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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시절(도대체 언제 적 이야기인지)부터 우리는 나의 심정을 복잡하게 단어와 문장으로 표시하는 것보다 아주 짧게 표시하는 방법인 이모티콘을 사용해왔다. 텍스트 기반을 넘어선 지금은 글자나 문자로 조합하는 이모티콘보다는 이미지를 이용하는 이모지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자동차 뒷유리에 디스플레이를 달아서 이모지를 출력함으로써 뒤차나 사람들에게 운전자의 표정을 보여주는 액세서리도 등장했지만, 차를 타고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했다. 픽스 미니는 이러한 이모지 디스플레이를 자동차 뒷유리에서 백팩으로 옮겨온 제품이다.

www.pix.style | 89달러(인디고고 스페셜)

'픽스 미니'는 어린이를 위한 백팩이다. 픽스 미니 이전에 제조사는 먼저 성인용 백팩 픽스를 출시한 바 있는데, 2018년 킥스타터와 인디고고를 통해 펀딩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픽스 미니는 픽스의 아동용 버전으로,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지만 디스플레이와 백팩의 크기나 디자인이 살짝 다르다. 픽스 미니는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백팩으로, 내부에는 일반적인 노트북용 백팩과 마찬가지로 푹신한 쿠션과 파티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용량은 15리터이며, 무게는 800g이다. 바깥 부분에는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어 있는데, 16x16 픽셀로 이루어져 있다. 성인용인 '픽스'의 경우 이보다 세로로 네 칸 더 많은 16x20 픽셀 스크린을 채택했다는 점이 다르다.

픽스 미니의 스크린에 이미지를 띄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블루투스로 픽스 미니와 스마트폰을 연결해주고 전용의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하면 이미지가 백팩으로 전송되어서 즉시 표시된다. 움직이는 이미지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전원은 배터리팩을 사용하며, 기본 내장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백팩 내부의 연결 케이블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해야 한다.

스크린에 뿌려주는 이미지를 반드시 기본 제공되는 것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용 앱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려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들여 이미지를 만들어서 쓴다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백팩이 완성되는 셈이다. 사용자가 직접 만든 이미지는 같은 픽스 미니 사용자끼리 공유할 수도 있다.

픽스 미니는 단순히 개성적인 연출이 가능한 가방이 아니다. 빛을 이용한 디스플레이가 사용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더욱 잘 보인다는 점이 기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야간에 자전거 등을 이용할 때 후방에서 주행하는 차량에 더 확실히 눈에 띄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PC 모니터나 노트북의 모니터,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의 스크린을 생각하면 백팩의 표면이 딱딱하고 자칫 잘못해서 충격이 가해지면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픽스 미니에 사용된 스크린은 굉장히 부드럽고 유연한 재질로 만들어져서 일반 백팩처럼 휘고 찌그러트려도 문제없으며, 심지어 발로 밟아도 괜찮다.

또한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물에 취약하지 않을까 걱정되겠지만, 가방 자체가 방수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눈이나 비를 맞아도 괜찮다. 일반적인 스크린이라면 저온에서 손상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픽스 미니의 스크린은 저온에서도 내성을 갖도록 제작되어서 겨울철에도 사용할 수 있다.

픽스 미니는 이미 동일 기술을 사용한 성인용 백팩의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고, 지난해 말 킥스타터에서 픽스 미니의 펀딩도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품화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인디고고에서는 얼리버드가 80달러, 스페셜이 89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유명 브랜드의 백팩 가격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가방의 가격으로도 크게 부담 없는 수준인데다가 기능성까지 추가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메리트 있는 가격이다. 색상은 네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인디고고 스페셜의 경우 올해 3월 배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