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컨셉으로 성공한 모바일 게임 3

조회수 2020. 3. 1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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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인기인 모바일 게임 소개

욕하면서 한다. 1990년대 말, 바람의 나라가 발매된 이래 수많은 온라인 게임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자세이다. 맘에 안 드는 점은 산더미처럼 있지만 이 게임에 알고 지낸 다른 유저들이 있어서, 다른 게임은 더 맘에 들지 않아서, 그나마 이게 제일 재밌어서,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유저들은 욕을 하며 게임을 한다. 2010년대가 되며 모바일 게임시장이 PC 게임시장을 압도할 정도로 커져버린 지금, 대부분의 모바일게임 평점 댓글창은 그 게임에 대한 나쁜 말들로 가득하다. 이런 게임들이 여전히 차트 상위에 터줏대감처럼 앉아 있는 것은 이탈하지 않은 사람들이 욕을 하며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가끔 가다가 평점 댓글이 ‘생각보다 깔끔한’ 게임들이 있다. 진지하게 게임의 개선점을 적어 내린 글들과 몇몇 문제가 있음에도 이 게임이 재밌어서 한다는 글자들. 이런 텍스트를 찾아볼 수 있는 게임들은 대체 어떤 게임인 걸까? 최고 매출 순위표 안에 있는 게임들 중 이런 애정 어린 평가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게임들 몇 개의 특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독특한 콘셉트와 실험적이고 과감한 콘텐츠 : 영원한 7일의 도시

▲당신은 지휘사가 되어 당신을 따르는 신기사들과 함께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싸워야 한다

만일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7일 뒤에 멸망하고, 당신은 7일간 필사적으로 멸망을 막기 위해 뛰어다니며, 7일 뒤 멸망한 세상에서 당신만이 오롯이 그 기억을 갖고 다시 세상이 멸망하기 7일 전으로 돌아온다면?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영원히 7일이 반복되는 도시 속에서 멸망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게임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루프물’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게임이다. ‘신기사’라고 불리는, 게임플레이를 위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신기사의 성향과 특징을 맞춰 파티를 결성한 후 전투를 한다는 시스템은 그리 특별한 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 게임의 차별화 요소는 ‘오로지 당신만이 멸망을 향해 나아가는 수십, 수백 번의 7일을 기억하고 있다’라는 점이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신은 매일매일 차오르는 행동력을 소비해 하루하루 멸망을 향해 나아간다. 행동력을 소비해 당신이 어떤 일을 하느냐, 누구와 함께 하느냐,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배신하느냐에 따라 이 세상의 결말이 바뀐다. 행동력은 24시간 동안 딱 하루를 행동할 수 있을 만큼만 차오른다. 처음에는 준비되어 있는 다양한 루트를 해금하기 급급해 이 행동력제한이 매우 답답하겠지만 점점 레벨이 오를수록 이 제한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하나의 루트에도 여러 가지 엔딩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얻게 되는 보상도 여러 가지.

▲적에 대한 공략법을 모르면 클리어하기 매우 난감해지는 기억전당 콘텐츠

이렇게 보면 단순히 스토리만 어필되는 게임 같지만, 영원한 7일의 도시는 꽤나 신선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 다른 게임들처럼 파밍 던전이 존재하지만, 파밍 던전을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단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파밍 던전마다 공략법이 있고 플레이어가 공략법을 알지 않으면 아무리 전투력이 높아도 클리어할 수 없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맵 하나를 전투 한 번 없이 달리기만 해서 통과해야 하거나, 필드 위의 몬스터를 유인해서 다른 몬스터에게 피해를 입혀야 하는 등, 전투가 거의 없이 조작만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콘텐츠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동시에 높은 투력을 요구하는 전투이더라도, 플레이어가 신기사의 특성을 잘만 활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클리어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즉 자동전투로 할 수 있는 한계가 매우 명확하다. 파밍 던전뿐만 아니라 메인 스토리에도 이런 요소는 어김없이 들어가 있다.


이미 성공한 게임성을 모바일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재해석 : 제5인격

▲게임 데이 바이 데이라이트의 술래잡기를 차용해 개발된 제5인격

스팀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며 독특하고 잔인한 콘셉트와 술래잡기를 극대화한 게임성을 통해 매우 큰 인기를 누린 멀티플레이 게임 ‘데이 바이 데이라이트’.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이 바로 ‘제5인격’이다. 제5인격은 데이 바이 데이라이트의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한 게임으로 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이 데이 바이 데이라이트의 ‘1명의 술래와 4명의 도망자가 쫓고 쫓기는 서바이벌의 형태’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제5인격은 단순히 성공한 게임성만 그대로 뽑아다 만든 게임은 아니다.

▲잔혹동화 같은 제5인격의 그래픽

제5인격을 원작과 차별화하는 1등 공신은 바로 콘셉트. 기억을 잃은 한 탐정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제5인격의 스토리는 왜 이 게임의 이름이 제5인격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제5인격의 그래픽은 5등신 정도로 데포르메가 들어간 ‘캐릭터’의 형태로, 텍스처 사용이 자제되어 찰흙을 빚어 만든 것 같은 배경 그래픽과 합쳐져 어딘가 잔혹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단추로 표현된 눈은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 영화 ‘코렐라인’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활용한 술래잡기

또한 모바일 기기라는 특성에 맞춰 더 쉽고 가벼운 게임성으로 탈바꿈 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원작의 특성을 잘 수렴한 부분도 있다. 모바일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시야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제5인격이 택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데이 바이 데이라이트에선 1인칭이었던 감시자의 시야를 3인칭으로 바꿔, 시야의 제한을 최대한 해소했다. 또한 맵의 밝기를 올려 작은 화면에서도 지형지물의 구분이 어렵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동시에 원작의 장점을 제5인격에 맞춰 수용한 부분도 있다. 바로 캐릭터별 특성. 원작에서는 ‘퍽’이라 불렸던 캐릭터별 스킬들이 제5인격에도 있다. 술래 역할의 ‘감시자’도, 도망치는 ‘인격’들도 각 캐릭터의 설정에 따라 특성이라 불리는 스킬이 있고 이를 이용해 인격들을 더 손쉽게 잡거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감시자를 피해 달아날 수 있다.


추억을 자극하는 옷 입히기! 하지만 현실은
누가누가 강해 보이나? :아이러브니키

▲옷 입히기를 모바일로 하게 되면 뭐가 다를까?

누구나 어린 시절에,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옷 입히기’라는 게임을 쉽게 접해봤을 것이다. 마네킹처럼 서있는 캐릭터에게 취향에 맞춰서 다양한 옷을 코디해보는 게임은 종이 인형으로 시작해 스티커로, 그리고 모니터 위로, 다양한 형태로 수많은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옷 입히기’라는 장르를 모바일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업데이트를 통해 수십, 수백 가지의 옷들이 당신의 머리 위로 쏟아진다면? ‘아이러브니키’는 이 어린 시절의 로망을 모바일로 옮겨와 극대화한 게임이다.

▲최대한 점수를 올리는 조합을 만들다 보면 괴랄한 코디가 나와 웃음이 터지곤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옷 입히기를 재밌게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걸 계속해서 반복한다면 과연 재미있을까? 이 문제를 아이러브니키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한다. 첫 번째로 스테이지. 각 스테이지별로 다양한 주제들이 있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스테이지가 요구하는 주제에 맞춘 코디를 선보여야 한다. 물론 코디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템 안에서만 할 수 있다. 코디 아이템에는 다양한 속성이 있어 이 속성에 맞춰 코디를 해야 하는데, 이 속성은 드러나 있을 때도 있지만 감춰져 있을 때도 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확률에 따라 코디 아이템을 받을 수 있고, 이 코디 아이템 중 몇몇 아이템은 합성해서 ‘세트’를 만들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요구하는 의상점수가 높아지니 꾸준히 파밍을 해서 어떤 주제가 나오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코디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관건.

▲플레이어들끼리 코디센스를 겨루는 오디션

하지만 이렇게 점수에 맞춰 코디를 하다 보면 이건 내가 원하던 옷 입히기 게임이 아니라고 저 하늘을 향해 외치고 개발사를 향해 짜증을 내고 싶어진다. 그런 당신을 위해 유저들끼리 경연하는 콘텐츠. ‘오디션’도 준비되어 있다. 매주 정해진 주제를 두고 주제에 맞춰 코디를 해 콘테스트에 제출하고, 승패를 결정하는 플레이어에 의해 자동으로 승점이 쌓인다. 매칭 때마다 승리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고 아이템의 레벨은 따지지 않기 때문에 누구라도 순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 좋게 높은 순위에 랭크된다면 짭짤한 보상이 선사되고, 매일같이 다른 유저들의 코디도 평가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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