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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까지 사찰한다, 중국 게임의 도 넘은 간섭

게임 회사가 유저의 SNS 정보를 왜 요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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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7일, SNS상에서 화제가 된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명일방주’의 프로그램 권한 안내문의 캡처였다. SNS의 사찰 권한을 요구하는 이 안내문의 내용은 최근 홍콩 사태와 중국 스타들의 발언에 대한 루머, 중국 공안의 일처리에 대한 소문과 섞여 큰 소란을 만들었다. 2020년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왜 게임 회사가 유저의 SNS 정보를 요구하는 걸까? 수많은 물음표가 앞뒤 없이 날뛰고 있는 지금, 천천히 상황을 짚어보도록 하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전 세계 게임계를 주름잡는 텐센트, 뭐 하는 기업일까?

▲이제는 세계 10대 그룹, 3대 IT그룹이 되어버린 텐센트

이제는 텐센트라는 이름이 매우 익숙하고, 너무 많은 게임에서 텐센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의 규모에 비해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다. 텐센트는 1998년, 마화텅을 필두로 총 4명의 초기 설립자들이 세운 메신저 회사이다. 이 회사는 QQ라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중국의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 메신저 시장을 기반으로 게임 포털 ‘QQ 게임즈’를 만들고 메신저와 게임포털 간의 채널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텐센트는 크게 발돋움한다. 어디서 많이 본 성장 과정 아닌가? 그렇다. QQ와 KAKAO는 몸집을 불리는 과정이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QQ의 시장은 국민의 0.1%만 고객으로 확보해도 100만 명이라는, 어마무시한 규모의 중국 시장이었다는 것. 이렇게 자국 내의 자본만으로 텐센트는 상상하기도 힘든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다.


전 세계를 향한 중국의 거미줄 뻗기

▲게임계의 굵직한 개발사들이 전부 텐센트의 손아귀 안에 들어가 버린 실정이다

내수 시장만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텐센트는 시선을 해외로 돌린다. 해외의 게임들을 중국 내로 수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수많은 해외 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알고 사랑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와 브롤 스타즈,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이 텐센트에게 인수당한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 심지어 텐센트는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 단순히 지분을 인수하는 것뿐만 아니더라도 중국 회사와 손을 잡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적인 게임회사 블리자드는 중국 내 3대 IT 기업 중 하나라 불리는 넷이즈와 손을 잡았다. 넷이즈가 블리자드의 카피게임을 개발한 전적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우스운 일이다.


홍콩 사태와 중국계 스타들의 SNS 발언, 그리고 루머

2019년 전 세계를 뒤흔든 가장 큰 사건을 몇 개 꼽아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것들을 말할 것인가?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당장 주변에 일어난 사건이기에 쉽게 ‘홍콩’을 떠올릴 것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소식은 SNS를 타고 쉽게 타임라인에 흘러들어왔다. 자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기준에서 중국의 사회주의적 탄압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였다. 그러던 와중,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국적의 연예인들이 잇따라 자신의 SNS를 통해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나쁘게 표현하는 발언을 하여 화제가 되었다. 또한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중국의 사태를 비난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위협을 가하고, 대학 대자보를 훼손하고 정치 관련 수업을 방해했다는 고발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홍콩의 시위가 시작된 지도 이제 반년이 넘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제기된 것이 ‘중국 공안의 검열’과 ‘SNS 사찰’이다.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 공산당은 자국민의 SNS를 검열하며 중국의 체제에 따르지 않는 발언을 제재한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수많은 중국, 대만계 연예인들이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가운데, 일부 대만계 연예인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여 이 가설은 큰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중국이 자본을 통해 세계 게임시장을 조종하는 법

▲블리자드는 중국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불꽃에 철퇴를 내리쳤다

홍콩 민주화 사태에 대해, 게임계에서 가장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사건은 단연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홍콩 시위 지지 프로게이머 징계 사건’일 것이다. 2019년 10월 7일, 하스스톤 마스터즈에 출전했던 홍콩 출신 프로게이머 Blitzchung은 인터뷰 도중 홍콩 시위의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말했다. 그리고 블리자드는 그에게 상금 회수 및 출전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블리자드는 중국기업 ‘넷이즈’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넷이즈 측에서 징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더 큰 논란을 빚었다. 블리자드 측은 ‘자사의 게임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답변을 했지만 중국의 눈치를 보는 대응일 뿐이란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넷이즈와 파트너 관계인 블리자드가 이런 행보를 취하는데, 텐센트가 큰 지분을 보유한 다른 회사들이 중국의 압력에 무사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넥슨, NC가 이탈한 2019년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 자릴 차지한 슈퍼셀, 에픽게임즈은 중국에 큰 자본을 투자 받고 있다. 사실 대놓고 드러나지 않았을 뿐, 한국 게임이 중국을 타겟팅한 역사는 오래되었기에 이미 거대한 영향력이 목을 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외국시장도 똑같이 검열해도 될 줄 알았어요!

▲한창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명일방주의 검열동의서. 지금은 내용이 수정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명일방주는 SNS를 사찰한다는 내용의 권한동의서를 내밀었을까? 사실 저 권한동의서의 경우 중국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중국 내부에서 SNS 사찰은 일상적인 일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저 권한동의서가 개제된 곳이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명일방주란 것이다. 동의서의 내용은 사실상 계정의 권한을 넘기는 것에 가까운 수준의 권한 요구이다. 외국의 계정을 중국 내 회사가 이런 형태로 ‘수집’한다면, 그리고 자국에서 행하는 것처럼 검열하기 시작한다면? 최근 국내에서 큰 화재였던 ‘검색어 순위 조작’과 ‘방송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같은 일이 중국 마음대로 일어나는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중국을 통해 회사 하나를 통째로 견인할 수익을 올리는 던전 앤 파이터. 중국 시장의 거대함은, 수많은 게임사가 한국 시장을 ‘테스트 서버’로 취급할 만큼 강력하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왜 게임회사들은 중국의 투자를 받고, 중국에 게임을 출시하고 싶어 하는 걸까? 결국 답은 ‘수익성’이다. 지금 전 세계의 게임계를 뒤흔들고 있는 ‘텐센트’, ‘넷이즈’가 이렇게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내수시장의 견고함이다. 사회주의라는 국가체제 안에서 시장이 막혀 있어도 이미 소비자의 숫자가 유럽 대륙 전체를 합친 것만큼 거대하다. 당장에 ‘크로스 파이어’는 중국의 수입만으로 스마일 게이트가 ‘로스트 아크’를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이 되었으며 지금도 스마일 게이트의 최고 수입원이다. ‘던전 앤 파이터’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막대한 수익을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앞으로의 중국게임과 중국 정부

현재 중국의 게임업계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이미 한국에서도 시도된 바 있는 ‘셧다운제’를 이용해 강한 규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텐센트는 정부에 반발은 커녕 되려 충직한 사냥개를 자처하고 있다. 텐센트가 성장한 배경은 어느 정도 중국이란 국가의 성향과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자국 내에서 개발한 앱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제가 생길 수 있었고, 이 규제가 이 회사들을 키워준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덕분에 수많은 중국의 우량 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막대한 자본력을 통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회사는 실리콘밸리의 일부 패키지 게임 개발업체들과 닌텐도, 캡콤처럼 규모 있는 일본 개발사 정도.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고,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유저들부터 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과 그 게임을 만들었던 회사들은 정말로 본인들의 게임성과 자부심을 잃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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