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본 공유 전동킥보드 킥고잉 vs 일레클, 장단점은?

조회수 2019. 7. 2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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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내외 업체들의 시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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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을 되돌아봤을 때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변화가 하나 있었다. 이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것인데, 요즘에는 길가에서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바로 전동 킥보드다. 전동 킥보드의 존재는 그 이전부터 있어왔기에 소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던 스마트 모빌리티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러나 공유 시장에 발을 들이자마자, 누구나 쉽게 탑승할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과 편리함을 무기로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전동 킥보드는 전기자전거와 함께 양대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은 전동 킥보드를 이용한 공유 서비스 시장이 어떻게 형성돼있고, 직접 이용해보면서 느낀 점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다양한 국내외 업체들의 시장 진입

통상적으로 공유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체증이 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번거로우면서 △전반적으로 평지로 이뤄진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돼있다. 실제로 공유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지역은 수도권에 집중돼있는 편이며, 전국적으로 보면 극히 제한적이다.

2019년 7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운영 중인 업체는 15여 개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올룰로가 운영하는 ‘킥고잉’이 대표적이며, 피유엠피의 ‘씽씽’, 매스아시아의 ‘고고씽’, 더스윙이 운영 중인 ‘스윙’, 그리고 쏘카가 지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나인투원의 ‘일레클’도 대표 업체로 꼽을 수 있겠다.


▲고고씽

현재 킥고잉은 강남, 송파 지역과 마포, 여의도 지역, 시흥 정왕 및 성남 판교 지역에서 약 1,50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씽씽과 고고씽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스윙은 초기 서울대 학생들을 타깃으로 삼고 현재는 성수, 건대 주변 지역으로 확장된 케이스이며, 일레클은 마포를 중심으로 상암, 신촌 지역까지 서비스 중이다. 이 외에도 대전 지역에서 운영 중인 ‘알파카’가 있고, 운영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디어’ 등이 있다.

▲알파카

현재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은 국내 업체들을 중심으로 포진돼있지만, 세계 1위 공유 전동 킥보드 기업 ‘라임’도 올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윈드’, ‘빔’ 등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들도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해당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임

같은 서비스 지역, 다른 전동 킥보드

사무실이 마포 지역이라 꽤 많은 수의 전동 킥보드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타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주차된 킥보드도 꽤 많이 보인다. 오늘은 이 지역에서 활발히 서비스 중인 킥고잉과 일레클의 전동 킥보드를 직접 타보기로 했다. 우선 기본적인 내용부터 살펴보자.

킥고잉과 일레클은 일반적인 공유 서비스와 달리 각각 운영 시간을 두고 있다(거의 대부분의 공유 전동 킥보드 업체가 운영 시간에 제한을 두고 있다). 킥고잉은 휴일 상관없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일레클은 킥고잉보다 더 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두 업체 모두 우천 시에는 킥보드 이용을 막아뒀는데, 실제로 기상 예보 상으로 비가 올 때(다만 실제로 비가 오진 않았다) 일레클은 아예 서비스 이용이 불가했고, 킥고잉은 가능했다. 추가로, 일레클은 공지사항을 통해 주행 도중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관련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킥고잉 메인 화면(왼쪽)과 일레클 메인 화면(오른쪽)

그럼 이제 두 업체의 공유 전동 킥보드를 대여해보자. 두 업체 모두 앱을 다운받으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이용 방법과 이용 조건에 대해 간략하게 안내하고 있다. 킥고잉은 가장 먼저 위치 액세스 권한을 요청한다. 주변 전동 킥보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용 방법은 가까운 킥고잉을 찾고 QR코드를 스캔한 후 킥스타트 방식으로 킥보드를 출발시키는 것이 전부다. 이 외에 헬멧 착용을 권고하고 있고 운전면허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레클은 운전면허 여부와 헬멧 착용을 가장 먼저 안내한 후 이용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방식은 킥고잉과 거의 같다.

▲킥고잉 앱 첫 실행 시 안내
▲일레클 앱 첫 실행 시 안내

공유 전동 킥보드, 실제로 타보니

킥고잉과 일레클은 모두 회원가입이 필수다. 킥고잉은 본인확인 시 휴대폰 인증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일레클의 경우 휴대폰 번호만 가지고 본인을 확인하고 있다. 킥고잉과 일레클 모두 운전면허 등록을 요하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킥고잉은 회원가입 과정에서 아예 운전면허를 등록할 수 있게끔 하고 있으나, 일레클은 운전면허를 별도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운전면허를 등록해야 하니, 미리 등록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어쨌든 회원가입을 마치고 결제카드까지 등록을 마쳐야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두 업체 모두 대여 방식은 비슷하다. QR코드를 카메라로 인식하거나 고유 번호를 입력하면 끝이다.

▲킥고잉은 회원가입 과정에서 운전면허 등록을 요구하며, 일레클은 실제 이용 직전 운전면허 등록을 요구한다
▲QR코드 인식하는 모습. 왼쪽이 킥고잉, 오른쪽이 일레클
이런 점이 좋았다!

여기까지만 마치면, 그 이후로는 정말 편했다! 따릉이와 같이 대여소가 고정적인 공유 서비스는 직접 대여소까지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킥고잉 및 일레클 모두 지도 상으로 가까운 곳에 킥보드가 있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길을 걷다가도 괜히 걷기 힘든 날에는 길가에 세워진 킥보드에 새겨진 QR코드를 인식하기만 하면 바로 킥보드를 탈 수 있으니, 확실히 이동 혁신이라 평가할 만했다.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고 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짧은 거리를 오갈 때 특히 유용했다. 킥고잉이나 일레클 모두 실제로 서비스에 활용한 전동 킥보드 제품이 엄청난 사양의 제품들이라 할 수는 없다 보니 오래 타기는 조금 부담스러운데,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15~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가볍게 오갈 때는 이만한 이동수단이 없었다. 자전거보다 심리적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겠다.  

▲주차 가능 구역 내 세워져 있는 일레클 전동 킥보드, 쉽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편하다

이런 점이 아쉬웠다!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는 편하고 쉽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은 서비스였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운전면허 등록이 너무 허술하다는 점이겠다. 일단 일레클의 경우 회원가입 과정에서 운전면허 등록을 필수로 해두고 있지 않지만, 실제 이용 시에는 운전면허 등록 및 승인까지 거쳐야 이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킥고잉은 회원가입 과정에 운전면허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긴 하지만, 등록을 건너뛸 수 있는 데다가 운전면허증이 아닌 다른 이미지를 촬영해도 본인 일치 확인을 위해 최대 3일이 소요된다는 안내와 함께 바로 킥고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조만간 일정 조건(최대 시속 및 중량 등)을 맞추면 운전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긴 하지만, 아직 현행법상 운전면허가 필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킥고잉의 이러한 방침이 칭찬받을 만한 건 아니다. 일레클은 운전면허 등록 후 승인까지 최대 24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때문에 바로 이용이 어렵긴 했지만, 실제로 운전면허가 승인된 사람만 이용할 수 있어서 믿을 만했다.

▲이미지 등록만 하면 당장 이용이 가능한 킥고잉(왼쪽)과 이용 직전 운전면허 정보를 요구한 후 승인 절차를 거치는 일레클(오른쪽)

킥고잉은 특정 구역들을 주차 구역으로 지정해두긴 했지만 실제로 서비스 지역 내 어느 곳에서나 반납이 가능했던 반면, 일레클은 서비스 지역 어느 곳에나 주차할 수는 없고, 정해진 구역에만 주차할 수 있도록 해뒀다. 쉽게 말하면 킥고잉은 주차 구역을 권고하는 방식이고 일레클은 주차 구역을 강제하는 방식이라 이해하면 되겠다. 킥고잉 방식은 반납 시에는 편하지만, 건물 내에 숨겨두거나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없도록 주차해두는 경우가 있어, 가끔 헛걸음할 때도 있었다. 실제로 체험을 위해 킥보드가 있는 곳을 찾아가고도 포기해야 했다. 이러한 문제는 업체의 문제라기 보다 이용자들 간 지켜야 할 기본 상식인데,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어느 정도 제약이 필요해 보인다.

▲주차 구역을 표시하는 방식이 각각 다른 킥고잉(왼쪽)과 일레클(오른쪽)

편하지만 개선할 점도 많아

처음으로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이용해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정말 편하다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좀 짧고, 그렇다고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의 길을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차세대 이동수단이라 평가하기 충분했다. 이용 방법까지 쉽고 빨라서 특히 더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이용자가 지켜야 할 것들을 준수한다는 가정 하에서다. 공유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기 위해 헬멧을 늘 소지할 이용자가 얼마나 있겠으며, 더 편하게 이용하려는 이기심이 얼마나 많겠느냐가 문제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을 낮춘 대신 부차적인 문제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그렇다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진입 장벽 자체를 너무 높이면 이용자 자체가 많이 없을 테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딜레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킥고잉은 서비스 이용이 수월하지만 무면허 논란을 피하기 어렵고, 일레클은 최초 서비스 이용까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실제로도 킥고잉보다는 이용자가 많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바꿔줄 이러한 공유 시스템이 앞으로 쾌적하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업체들의 고민과 이용자들의 ‘공유’라는 의식이 수준 높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편하지만 개선할 점도 많았던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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