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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파파고 VS 카카오 I 번역, 승자는?

조회수 2019. 7. 4.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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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역 서비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포털 기업의 서비스

가끔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미래에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당연히 국가마다 사용하는 언어는 다 다르겠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중에는 영화에서만 보던, 더 빠르고 정확한 번역 기술이 나올 것이다. 물론 지금은, 번역을 돕는 매개체가 필수다. 네이버의 파파고나 카카오의 카카오 I 번역도 그 중 하나다. 두 번역 서비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포털 기업의 서비스라는 것이 공통점이지만 그 외 플랫폼이나 번역 스타일, 제공하는 기능 면에서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것이 없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살펴보자.


파파고, 웹과 앱이 다르다

파파고는 현재 PC 웹 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웹에서나 앱에서나 실행과 동시에 바로 번역이 가능하게끔 텍스트 입력 화면이 떠서 사용하기 매우 쉽다. 웹에서는 어떤 언어를 입력하느냐에 관계없이 입력 언어를 감지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며, 앱에서는 한국어->영어가 기본값으로 설정돼있다.

▲파파고의 웹 사이트 화면

파파고는 웹과 앱에서 각각 이용 가능한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웹에서는 기본적인 텍스트 번역을 중점으로 두고, 입력값과 결과값에 대한 음성듣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번역 기능을 자주 사용한다면 상단에 ‘작은창 번역’을 클릭해 필요할 때마다 번역을 실행할 수도 있다.


▲파파고 웹에서 지원하는 작은창 번역 기능

앱에서는 웹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 텍스트 번역 화면 하단에 꽤나 큼직하게 마이크 아이콘, 말풍선 아이콘, 카메라 아이콘이 나란히 배치돼있다. 마이크 아이콘은 내가 하는 말을 인식해 텍스트로 번역해주는 기능이고, 말풍선 아이콘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상대방과 보다 빠르게 대화할 수 있는 음성 번역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아이콘은 번역이 필요한 텍스트를 카메라로 촬영해 원하는 부분만 번역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원서로 된 책이나 논문을 볼 때 정말 유용하다.

▲파파고 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앱에서는 여행 시에 유용한 글로벌 회화를 제공하고 있어 상황 별로 활용하기 좋은 예시들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처음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카드 놀이 형태로 영어 단어를 익숙하게 해주는 파파고 키즈 기능도 있다. 앱을 종료하더라도 문자를 주고 받을 때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 언제 어디서나 번역이 가능하도록 파파고 미니도 지원한다. 파파고 미니는 웹에서의 작은창 번역과 비슷한 기능이라 볼 수 있겠다.    

▲파파고 앱에서는 글로벌 회화 및 키즈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I 번역, 카카오톡 내에서 해결

카카오 I 번역은 PC 웹과 모바일에서 이용 가능하지만, 파파고와 달리 별도의 앱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웹에서는 파파고와 거의 비슷한 구성의 기능들을 제공한다. 입력 언어를 감지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것도 똑같고, 입력값과 결과값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것도 똑같다. 약간의 다른 점이 있다면 번역된 결과값의 문체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인데, ‘I’m tired’를 번역했을 때 기본 문체와 예사말로는 ‘피곤해’, 높임말로는 ‘피곤해요’로 번역되는 것이다. 문체 설정은 한국어만 가능하다.

▲카카오 I 번역의 웹 사이트 화면

파파고의 작은창 번역과 같은 기능을 하는 ‘번역톡’ 기능도 있다. 파파고와 다른 점이라면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번역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파파고의 작은창 번역은 일반 웹 페이지를 축소했을 뿐 본래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카카오 I 번역의 번역톡은 불필요한 기능을 제외해 심플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카카오 I 번역의 번역톡(왼쪽)과 파파고 작은창 번역(오른쪽) 비교

번역톡을 통해 카카오 I 번역의 가장 큰 특징을 알 수 있다. 카카오 I 번역은 앱이 아닌 카카오톡 내에서 플러스 친구 ‘카카오 I 번역’을 친구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고, 번역 결과를 번역톡 방식처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번역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편이며, 번역 결과값 바로 밑에는 음성듣기, 평가하기, 번역언어 변경 등을 선택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톡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아직까지 파파고처럼 글로벌 회화, 키즈 등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가벼운 번역 서비스를 찾는다면 앱을 다운받을 필요도 없고 기능도 심플해서 꽤 유용하게 쓸 만 하겠다.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이용 가능한 카카오 I 번역
▲PC 카톡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른 번역결과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번역 결과값은 얼마나 정확할까? 파파고, 카카오 I 번역에 같은 문장을 번역해 어떤 결과값이 나오는지 비교해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나 문장은 거의 다 완벽하게 번역해낼 수 있어 굳이 비교해보지 않았다. 대신, 국내외에서 사용되는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어떻게 번역하는지, 수식이 많아 한국어로도 복잡한 문장을 어떻게 번역하는지, 마지막으로 오타가 있는 문장은 어떻게 번역하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신조어를 어떻게 번역할까?

2010년대 후반부터 언론이나 TV 예능 등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 신조어들을 몇 가지 꼽아보니 ‘워라밸’, ‘TMI’, ‘최애’, ‘금수저’ 등이었다. 그렇다면 파파고와 카카오 I 번역은 이러한 신조어들도 깔끔하게 번역해낼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파파고와 카카오 I 번역 모두 신조어를 그 의미 그대로 번역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신조어의 소리나는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혹시라도 외국인들이 국내 온라인 상에서 활발히 쓰이는 신조어를 번역했을 때 그 의미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소리나는 발음 그대로 표기해주고 있다
▲카카오 I 번역에서는 추가 정보도 없어 외국인들이 신조어의 의미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그 의미를 추측이라도 할 수 있는 번역 서비스를 고르자면 파파고다. 파파고는 네이버 어학사전에 등재된 단어들을 볼 수 있다. 번역 결과 자체는 발음 표기지만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하단에 제공되는 형채다. 물론 어학사전에 등록된 신조어이거나,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인 경우에만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카오 I 번역의 경우 이러한 추가 정보가 없어서 그 의미를 추측하기도 어렵다. 다만 ‘금수저’를 ‘Geumsujeo’로 번역했던 파파고와 달리 카카오 I 번역은 ‘gold spoon’으로 번역해줬다.

▲그래도 파파고에서는 추가 정보를 통해 의미를 추측해볼 수는 있다
▲'금수저'를 카카오 I 번역에서 번역한 결과

수식이 많은 문장도 수월할까?

그렇다면 수식이 많은 문장도 깔끔하게 번역할 수 있을까? 수식이 2개, 3개, 그리고 4개까지 있는 문장을 번역해보자. 우선 수식(큰 수식)이 2개인 ‘합정역에 있는 큰 건물 앞 은행에서 만나자’를 번역해봤다. 파파고와 카카오 I 번역 모두 ‘Let’s meet at the bank in front of a big building in Hapjeong Station’라고 정확하게 번역해줬다. 수식이 3개인 ‘어제 나는 내 친구가 제일 싫파파고에서 수식이 2~3개를 문장을 번역한 경우어하는 야채가 들어간 매콤한 볶음밥을 먹었어’의 경우 파파고와 카카오 I 번역 모두 ‘Yesterday I ate spicy fried rice with vegetables that my friend hated the most’라고 번역했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파파고는 Yesterday 뒤에 쉼표가 붙었다는 정도다.

▲파파고에서 수식이 2~3개를 문장을 번역한 경우
▲카카오 I 번역에서 수식이 2~3개를 문장을 번역한 경우

그러나 수식이 4개인 ‘내가 자주 가던 교차로 앞 식당 옆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 카페가 생겼어’의 경우 파파고는 ‘There's a kid's favorite kid cafe next to the restaurant in front of my favorite intersection’라고 번역해 ‘내가 자주 가던 교차로’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교차로’로 잘못 변역했으며, 카카오 I 번역은 ‘I have a kids' favorite kids' cafe next to the restaurant in front of the intersection I often go to’라고 번역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 카페가 생겼어’를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 카페를 가지고 있다’로 번역했다. 수식이 길어질수록 두 번역 서비스 모두 약간씩 오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자주 가던 교차로'를 'my favorite intersection'로 번역한 파파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카페가 생겼어'를 'I have a kids' favorite kids' cafe'로 번역한 카카오 I 번역

오타는 어떻게 처리할까?

그렇다면 ‘합정역에 있는 큰 건물 앞 은행에서 만나자’ 문장을 가지고 오타를 만들어 보고 번역을 어떻게 해내는 지도 살펴보자. 건물을 ‘건믈’로 입력해 번역한 결과 파파고와 카카오 I 번역 모두 건믈을 건물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제 나는 내 친구가 제일 싫어하는 야채가 들어간 매콤한 볶음밥을 먹었어’에서 볶음밥을 ‘복음밥’으로 입력했을 때도 파파고와 카카오 I 번역 모두 볶음밥이 갑자기 ‘gospel’로 둔갑했다. 두 번역 서비스 모두 오타까지 인식해서 문장을 정확하게 번역해주지는 못했다. 특히 카카오 I 번역은 기존과 달리 오타가 있는 문장의 경우 번역 결과에 약간 딜레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파파고와 카카오 I 번역 모두 오타를 잡아주지는 못한다
▲오타가 포함된 문장을 번역할 때는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던 카카오 I 번역

번역은 비슷, 플랫폼의 차이

파파고와 카카오 I 번역을 자세히 살펴본 결과, 테스트로 진행했던 신조어나 오타, 복잡한 문장 등과 같은 사례에서는 두 서비스 모두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진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문장들은 아주 훌륭한 번역 결과를 보여줬다. 어떤 서비스가 더 번역을 잘 한다고 단정짓긴 어렵고, 다만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별도 앱을 통해 번역과 관련된 보다 확장된 정보를 얻고 싶다면 파파고를, 번역 기능에 집중하고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서비스를 찾고 있다면 카카오 I 번역을 선택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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