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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다.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휴대폰을 찾는 것은 일상이고, 지갑이나 이어폰을 어디에 두었는지도 자주 깜빡한다. 그나마 휴대폰을 잃어버렸을 때는 다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찾을 수라도 있지만, 다른 소지품을 잃어버렸을 때는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다른 소지품들도 휴대폰처럼 전화를 걸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pebblebee.com l 130달러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일까? 여러 소지품에 매달아두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소지품의 위치를 추적하는 독특한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파운드(FOUND) GPS'가 그것이다. 다만 스마트폰처럼 전화를 걸어 소지품을 찾는 것은 아니고, 차 키처럼 위치 추적기에 GPS가 내장되어 소지품의 위치를 찾는 방식이다.

사용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스마트폰과 FOUND GPS를 블루투스로 연결하기만 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잃어버린 소지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연결거리는 최대 1,000피트(약 305m)이며, LTE-M을 이용하면 그보다 넓은 범위에 있는 소지품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

FOUND GPS는 다양한 소지품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가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방을 자리에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워도 별 탈이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아주 잠깐 사이에 가방이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FOUND GPS를 제작한 페블비(Pebblebee)는 잃어버린 가방의 위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가방 외에도 FOUND GPS를 부착할 수 있는 곳은 무궁무진하다. 자전거도 그중 하나다. 우리나라에는 빈자리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가방을 훔쳐 가는 도둑은 드물어도, 꽁꽁 묶여있는 자전거 자물쇠를 끊고 자전거를 훔쳐 가는 수고로운(?) 도둑들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물론 FOUND GPS를 부착한다고 해서 도둑들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운이 좋으면 자전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외출할 때는 소지품을 최소화하고, 사용한 물건은 제 자리에 두면 된다. 물건에 발이 달리지 않은 이상 이 두 가지만 잘 지키면 소지품을 분실할 확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발이 달린 것'을 찾아야 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발이 달린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은 제멋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기심이 많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이나 반려동물들은 보호자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지기 쉽다. 하지만 아이의 가방이나 반려동물의 목줄에 미리 FOUND GPS를 부착해둔다면 이들의 위치를 스마트폰 앱으로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물론 보호자가 시선을 떼지 않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효용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페블비에 따르면, FOUND GPS는 1회 충전으로 약 1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충전에 대한 부담도 없다. 현재 FOUND GPS는 인디고고에서 2,290명의 지지를 받아 목표액의 1,251%에 달하는 39만 6,352달러를 모았다. 제품은 오는 6월 생산되며, 8월부터 전 세계로 배송된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인해 세부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