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Y? GDC? 최고의 게임을 뽑는 '게임 시상식' 이야기

조회수 2020. 3.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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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의 '게임 시상식'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사람에게 칭찬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주는 내용을 담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화제에 올랐다. 그만큼 사람들이 뛰어난 성과를 인정해주는 시선을 얼마나 갈구하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업계를 빛낸 게임에도 갈채가 쏟아져야 마땅할 것이다. 게임을 인정하는 지표로는 판매량, 게이머들의 리뷰, 점수 등과 더불어 ‘게임 시상식’이 있다. 좋은 게임은 이미 시상식을 받기 전에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 그래도 각계의 전문가가 모인 게임 시상식을 거부할 개발사는 많지 않을 것이다. 본 기사에서는 각국의 게임 시상식에 대하여 알아본다.

▲모든 일에 있어서 칭찬은 중요하다. 게임도 마찬가지

GOTY 수상작, 어디서 하는 시상식이지?

해외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GOTY라는 단어를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GOTY는 Game Of The Year의 약자로, 한 해에 가장 뛰어난 게임에게 더 잘 어울리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GOTY 앞에 함께 붙는 수식어가 있다. 보통 ‘올해 최다 GOTY 수상작’, ‘연도별 최다 GOTY 수상작’ 같은 말로 쓰인다. 여기서 알 수 있다시피, GOTY는 별도의 시상식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어떤 게임이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헤아리는 말이다. 각종 게임 언론 매체에서도 GOTY 집계를 인용하여 게임을 평가하기도 한다.

▲GOTY 최다 수상작은 매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보통 10~11월에 후보 선정과 수상 집계가 시작되어 3월에 개최되는 게임 시상식인 GDC, BAFTA가 끝나면 집계가 마무리된다. 올해의 최다 GOTY 수상작을 지켜보면 16개, 180개 등 100개가 넘는 게임 상을 받은 것이 기본이며 250개에 가까운 수상 개수를 기록한 게임도 있다. 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게임상을 주는 건지도 신기하지만, 이쯤 되면 이걸 다 집계하는 일도 상당한 일이 아닐까 싶어진다. 블로그 고티픽스(gotypicks)가 가장 대표적이다.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고티 집계 사이트이다. 매년 어떤 게임이 최다 GOTY 수상작이 되는지 관심이 뜨겁다.

▲고티픽스 블로그를 접속하는 게이머가 상당하다

고티픽스 블로그 혹은 최다 GOTY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적지 않게 있다. 여러 상을 집계하여 내놓는 결과이다 보니, 그렇게 유명하지도 전문적이지도 않은 블로그나 웹진까지 전부 포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꼭 이러한 논란이 아니더라도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에 따라 자신의 게임 평가를 뒤바꿀 필요는 없다. 최다 GOTY 수상작이 가장 가치 있는 결과라고 여기기보단, 어떤 게임이 여러 매체에서 인정받았는가, 참고 자료로 쓰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주요 게임 시상식, 영국의 역할이 남다르다

GOTY 최다 수상작에 기본이 100개 단위로 붙을 만큼 게임 상이나 게임을 인정하는 지표는 많다. 하지만 게임도 하나의 문화 예술 매체인 만큼 각 시상식별로 가지는 무게는 다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임 시상식은 AIAS(D.I.C.E), BAFTA, GDC, GJA, TGA 등이 있다. 한 쪽에서는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받으면서, 다른 쪽에서는 졸작이나 무관심한 게임으로 취급받을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 보니 이 게임 시상식들은 서로 수상작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갓 오브 워 역시 주요 시상식 중 4개 상에서 대상을 석권했다. 그래도 엄연히 별개의 시상식이며, 시상식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갈린다.

▲영화와 게임, 모두 인정받는 BAFTA

주요 게임 시상식에선 영국이 당당하게 이름을 두 번이나 올리고 있다. 먼저, BAFTA는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BAFTA 자체가 영국의 영화, TV, 게임 등 문화 예술 분야를 지원하고 시상식을 개최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BAFTA 영화상은 영국의 아카데미라고 부를 수 있으며, 2003년부터는 게임 상을 독립하여 열고 있다. BAFTA 역대 최우수 게임 상은 매년 GOTY에 포함된다. 영국에서 개최하는 게임 상이다 보니 자국 편향, 영미권 게임 편중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가장 오래된 게임 시상식, GJA

GJA, 일명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는 1983년 영국 게임 월간지 'Computer & Video Games'에서 시작된 비디오 게임 시상식이다. GJA보다 먼저 출범했던 아케이드 게임 전문 시상식인 'Arcade Awards'가 잡지 폐간과 함께 사라지며, 현존하는 게임 시상식 중 가장 오래된 시상식이 되었다. 다만 1993~1995년, 1997~2001년까지의 수상 기록이 소실되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권위냐 화려함이냐, 게임 시상식에 대한 평가

문화 예술에 주어지는 상은 항상 평가받는다. 영화, 문학에 있어 그 상은 권위가 없다, 알아주는 상이다, 이런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로, 여러 주요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인정받는 상은 따로 있다. 크게 둘로 나누자면 AIAS에서 주최하는 D.I.C.E 어워즈(이하 다이스 어워즈)와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가장 권위 있는 게임 시상식으로 꼽힌다.

▲AIAS, 다이스 어워즈 트로피

AIAS는 인터랙티브 예술 과학 협회의 약어로 게임의 예술성과 상업적 가치를 모두 고려하여 평가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인정받는 단체이다. 가장 최근에 개최한 23회 다이스 어워즈에서는 거위를 조작해 이웃을 괴롭히는 인디 게임인 '제목 없는 거위 게임'이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며 대파란을 일으켰다. ‘제목 없는 거위 게임’은 단순해 보이지만, NPC 이웃들을 온갖 창의적인 방법으로 괴롭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신선한 인디 게임이다. 최근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이 상호 작용보다는 컷씬으로 가득한 영화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AIAS만의 특별한 선택으로 보인다.

▲GDC, 게임 개발자 회의는 여러 행사와 게임 시상식이 함께 한다

GDC(게임 개발자 회의)에서는 시상식뿐 아니라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그중 게임 개발자들의 선택 시상식, GDCA가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이다. 비영리적이며 팬덤 투표가 아닌 오직 개발자 협회 회원들의 투표로만 이루어져 그 공정함을 높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공신력보다는 화려함으로 이름 높은 시상식도 있다. 캐나다 게임 저널리스트 제프 케일리가 주최하는 TGA(The Game Awards)는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으로 불린다. 협찬이 많아 시상식 자최의 규모가 매우 큰 편이다. 게임 후보작 OST 메들리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지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득하다.


게임 수상작, 국내에서도 주요한 타이틀인가

세계 게임 시상식은 한국의 게이머들도 잘 알고 게임 구매에 참고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우리나라 게임이 세계 규모의 게임 시상식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국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참고할 만한 시상식은 없을까? 가장 대표적인 국내 게임 시상식은 '대한민국 게임 대상'이 있다. 대한민국 게임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게임산업협회, 전자신문, 스포츠조선이 함께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국내에서는 꽤 역사가 깊은 시상식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게임 대상은 국내 유일의 전문적인 게임 시상식이다

역사가 깊은 만큼, 역대 대상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이 많다. 포트리스2, 창세기전 시리즈, 리니지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게임 시상식이다 보니,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겐 이미 유명해진 상태에서 게임 수상 소식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어떤 게임이 특정 시대에 사랑받는지 알 수 있는 중요 지표로 보이기도 한다.

▲로스트아크는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을 인정받아 6관왕을 차지했다

좋은 게임보다는 협회 회원사 위주로 후보가 올라가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2013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는 대상 후보 게임 개발사에서 대상 수상 시 캐시 및 아이템 지급을 약속하며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다행히 시상식이 진행되기 전 이벤트를 철회하고 사과하여 논란으로 마무리된 사건이다. 비영리적,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는 게임 시상식에 비해서는 그 권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피하긴 어렵다. 그래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틀 그라운드, 로스트 아크 등은 게임성이나 연출적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 그리고 전문가들은 그 좋은 게임을 알아봐 주는 것. 이 선순환이 게임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국내에서나 전 세계적으로나 통용되는 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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