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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방도 스마트한 시대다. 본래 가방이란 물건을 넣어 들거나 메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용구를 의미하지만, 스마트한 기능이 탑재된 가방을 사용하면 평범한 가방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들도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충전한다거나, 가방 안에 담겨있던 물건들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는 일들 말이다.

www.lumzag.com l 338달러(프라임 크로스바디), 478달러(프라임 메신저), 518달러(프라임 백팩)

이 스마트한 가방의 이름은 '룸잭(LUMZAG)'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정장 차림에 메기에도 부담이 없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평범한 백팩처럼 보이지만, 이 가방에는 7가지 특별한 기능이 숨겨져 있다. 제품은 디자인에 따라 프라임 크로스바디와 프라임 메신저, 프라임 백팩으로 구분되며, 색상은 블랙, 블루, 레드 세 가지로 제공된다.

가끔 가방 안에서 소지품을 찾다 보면, 가방 깊숙한 곳까지 잘 보이지 않아 작은 소지품들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룸잭의 내부에는 LED 조명이 장착되어 있다. 어두운 곳에서도 가방을 열면 LED 조명이 가방 안을 환하게 비춰줘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지갑 같은 작은 소지품들도 어려움 없이 곧바로 찾을 수 있다.

또한 오른쪽 어깨끈 아랫부분에 무선 충전 패드가 탑재되어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무선 충전 패드의 용량은 10,000mAh로, 스마트폰 기준 약 2~3회 정도 충전이 가능하다. 무선 충전 패드의 배터리를 모두 사용한 후에는 보조배터리처럼 가방 자체를 충전시켜주면 된다.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보조배터리나 충전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 짐을 약간은 줄일 수 있겠다.

우리는 가방 안에 여러 소지품을 넣고 다닌다. 업무에 필요한 노트북, 지하철 안에서 읽을 책, 언제든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블루투스 이어폰 등 그 종류만 해도 여럿이다. 하지만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면 그중 몇 가지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사무실에 두고 온 건지, 길거리에 흘린 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룸잭을 사용하면 더 이상 이러한 난감한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된다. 소지품에 룸잭과 함께 제공되는 특수 식별 스티커를 붙여두면 전용 앱이 소지품의 위치를 파악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누군가가 사용자의 허락 없이 가방을 열거나 사용자의 가방을 훔쳐 가면 전용 앱이 사용자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전용 앱에 가방과의 거리를 10미터까지 허용해놨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누군가가 사용자의 가방을 몰래 들고 달아나 가방이 사용자로부터 10미터 이상 멀어지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전송된다. 또한 가방 안에 GPS가 내장되어 가방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혹시나 가방을 도난당하더라도 평범한 가방보다는 되찾을 확률이 조금은 높다.

룸잭 프라임 백팩의 뒷면에는 카메라가 달려있다. 작고 네모난 로고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그 안에 카메라 렌즈가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의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용 앱의 '라이브 뷰(Live View)' 모드를 통해 보여준다. 평소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로 출퇴근을 한다면, 프라임 백팩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겠다. 다만 해당 기능은 선택사항으로,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룸잭에는 SIM 카드가 내장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하다. 가끔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출장을 가면 로밍 서비스를 신청하기 마련인데, 룸잭의 SIM 카드를 활용하면 로밍 인터넷보다 더 빠른 속도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단, 해당 기능은 사용할 때만 활성화해두는 것이 좋다.

스마트 가방이라 그렇다고는 하지만, 사실 룸잭의 가격은 굉장히 비싼 편이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프라임 크로스바디의 가격이 338달러(약 39만 2,000원)이고, 가장 비싼 모델인 프라임 백팩의 가격이 518달러(약 60만 1,000원)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룸잭은 당초 목표액인 5만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어 총 86만 335달러(약 9억 9,900만 원)의 펀딩액을 달성했다. 소매치기가 비교적 적은 국내에서는 '60만 원이나 주고 백팩을 사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소비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방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해외에서는 룸잭처럼 위치 추적 기능을 갖춘 가방이 절실하게 필요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