 뛰어난 게임이라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재미와 공적/사적 이익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능성 게임을 성공적으로 개발한다면 게이머와 시장을 모두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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