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도 접는다? 레노버가 공개한 폴더블 노트북
글로벌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버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13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된 ‘레노버 액셀러레이트 2019’ 행사에서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을 공개했다. 다양한 레노버의 신제품과 신기술이 소개되는 이 행사의 키노트에 등장한 커머셜 비즈니스 수석 부사장인 Christian Teismann은 키노트 막바지에 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공개했다. 공개에 앞서 재생된 영상에서는 종이와 수건, 그림책, 꽃, 신문 등이 접혔다가 펴지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영상이 끝난 후 Teismann 부사장은 수첩 같은 것을 들고 나왔다.
손에 들고 나온 수첩은 바로 이날 행사의 막바지에 숨겨둔 One more thing인 폴더블 노트북으로, 접힌 상태에서는 조금 큰 수첩 정도의 크기였지만 펼친 상태에서는 굉장히 큰 화면으로 변신했다. 이 노트북은 레노버의 노트북 브랜드 씽크패드 중에서도 플래그십 라인업인 씽크패드 X1 패밀리 중 하나로 출시될 예정이며, 13.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는 이미 2017년 미국에서 개최한 ‘레노버 트랜스폼 2017’ 행사에서 힌지를 제거하고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는 폴더블 노트북의 콘셉트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이때 공개된 디자인은 현재의 노트북 디자인에서 화면을 힌지 공간보다 조금 더 확장시킨 형태로, 하단부에는 물리적인 키보드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당시에는 Fold라는 개념보다는 Roll이라는 개념을 접목시켜 힌지를 대신하는 부분이 다소 크게 휘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올해 새롭게 공개한 폴더블 랩탑PC는 콘셉트 디자인 레벨이 아니라 완전히 작동하는 시제품으로 선보였으며, 실제로 수많은 참관객 앞에서 펼치고 접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다. 완전히 펼친 상태로는 13.3인치의 초대형 스크린을 갖춘 태블릿PC가 되며, 접은 상태로는 실제 종이책처럼 양쪽에 지면을 가지고 있는 형태의 전자책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90도가량으로 접은 상태로 아래쪽 화면에는 디스플레이 키보드가 나오고 위에는 워드나 엑셀과 같은 앱을 실행해 일반적인 노트북과 같은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의 키보드를 물리적인 장치가 아닌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것은 적어도 레노버에게는 전혀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레노버는 지난해 물리 키보드 대신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요가북 C930을 출시한 바 있다. 요가북 C930은 하단의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터치식 키보드로 사용할 수도 있고, 펜을 이용한 필기나 드로잉용 또는 이북 리더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이야말로 레노버가 키보드를 디스플레이로 대체한 폴더블 노트북을 만드는 데 큰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디스플레이를 접는다는 것은 휴대성을 크게 높인다는 의미다. 많은 IT 제조사들이 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이미 충분한 휴대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지 제품을 공개한 로욜의 플렉스파이나 삼성의 갤럭시 폴드의 경우 접은 상태에서의 두께나 펼친 화면의 크기가 상당히 애매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레노버는 노트북이라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과는 다른 확실한 확장성과 휴대성 향상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내년 정식 출시가 예상되는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은 우리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과 활용가치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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