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 쿠키런이 롱런하는 이유

조회수 2020. 3. 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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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의 역사

2013년 봄, 너도 나도 생강이 들어간 쿠키가 되어 오븐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자신만만한 얼굴로 사탕 막대기를 든 용감한 쿠키를 시작으로, 지금도 수십만 개의 쿠키들이 매일 오븐 밖을 뛰쳐나가고 있다. 기세 좋게 출시하자마자 전국적인 메가 히트를 거머쥐고, 위기가 찾아와도 어떻게든 하트 포션을 찾아내 다시금 게이지를 채우고 달리는 게임 쿠키런. 대부분의 게임이 잠깐 반짝하다 사라져버리는 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쿠키런은 어떻게 지금까지도 차트 상위에 있을 수 있는 걸까?

▲쿠키런업데이트

사실은 10년이 넘었다? 모든 것의 시작 ‘오븐 브레이크’

▲검생강 빵 아기에서 영감을 얻어, 큰 사랑을 받은 오븐 브레이크

2007년, 애플에서 전 세계의 IT산업을 뒤흔들 발표를 한다. 단 몇 년 만에 전 세계인의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게 되어버린 작은 기계,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만들어낸 ‘아이폰’의 발표였다. 전 세계가 애플의 발표에 주목했고 이 발표는 한국의 한 개발자에게 재밌는 상상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제 막 발돋움하기 시작할 애플의 ‘앱스토어’가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여러 앱을 개발한다. 그중에서도 개발팀에게 큰 힘을 실어준 타이틀이 바로 ‘오븐 브레이크’. 영국의 전래동화 ‘생강 빵 아기’에서 영감을 얻어 생강 빵 아기를 어디까지 달릴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게임으로 풀어내고자 한 것이었다. 이렇게 2009년 발매된 ‘오븐 브레이크’는 좋은 타이밍과 운이 겹쳐 앱스토어의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오븐 브레이크2’

▲오븐브레이크가 성공한 밑바탕에는 빠른 피드백이 있었다

하지만 이때 당시 ‘오븐 브레이크’를 개발했던 데브시스터즈는 신규 개발사였다. PC게임과 피처폰용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며 안정적인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던 일반 국내 게임회사들에 비해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에서는 끊임없이 버그와 오류가 나타났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에게 이는 기회였다. 원래 좋은 운영의 시작은 ‘소통’, 끝도 ‘소통’이라고 하였다. 데브시스터즈는 버그와 오류들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했고 이를 지적하는 팬들의 피드백도 하나하나 소중히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데브시스터즈는 큰 개발경험을 쌓는 동시에 차기작에 대한 영감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데브시스터즈는 ‘오븐 브레이크2’를 출시하게 되고 다시 한번 앱스토어의 최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카카오와의 협약, 오븐 브레이크2의 새 이름 ‘쿠키런’

▲준비된 강자였던 쿠키런은 빠르게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꼭대기를 차지한다

이렇게 앱스토어에서 열심히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던 데브시스터즈에게 한 회사가 나타난다. 그 이름은 ‘카카오’. 2013년 당시 이미 대한민국 메신저 시장을 독점하는 데 성공하고 문자시장을 서서히 없애기 시작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게임을 마케팅하여 벌어들이는 돈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었다.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보여줄 게임을 찾아 헤매던 카카오는 이미 앱스토어에서 상품성을 크게 인정받은 오븐 브레이크를 주목한다. 다만 오븐 브레이크는 IOS를 타깃으로 만든 게임이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에 이식하려면 프로그램의 수정이 필요했다. 이때 데브시스터즈는 기왕 이식하는 거, 오븐 브레이크의 개선점을 일부 고쳐서 발매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몇 개월간의 수정 기간을 거쳐 ‘쿠키런 for KAKAO’라는 이름으로 오븐브레이크2는 구글 앱스토어에 출시되게 된다. 쿠키런의 반응이 어땠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범람하는 for KAKAO에서 쿠키런이 살아남는 방법

쿠키런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발매된 2013년은 캐주얼 게임이 범람하던 시기였다. 애니팡의 메가히트를 시작으로 게임의 주요 소비자가 아니던 세대층이 대거 유입되었다. 어느 곳에서나 중장년층이 게임을 하는 풍경이 연출되었다. 남녀노소 게임으로 하나 될 수 있었던 좋은 시기였지만 동시에 시장은 여느 때보다 치열했다. 이 시기에 천만 다운로드까지 달성했으나 지금은 차트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게임들만 해도 수두룩할 정도. 하지만 쿠키런은 꾸준히 살아남았다. 어째서 쿠키런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능력치만 보고 고르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쿠키들

이는 쿠키런의 콘셉트와 훌륭한 수집요소, 그리고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스템의 승리였다. 쿠키런은 꾸준히 1-2달에 하나씩 신규 캐릭터를 추가해왔다. 물론 쿠키런의 콘셉트에 맞춰 ‘쿠키’ 형태의 캐릭터가 추가되었다. 이때 디자인에 맞춰 재미있는 이름과 설정, 스킬 연출을 만들어냈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콘셉트가 어우러진 쿠키들은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각 쿠키별 재밌는 관계성은 이것만 파고들어가는 마니아 층까지 생길 정도였다. 또한 초반, 하나의 맵을 달리는 것에 그쳤던 쿠키런은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게임모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각 게임 모드별로 특화된 쿠키와 펫 조합을 찾고 좀 더 오래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IP가 잘났다고 무조건 게임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발매 초기엔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얼마 못 가 거품이 빠져버린 쿠키런 문질문질

국내외로 쿠키런은 큰 성공을 거뒀지만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의 앞날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다. 쿠키런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시도했지만 성공적이지 않았다. 쿠키런의 캐릭터 상품은 좋은 수익을 올렸지만, 쿠키런 IP를 이용해 개발한 여러 게임은 쿠키런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120만 사전예약을 달성했던 ‘쿠키런 문질문질’의 경우 초반에는 큰 화제를 모았지만 빠르게 유저가 빠져나가 론칭 2년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쿠키런에는 ‘이어달리기’라는 시스템이 있었다. 쿠키의 체력이 다 했을 때 바통을 넘겨받아 또 다른 쿠키가 더 멀리 달려나가는 시스템이다. 쿠키런은 바통을 넘겨받아 줄 ‘이어달리기’ 주자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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