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스크린 진짜 좋을까? LG V50 씽큐를 한 달 동안 써보니

조회수 2019. 7. 15. 16: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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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이지만 아쉬움이 많은 국산 '1호' 듀얼스크린폰

지난 5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LG의 야심작 ‘V50 씽큐(ThinQ)’가 출시됐다. 갤럭시 폴드가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냈는데, 서럽게도 ‘폰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그 스마트폰이다. 공식 출시 직전 갑자기 일정이 미뤄지는 등 약간의 삐걱거림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제품은 출시됐고 심지어 전작들에 비해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듀얼스크린 덕분일까? 아니면 5G 덕분일까? 한 달 동안 V50 씽큐를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밝힌다. 

www.lge.co.kr | 1,089,000원


들고 다니기엔 다소 불편했다

V50 씽큐를 논하려면, 다른 것 다 제치고라도 듀얼스크린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V50 씽큐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핵심이고, V50 씽큐를 선택하는 절대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듀얼스크린은 스마트폰에 끼우는 케이스 형태로 제공되며, V50 씽큐 본체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케이스 형태이다 보니 V50 본체와 스크린이 분리된 채로 이용할 수는 없다. 그래서 ‘폰더블’은 잘못된 표현이고, V50 씽큐를 보조해주는 스크린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LG V50 씽큐의 듀얼스크린

그렇다면 V50 씽큐의 듀얼스크린, 자주 사용했을까? 솔직히 말하면 그렇지 않았다. 물론 처음엔 신기했다. 화면을 두 개로 쓸 수 있다고 하니 당연히 활용도 100%일 거라 확신했었다. 실제로 스크린 간 화면 전환도 용이하고, 육안으로 봤을 때 해상도가 그리 떨어지는 편도 아니며, 메인 스크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V50 씽큐를 만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듀얼스크린을 다시 박스에 넣어두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두께감이었다. 듀얼스크린 자체는 얇지만 V50 씽큐와 결합하면 결코 얇지 않았다. 일반 스마트폰의 두 배정도 되는 두께(15.5mm)인데, 이게 생각보다 들고 다니기엔 영 불편했다. 마치 카드를 여러 개 넣은 카드지갑 케이스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었고 무게는 그보다 훨씬 무거웠다(301g).

▲듀얼스크린을 끼우면 생각보다 투박한 느낌이 강하다

혁신적이지만 아쉬움이 많은 국산 ‘1호’ 듀얼스크린폰

그래도 듀얼스크린 자체의 활용도가 높으면 저 정도 두께와 무게는 감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나에겐 그리 좋은 메리트는 아니었다. 일단 듀얼스크린의 각도는 0도(닫힘), 104도(90도에 가깝다), 180도(펼침), 360도로만 고정이 가능하다. 평소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영상을 보기에도,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에도 딱히 유용한 각도들은 아니다. 무겁고 두꺼운 탓에 어디 거치하기도 힘들었다. 104도~180도 구간은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고정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한정적인 각도 세팅. 왼쪽부터 104도, 180도
▲아예 닫았을 때(0도, 왼쪽)와 아예 펼쳤을 때(360, 오른쪽)

닫혀 있을 때 전면 스크린을 전혀 활용할 수 없는 것도 아쉽다. 상시로 시계나 날짜가 뜨는 것도 아니다. 전화가 오면 누구에게 전화가 왔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 배터리 상태도 확인할 수 없고,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특히 Always-on display 기능을 애용하는 유저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물론 듀얼스크린이 닫혔거나 열린 상태에서 볼륨 조절 및 전원 버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듀얼스크린 전면은 액정이 아니다

스크린을 펼쳤을 때는 그래도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모바일 게임을 자주 하는 유저들이나 영상을 보면서 다른 작업도 하고 싶은 유저에게는 듀얼스크린 자체가 큰 장점일 것이다. 특히 인터넷뱅킹 이용할 때 계좌번호나 보안카드 정보를 같이 보면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편리했다. 스마트폰으로 문서 작업할 때 듀얼스크린에 참고 문서를 띄워놓을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듀얼스크린에 위젯을 따로 넣어둘 수 있어 메인 스크린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멀티태스킹 작업을 자주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이만한 스마트폰이 없을 정도다.

▲멀티태스킹 위주의 유저라면 활용도가 높을 것

그러나 두 화면을 걸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키보드를 사용할 때 듀얼스크린을 아예 뒤로 젖혀야 한다는 점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디스플레이만 두 개일 뿐, ‘최대화’ 개념이 아니다 보니 PC의 듀얼모니터를 상상하면 안 된다. 국내에선 ‘최초’의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이기에 아쉬운 점이 더 많은 것은 당연하다. 이 다음의 듀얼스크린폰이 만약 앞서 지적한 부분들을 일부 개선해 나온다면 폴더블폰보다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활용도도 높은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듀얼스크린을 사용할 때 키보드를 사용하기는 영 불편하다

그 자체로는 정말 훌륭한 스마트폰

아쉬움이 많았던 듀얼스크린이지만, V50 씽큐 그 자체로만 본다면 참 훌륭한 스마트폰이다.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55 옥타코어로 아주 훌륭하고, 램 용량도 6GB로 적당하다. 저장공간은 128GB 단일 모델로 출시됐는데, 마이크로SD 카드를 이용해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배터리도 4000mAh로 부족함이 없다.

▲높은 사양을 지녔다

실제로 한 달 동안 V50 씽큐를 사용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에서 앱을 그대로 가져오고, 추가로 고용량 게임들까지 깔았는데도 버벅임이나 끊김이 전혀 없다. 과거에는 ‘앱 강제 중지’라 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오류가 빈번했었는데, 이 또한 완벽히 해결했다. 디스플레이도 선명하고 밝았으며, 터치감도 훌륭했다.     

▲메인 스크린은 물론이고 듀얼스크린의 화면 또한 선명하고 밝다

무엇보다 카메라 성능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그 어떤 것과 견주어도 압도적이다. 후면 1200만+1200만+16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에 전면은 800만+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로 전후면 모두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 이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 특히 전후면 광각 카메라는 셀카봉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았고, 딱히 필요 없을 것 같았던 AI 카메라의 구도 추천 기능은 개인적으로 참 유용했다. 기본 카메라 앱인데도 인물을 더 화사하게 표현해줘서 별도의 카메라 앱을 다운받을 필요도 없었고 전후면 카메라 모두 동영상에 아웃포커스 효과를 줄 수 있어 드라마틱한 영상을 촬영하기에도 좋았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하는 V50 씽큐의 카메라

듀얼스크린이 장점이 되는 스마트폰으로 거듭나길

LG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늘 느끼는 점이 있었다. 스펙이나 디자인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지만, 소비자를 혹하게 할 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 이런 점에서 V50 씽큐는 듀얼스크린이라는 소비자를 혹하게 하는 요소를 더했고,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그 요소가 ‘일상 속에서는’ 아직 미완성의 상태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업무를 위해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대신 듀얼스크린을 챙긴 적이 있을 정도로 멀티태스킹 그 자체로는 꽤나 완벽하다. 여기에 작은 디테일이 더해진다면 듀얼스크린이 ‘특징’이 아닌 ‘장점’인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최초의 듀얼스크린폰, V50 씽큐

공식 사이트:www.l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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