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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운영체제 티맥스OS, 직접 설치해서 써보니

조회수 2019. 9. 23.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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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OS를 공략하겠다며 국내 한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확히 10년 전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장악하다시피 견고한 사용자층을 거느리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OS를 공략하겠다며 국내 한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업 이름은 티맥스소프트, 그리고 그들이 만든 운영체제인 티맥스윈도우로 말이다. 당시 티맥스윈도우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다.  


티맥스윈도우, 티맥스OS가 되기까지

티맥스윈도우는 티맥스소프트에게 있어 참으로 아픈 손가락이다. 티맥스윈도우는 티맥스소프트의 자회사인 티맥스코어가 개발한 운영체제로, 윈도우OS를 정조준한 국산 운영체제라는 점만으로 큰 이슈를 낳았다. 실제 티맥스윈도우 공개 행사장에는 당시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IT 업계 종사자 1000여 명이 모일 정도였다. 문제는 이 공개 행사에서 티맥스윈도우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10년 전임을 감안하고서라도 스타크래프트가 로딩되는 데만 2분이 넘게 소요됐고, 당시 유명 걸그룹의 뮤직비디오는 중간에 멈춰버리기까지 했다. 결국 티맥스윈도우를 만들었던 티맥스코어는 삼성SDS에 매각됐다.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티맥스윈도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약 7년 후,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윈도우가 아닌 새로운 이름의 운영체제 ‘티맥스OS’를 발표하게 된다. 이번에는 티맥스코어가 아닌, 이름이 곧 정체성인 티맥스오에스가 개발했다(티맥스윈도우와 마찬가지로 독자 개발이 아닌 오픈소스 기반의 OS임이 밝혀져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기업용으로만 출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떨어지는 완성도 때문인지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후 개최된 2018년 발표회에서 티맥스OS는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화된 모습을 선보였고, 그로부터 1년 후 개인용 티맥스OS를 출시하기에 이른다.

▲티맥스OS가 처음 공개됐던 발표회
▲개인용 티맥스OS가 드디어 정식 배포됐다

티맥스OS, 한번 설치해볼까?

티맥스OS는 현재도 티맥스오에스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설치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설치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OS 설치(ISO 파일)와 윈도우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T-Up 설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T-Up 설치가 ‘Easy’ Installer라는 이름이 붙어 자신 있게 이 방법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윈도우까지 다시 설치해야 하는 고난의 과정이 있었다. 티맥스OS의 문제라기보다 부팅 OS 설정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이기는 하나, 웬만하면 멀티 부팅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두 가지 설치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티맥스OS T-Up 설치 과정

ISO 파일을 이용한 티맥스OS 설치는 기존 윈도우 ISO 파일을 이용한 설치와 방법은 동일하다. 부팅 USB 만드는 것에 생소하더라도 안내가 잘 돼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티맥스오에스에서 제공하는 방법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ISO 파일이 담긴 부팅 USB가 완성되며, 티맥스OS를 설치할 PC에 USB를 연결해 OS를 설치해주면 끝이다.

▲티맥스OS ISO 파일 설치 과정

설치 과정은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언어 설정이 국산 운영체제답게 한글로 돼있어 편하고, 따라 하기도 쉽다. 전체 설치 시간을 따져보면 부팅 USB를 만드는 것보다 더 적게 걸린 것 같다. 그만큼 간단하다. 설치 과정에서 컴퓨터 계정을 생성하는 단계가 있는데, 윈도우와 달리 계정의 비밀번호가 공백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설정한 비밀번호를 잘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여기까지 왔다면, 설치 끝이다.  

▲부팅 USB로 설치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모습
▲반가운 티맥스OS와 함께 재부팅되고 있다
▲계정 설정까지 마무리하면 티맥스OS의 설치는 끝난다

티맥스OS, 직접 써보니

티맥스OS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딱히 새롭다 할 것은 없다. 그래픽과 일부 레이아웃은 맥OS를 닮은 듯하지만, 전체적인 형태나 구동 방식에 있어서는 윈도우OS와 많이 닮았다. 작업 표시줄이 한곳에 몰려 있는 형태인 윈도우OS와 달리 티맥스OS는 실행 중인 앱과 프로그램이 하단 작업 표시줄에 나열돼있고, 그 외 기본적인 컴퓨터 설정과 계정, 네트워크 설정, 음량 조절, 시간, 알림과 같은 내용은 상단 작업 표시줄에 배치됐다. 인터넷 브라우저와 같은 프로그램을 최대화했을 때, 보이는 공간이 윈도우보다 작다는 게 단점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익숙해지면 윈도우OS보다 더 편한 점도 있었다(제어판 접근, 시스템 설정 등과 같은 기본적인 설정을 제어할 때 특히 편했다).

▲티맥스OS의 부팅 후 메인 화면

티맥스OS의 대표적인 자체 프로그램은 인터넷 브라우저 ‘ToGate’와 오피스 프로그램 ‘ToOffice’가 있다. ToGate는 기본적으로 설치돼있으며, 구글 크롬 기반의 오픈소스 SW를 이용해 제작된 브라우저라서 매우 친숙하다. ToOffice의 경우 별도로 설치해줘야 하는데, 이때 티맥스 클라우드 계정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회원가입 과정과 동일하다. ToOffice는 워드프로세서 ‘ToWord’, 프리젠테이션 ‘ToPoint’, 스프레드시트 ‘ToCell’, 웹메일 ‘ToMail’이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됐다.

▲티맥스OS 기본 브라우저 'ToGate' 메인 화면
▲ToOffice 설치를 위해 소프트웨어센터 내 스토어를 실행해야 한다

ToOffice 프로그램 자체는 꽤 쓸만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있을 것은 다 있다. MS 오피스와 비교해도 나름 선방한 모습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딜레이가 있는 편이다. 특히 ToWord나 ToCell은 괜찮은데, ToPoint에서 슬라이드 디자인 설정할 때는 말도 못 하게 더디다. 전반적인 기능 면에서는 많이 신경 쓴 모습인데, 구동 자체가 느리다 보니 불편하다. 그래도 ToOffice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성된 파일들이 윈도우 PC에 설치된 MS 오피스 프로그램으로도 잘 호환된다. 기본 서체가 ‘뉴티맥스고딕’으로 설정돼 있어, 글꼴의 모양만 다를 뿐이다.  

▲ToWord
▲ToCell
▲ToPoint

아쉬운 점은 여타 설치 프로그램들과의 호환성이 아직까지 확보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재 PC 카카오톡은 티맥스 내 자체 SW 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그 외 웬만한 외부 설치 프로그램은 윈도우용 혹은 맥용으로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티맥스OS 환경에서 사용할 만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 정부 민원 사이트나 시중 은행 홈페이지 등에서 요구하는 필수 설치 프로그램들은 리눅스(우분투) 기반 파일(.deb)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설치 직전에 계정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는 점이 독특했지만, 별다른 과정 없이 설치가 빠르게 완료되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리눅스(우분투) 기반의 설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설치 파일 실행 시, 계정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아직 불안정하지만, 미래는?

티맥스OS는 지난 10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논란의 운영체제였다. 티맥스OS 정식 버전이 개인용으로, 그것도 무료로 배포되는 것 자체가 티맥스소프트 입장에서는 큰 용기고 결단이었을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 호환성의 문제를 떠나 운영체제가 아직 안정적이지 못하고(설치 과정에서부터 말이다),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서 이 정도의 반응 속도라면 환영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2년 전 티맥스OS를 처음 발표하는 자리에서 티맥스오에스는 그 점유율을 점차 50%까지 늘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티맥스OS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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