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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금기 중에서도 금기다. 그나마 자동차 안에서는 디지털 클러스터로 알림을 확인할 수 있어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할 수가 있는데,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운전할 때는 내비게이션 하나 확인하기도 무섭다. 내비게이션 소리를 최대로 키우더라도 바람 소리 때문에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이어폰을 착용하면 주변 교통 환경을 파악하기 어려우니 더더욱 위험하다. 이렇게 모든 라이더들에게 '안전한 내비게이션 이용법'은 숙제로 남았다.

eye-lights.com | 259유로(얼리버드가)

헤드업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EyeLights가 인디고고를 공개한 'EyeRide HUD(아이라이드 HUD)'는 이러한 안전한 내비게이션 이용을 위한 최선의 솔루션일지도 모른다. 궁금한 점은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오토바이에서 어떻게 구현하냐는 것이다. 운전자의 가시 영역, 차량으로 따지면 클러스터 바로 위 앞유리에 비추면 그만이지만 오토바이 운전자의 가시 영역은 그저 뻥 뚫린 도로가 전부다.

그래서 Eyelight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헬멧이다. 오토바이 자체에 헤드업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르지만, 헬멧에 헤드업디스플레이를 '끼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헬멧이 어차피 머리에 착용하는 액세서리이니, 운전자의 가시 영역에도 딱 들어맞는다.

그렇다면 아이라이드 HUD는 어떻게 끼우면 될까? 우선 가장 핵심적인 구성품은 헤드업디스플레이를 구현해 줄 옵티컬 엔진과 음성 비서를 소환해 옵티컬 엔진을 제어할 수 있는 마그네틱 마운트다. 기존에 사용하던 헬멧의 손이 잘 닿는 위치에 마그네틱 마운트를 연결하고, 운전자의 가시 영역 안에 들어오는 우측 프레임에 옵티컬 엔진을 장착해 주면 된다. 썬바이저 헬멧, 풀페이스 헬멧, 제트 헬멧 등 헬멧의 모양에 관계없이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으며, 심지어 안경(선글라스)을 착용한 채로도 전혀 간섭이 없다.

마그네틱 마운트를 조작하려면 한 손 운전이 불가피한데, 이 한 손 운전이 서툰 라이더라도 문제없다. 헬멧에 손을 올리지 않고 마그네틱 마운트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 버튼을 별도로 제공하는 패키지도 있어서다. 이 리모컨 버튼은 손이 잘 닿는 핸들 쪽에 부착해두면 훨씬 편리하게 아이라이드 HUD를 조작할 수 있다. 전화가 왔을 때 빠르게 전화에 응답할 수 있고, 듣던 음악의 다음 곡을 넘기기도 수월하다.

실제 아이라이드 HUD의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어떻게 구현될까? 가시 영역의 우측 상단 프레임에 옵티컬 엔진을 고정했으니,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우측 상단에 구현된다. 시야를 100으로 본다면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약 20% 내외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구현 영상 속 아이라이드 HUD의 영역은 좀 더 크게 표현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보다는 더 작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 시야 방해가 거의 없는 편이다.

눈에 띄는 건 구현 영상 속 헤드업디스플레의 선명도다. 작은 글씨의 숫자는 물론 길의 이름까지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화면이 반투명한데도 꽤나 선명한 결과물이다. 아이라이드 HUD의 옵티컬 엔진에는 소니의 나노 HD OLED 기술이 적용됐으며, 3000 니트의 밝기로 아주 쨍한 날씨에도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아이라이드 HUD를 만든 EyeLights는 이미 'EyeLights MOTO'라는 오토바이 전용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정식 판매하면서 수많은 라이더들에게 신뢰를 쌓았다. 아이라이드 HUD는 EyeLights MOTO에서 뺄 것은 빼고 보완할 것은 보완해 새롭게 내놓은 2세대 헤드업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다. 아이라이드 HUD는 지난 1월부터 생산이 시작됐으며, 오는 7월 전 세계 백커들을 대상으로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