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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가 아니다! 구형 아이패드에 설치해 본 첫 '아이패드OS' 13.1

조회수 2019. 10. 15.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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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아이패드OS'

오랜 애플 디바이스 유저들은 애플의 AS 문제나 폐쇄성, 국내 차별 등의 이유로 탈(脫) 애플을 계획하지만, OS 업데이트 정책에 있어서는 하나같이 엄지를 치켜든다. 질릴 만하면 OS 업데이트로 새 디바이스를 장만한 것만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제 더 이상 성장할 것이 없어 보이는 하드웨어보다는(폴더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 얘기도 이젠 옛말이겠지만) 오히려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애플이 현명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2014년에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2’를 가지고 최근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패드 전용으로 분리한 OS, 아이패드OS(공식 명칭은 iPadOS이나 편의상 아이패드OS로 통칭) 13.1을 업데이트해봤다. 느낌만 살짝 얘기하자면, 아이패드를 새로 구매한 것만 같달까.


아이패드OS, 어떤 기종까지 가능해?

그간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동일하게 iOS OS를 사용해왔다. 물론 아이패드에 적용된 iOS에는 아이패드에 특화된 기능(멀티태스킹 등)들을 제공함으로써 차이를 두긴 했지만, 어쨌든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근본적으로 같은 OS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아이패드OS’는 iOS와 분리된 최초 아이패드 전용 OS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애플 입장에서도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iOS, 데스크톱에 특화된 맥OS, 그리고 아이패드에 특화된 아이패드OS까지 구성하기에 이르면서, 이전보다 정돈된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아이패드OS
▲아이패드 에어2도 아이패드OS 13.1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작지만 유용한 변화

이번 아이패드OS 13.1은 바로 이전에 사용하던 iOS12와의 차이점, 그리고 iOS13과도 차별화된 아이패드만의 신기능을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위 버전의 업데이트가 아니다 보니 전반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홈 화면에 위젯 설정, 단축어 등이었다. 다크모드야 말할 것도 없고, 음량 조절 시에 화면을 크게 가리는 팝업 화면 역시 크게 개선돼 영상 시청 중 볼륨 조절이 용이해졌다는 점은 덤이다.

▲이제 아이패드에서도 다크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우선 홈 화면에 위젯 설정부터 살펴보자. 기존에 홈 화면에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개인화된 위젯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오늘 보기’ 화면을 단독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아이패드OS 13.1에서는 마찬가지로 홈 화면에서 같은 스와이프 동작을 거치면, 홈 화면의 아이콘들의 간격을 좁혀 오늘 보기를 왼편에 배치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오늘 보기에 훨씬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오늘 보기를 아예 홈 화면에 고정하는 방식으로도 설정할 수 있어 유저들이 사용하기 나름이겠다.

▲기존 홈 화면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이렇게 '오늘 보기'가 한 켠에 활성화된다

iOS13이 적용된 아이폰 유저라면 익숙할 단축어도 아이패드OS 업데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게 됐다. 삼성의 ‘빅스비 루틴’과 상당히 흡사한 자동화 앱이라 볼 수 있으며, 여러 앱에서 하나 이상의 작업을 한 번의 클릭으로 빠르게 완료가 가능한 일종의 매크로 기능이라 이해하면 쉽다.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직접 제작해서 나만의 단축어를 만들 수 있고, 아직 사용 방법이 생소하다면 단축어 ‘갤러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단축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갤러리 외부에서 다른 유저들이 만든 단축어를 다운받을 수도 있으며, 이는 설정에서 ‘신뢰할 수 없는 단축어 허용’을 활성화해야 하니 참고하자.

▲단축어 앱 메인 화면
▲나만의 단축어를 제작할 수 있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단축어를 나만의 단축어로 지정할 수도 있다

입력 도구가 크게 발전했다

iOS13에서 지원하기 시작한 ‘퀵패스 키보드’ 역시 아이패드에서도 지원되며, 큰 화면의 아이패드에서 한 손으로 텍스트를 입력하기 편하도록 ‘플로팅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플로팅 키보드는 기본 키보드의 양 끝을 오므리는 제스처로 활성화되며 위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앞서 얘기한 퀵패스 키보드를 보다 빠르게 이용하려면 키보드가 플로팅 상태일 때 훨씬 유용하겠다.

▲플로팅 키보드

여기에 작성 중인 텍스트를 훨씬 빠르게 컨트롤하기 위한 손가락 제스처 기능이 개선됐다. 세 손가락으로 이중 탭을 할 경우 실행 취소가 되며, 세 손가락으로 왼쪽으로 쓸어 넘기면 실행 취소 및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면 실행 복귀가 된다. 선택한 텍스트를 복사하는 것은 세 손가락을 오므리면 되고, 복사한 텍스트를 붙여 넣으려면 세 손가락을 펼치면 된다. 지금은 다소 복잡하게 다가올 수 있으나, 익숙해지면 생산성이 눈에 띄게 빨라짐을 실감할 수 있다.

▲실행 취소
▲실행 취소 및 실행 복귀
▲복사하기 및 붙여넣기

뿐만 아니라 애플의 고질적인 폐쇄 정책이라 불렸던 외장메모리 연결이 드디어 허용됐다. 데이터 파일 관리 및 이동이 가능하고, 원한다면 USB 허브를 연결해 다수의 외장메모리를 연결할 수도 있다. 아울러 ‘팀킬’을 예방하기 위해 막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던 블루투스 마우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말한 USB 허브를 이용해 전용 동글을 제공하는 마우스도 이용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의 진화

그간 같은 iOS였지만 아이폰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만의 기능이 바로 멀티태스킹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멀티태스킹이 또다시 진화했는데, 특별히 멀티태스킹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라면 인지하기 어려운 제스처 중심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전체 화면으로 활성화된 앱의 하단부 중앙을 살짝 위로 밀면서 좌우로 스와이프하면 현재 실행 중인 앱들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2의 경우 실행 중인 앱 하단 중앙에 핸들바가 없어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기종은 핸들바를 누르면서 좌우로 스와이프하면 손쉽게 앱을 전환할 수 있다.

▲앱 전환이 훨씬 간결하고 편리해졌다

이 외에 ‘스플릿 뷰’라는 이름으로 같은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아직 구현 가능한 앱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사파리나 메모 앱 등 활용도가 높은 기본 앱들은 동시 실행이 가능한 점 참고하면 좋겠다. 활성화 방법은 기존에 멀티태스킹 제스처(독에서 원하는 앱을 우측 모서리로 드래그)와 동일한데, 같은 앱이 또 하나의 앱으로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플릿 뷰

이 외에 유용한 몇 가지 변화

이 외에도 아이패드OS의 특징은 많다. 다만 아이패드 에어2가 구형 모델이다 보니, 온전히 아이패드OS 13.1을 체험할 수는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지원하지 않는 애플펜슬이나 페이스ID와 같은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이다. 그래도 짧게나마 개선된 내용만 이야기하자면 애플펜슬의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애플펜슬을 이용해 오른쪽 하단 모서리에서 중앙으로 드래그하면 스크린샷이 촬영되도록 했다. 페이스ID의 처리 속도 역시 최대 30%나 빨라졌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아이패드OS가 기존 아이패드에 적용됐던 iOS에 비하면 앱 실행 및 전환 속도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니, 업데이트 가능한 아이패드의 유저라면 꽤 괜찮은 ‘기변’일지도 모르겠다.

▲애플펜슬의 지연시간 단축, 간편해진 스크린샷 역시 아이패드OS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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