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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고고학 유물 탐사에 IT를 더하다, 캐럿펀트 'Arch 3D'

조회수 2020. 1. 28.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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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의 스마트한 발전

다양한 분야에 IT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지금, 상대적으로 IT 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단연 고고학을 꼽을 수 있겠다. 고고학이란 자연계에서 인간이 남긴 유적, 유물과 같은 물질 증거와 그 상관관계를 통해 과거의 문화와 역사 및 생활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아무래도 '과거'에 집중된 분야이다 보니 '미래'를 그리는 IT 기술과의 접점이 많지 않다. 그런데 한 스타트업이 이러한 고고학에 IT 기술을 접목시켜 유물 실측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캐럿펀트가 자체 개발한 3D 실측 소프트웨어 'Arch 3D'의 이야기다.


▲매장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실시되는 작업을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캐럿펀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캐럿펀트는 매장문화재 3D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이다. 우리는 매장문화재 조사과정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작업을 능률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조사과정에서 수습된 유물을 정밀하게 기록하는 실측작업에 대해 새로운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방대한 연구 데이터 관리, 토기 복원작업 솔루션 등 인력에 의존도가 높은 작업을 디지털화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궁극적으로 문화재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연구인력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구성원들은 각각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캐럿펀트는 고고학, 전자정보통신, 통계학을 전공한 인원들이 유기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크게 기술개발전담부서와 학술용역부서, 신사업개발부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기술개발전담부서는 자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보수하고 있다. 이어 학술용역부서는 국내 다수의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에서 의뢰한 유물 실층 용역사업에 대해 기존 방식이 아닌 자체 솔루션을 사용해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신사업개발부서는 현재 개발된 소프트웨어 이외에 방대한 연구 데이터 확보 및 다양한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rch 3D는 유물 실측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캐럿펀트의 ‘Arch 3D’에 대해 소개해달라

Arch 3D는 고고학 전문 3D 실측 소프트웨어로, 고고학을 뜻하는 ‘Archaeology’와 ‘3D’의 합성어이다. 매장문화재 기관은 조사를 실시하고 출토되는 유물에 대해 실측이라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실측 작업이란 육안으로 유물을 확인하고 정밀하게 크리는 작업을 일컫는다. 보통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토기 유물 하나를 실측하는 데 평균적으로 3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Arch 3D를 활용하면 작업시간을 30분 내외로 단축시킬 수 있다. Arch 3D는 유물의 3D 데이터 중 고고학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만 정확하게 추출해 결과물로 제시해주는 소프트웨어로, 결과적으로는 과도한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연구 편리성을 높이며, 실질적인 연구시간을 확보해주는 솔루션이다.


고고학과 IT 기술의 융합이라는 점이 굉장히 독특한데, Arch 3D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 시절,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현장실습을 했던 경험이 있다. 현장실습을 하는 동안 나의 유물 실측 및 토기 복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작업을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한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교내 창업동아리를 창설했다. 그리고 다양한 검증과 지원을 통해 현재의 캐럿펀트를 이루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의 다방면이 발전하고 있는데, 고고학도 분명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 기인해 Arch 3D를 기획하게 되었다.

▲3D 스캔 데이터를 불러온 다음, 10번 내외의 클릭으로 실측 도면을 완성할 수 있다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3D 스캔 기술에 대해서는 이미 익숙할 것이다. 대상체에 대한 3차원 객체정보를 정밀하게 받아오는 실감미디어 기술인데, 요즘은 스마트폰에서도 3D 스캔 기술을 지원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Arch 3D는 유물에 대한 3D 스캔 데이터만 준비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Arch 3D에 유물 3D 스캔 데이터를 불러오면, 연구자의 주관에 따라 10번 내외의 클릭으로 기본적인 실측 도면이 완성된다. 기존 육안 실측에서 진행하던 다양한 계측 작업에 3D 데이터를 활용해 프로세스를 개선한 것이다. 다만 3D 스캐너와 소프트웨어가 연구자의 지적 통찰력은 따라갈 수 없기에 연구자의 주관 표현이 필수불가결하다.


Arch 3D로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면

예상보다 많은 수의 유물이 출토되면, 당연히 실측에 할애되는 시간도 많아진다. 그러나 매장문화재 조사는 시간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연구결과를 도출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연구인력이 실측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서 연구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데, 이때 Arch 3D를 활용하면 실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연구인력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육안으로 실측할 때 반영될 수 있는 연구자의 주관과 실수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빠르게 획득할 수 있어 더 좋은 연구결과로 반영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건축물 건설 시 매장문화재조사로 인한 지연은 건설사의 손해로 이어진다고 알고 있는데, 전체적인 매장문화재조사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물 실측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장비가 꽤나 고가일 텐데, 연구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면 보다 정밀한 3D 스캔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겠지만, 중저가의 3D 스캐너로도 충분히 유물 실측을 진행할 수 있는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3D 스캔 데이터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지금은 스마트폰 3D 스캔 데이터로도 Arch 3D를 운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다른 산업분야가 아닌 문화재에서 집중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3D 스캐너를 개발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지면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3D 스캐너 개발에 성공하면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경진대회나 모의투자 IR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생소한 분야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IT 기술의 접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문학 분야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충분한 준비에 대한 성과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캐럿펀트를 설립하기 전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업계 종사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석이 미숙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당시 위치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관계자를 만나 아이디어를 다듬어나갔기에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약간의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한다(웃음).


캐럿펀트를 창업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

고고미술사학을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지금도 특별하지는 않지만, 지금보다 더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에는 의류디자이너를 꿈꿨다. 당시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의류디자이너들을 따라다니며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답을 얻지 못했고, 다시 고고미술사학을 공부하면서 실측 작업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대표가 되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어차피 업계에 종사하며 실측을 할 것이라면, 차라리 프로세스를 바꿔보자’라는 마음으로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다른 예비창업자나 취업준비생처럼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이 방향이 맞는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용기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을 하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그 순간 창업을 결심했다. 실패하더라도 한 번쯤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후 인터뷰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확신을 얻었다.


Arch 3D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목적의 역량은 충분했지만, 수단에 대한 역량이 부족했다. 고고학에서 활용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는 있었지만, IT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는 의미다. 그래서 해당 아이템을 충분히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믿고 함께 갈만한 개발 인력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고착화된 시장에 진입할 때, 신규 프로세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실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려 대화를 시도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특히 상용화 단계에서 B2B 영업에서 바이어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팀원들과 ‘결과물로 보여주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헤쳐나가고 있다.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창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우리에 대한 모두의 의구심을 해소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가장 큰 시장은 일본과 중국이다. 좋은 기회를 통해 중국 북경대학교에서 IR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북경대학교 고고학 전공 교수와 투자자 앞에서 IR을 진행해 가장 좋은 상을 수상했다. 많은 분들의 의구심과 불신을 한 번에 증명해낼 수 있었던 계기였다. 또한 현재 몇 개의 국립연구기관과 함께 일을 하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우리는 요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매일 새롭게 경신하고 있다.


캐럿펀트의 다음 목표가 궁금하다

단기목표는 올해까지 10명의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다. 10명의 팀원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겠지만 말이다. 또한 10명의 팀원을 구하는 과정에서 고고학 전공생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연구도 좋지만, 기술 융복합을 통해 충분히 다양한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장기목표는 아시아권에 진출해 인문학 기반 청년 창업을 이야기할 때 꼭 언급되는 선례가 되는 것이다.

▲인문학 기반의 청년 창업을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사례가 되는 것이 이건우 대표의 목표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인터뷰를 읽는 분들 대부분이 나보다 훌륭한 역량을 가진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인터뷰에 참여한 이유는 내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단지 며칠 먼저 시작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도전을 망설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꼭 도전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과 큰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밥 한 숟가락’의 의미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만약 현재까지 이루어온 것이 아까워서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과감하게 밥 한 숟가락을 버리고 더 많은 것을 채워보시길 권한다. 아직 우리가 성공한 사례는 아니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으로 미루어보아 여러분도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우리도 많이 부족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 만약 3년 전 나와 같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청년 창업을 꿈꾸는 분이 계시다면, 적어도 내가 겪었던 시련은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한 청년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길 바란다. 훌륭한 멘토는 아니어도 먼저 하고 있는 선배는 되어드릴 수 있다.


▲고고학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캐럿펀트

임직원 프로필: 주요 구성원의 간략한 프로필


이건우

前) 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 전공

      동국대학교 고고학 석사과정

現) 캐럿펀트 대표(기획 및 업무총괄)

서현주

前) 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 전공

      동국대학교 고고학 석사과정

現) 캐럿펀트 연구원(학술연구용역 사업 담당)

진강우

前) 동국대학교 응용통계학 전공

     동국대학교 통계학 석사과정

現) 캐럿펀트 연구원(연구데이터 확보 및 데이터 분석)

정재하

前) 한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 전공

     한양대학교 전자통신전파공학 석사

現) 캐럿펀트 CTO(기술연구개발 업무)

▲이건우 대표
▲서현진 연구원, 진강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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