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통합 RCS, 카카오톡 대항마 될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3. 2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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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S는 기존의 문자 메시지로는 불가능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문자 서비스의 시대는 이제 ‘갔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 문자로 다른 이의 안부를 묻거나 용무를 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자 메시지 대신 카카오톡으로 소식을 전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들도 CS의 툴로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있으며,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공공기관들도 많이 존재한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에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RCS라는 이름의 새로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말이다.


카카오톡과의 경쟁에서 패한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이 득세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가장 먼저 불거졌던 갈등은 문자 메시지로 수익을 창출하던 이동통신사와 카카오 간에 벌어졌다. 이동통신사들은 카카오의 서비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견제함과 함께, 카카오톡을 넘기 위해 자신들이 서비스하는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내세운 바 있다. 바로 2012년 출시된 ‘조인(joyn)’의 이야기다. 조인은 3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 이용자들을 정착시키는 데에 실패를 거두고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통신사가 힘을 모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조인의 성적은 처참했다

이후 이동통신사가 문자 메시지로 거두던 수익은 말 그대로 ‘제로’가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문자 메시지를 카드 결제 내역이나 공공기관의 통지, 낯선 이와의 첫 연락 정도의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다. 이전까지 문자 메시지가 차지하고 있던 ‘메시지’의 역할은 고스란히 카카오톡이 가져갔으며, 이후 국내 이동통신사는 카카오톡에 대응할 만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메신저가 문자 서비스를 도태시키고 있는 것은 비단 국내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라인, 왓츠앱, 위챗, 페이스북 메신저 등이 전 세계 사람들의 연락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문자 메시지는 세계 어느 곳에서건 지금 구식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가 문자를 대체한 것은 비단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5세대 이동통신의 시대에서는 시장에 군림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들이 이전과 같은 지위를 쉽사리 유지할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시장의 변혁을 기회로 삼아 전 세계적으로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라는 이름의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들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경쟁에 참여를 확인한 업체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속한 55개 이동통신사와 11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다.


다시금 시작되는 이동통신사의 RCS

RCS란 사실 없었던 개념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조인 또한 RCS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를 표방한 서비스였다.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문자 서비스를 이야기하며 RCS라는 개념을 내세운 것은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 주도의 차세대 문자 서비스들이 모두 실패를 거두었기에, 한동안 RCS라는 개념은 시장에서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현재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RCS는 일부 기종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다시금 RCS의 개념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지금이 통신세대의 전환기이기 때문이다. 5세대 이동통신의 시대를 맞아 기존의 문자 서비스들이 가지고 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모바일 메신저들이 제공하고 있는 편리한 요소들을 수용한 새로운 문자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다시금 모바일 메신저들로부터 메시지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내포된 것이다.

▲작년 일본에서도 이동통신사가 공동으로 통합 RCS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연이어 자사의 RCS를 공개하고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며, LG유플러스도 4월 중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원되는 단말기는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와 갤럭시노트9,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10 라인업의 제품들이 포함된다. RCS 지원 단말기는 여타 모바일 메신저처럼 별도로 설치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문자 앱이 업데이트되면 자동으로 RCS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용성 떨어지는 것이 사실

안드로이드 진영을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RCS는 기존의 문자 메시지와는 몇 가지의 차이점을 보이는데, 이 차이점들이 기존의 문자 서비스와는 달리 모바일 메신저와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의 사용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 된다. RCS 지원 단말기 간에는 기존의 문자 메시지로는 불가능했던 그룹채팅,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했는지를 알 수 있는 읽음확인, 100MB까지의 파일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데이터 전송 기능 등이 지원된다. 여기에 SK텔레콤은 5MB 이하의 데이터 전송은 데이터 용량 차감을 하지 않고 무료로, KT는 최대 100명까지 지원하는 강력한 그룹채팅 기능을, LG유플러스는 기프티콘 선물 송수신과 간단한 송금 기능 탑재를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대 100명의 그룹채팅을 지원하는 KT의 RCS, 채팅

다만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RCS는 아직까지는 모바일 메신저만큼의 사용성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원되는 단말기가 한정될 뿐만 아니라, 현재는 SK텔레콤, KT 모두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 간에만 RCS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대화 상대방이 지원되는 단말기가 아니거나 통신사가 다를 경우에는 RCS가 지원되지 않는 것이다. 물론 3사의 RCS는 추후 통합을 예정하고 있으며 지원 단말기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애플 아이폰의 경우에는 이동통신사의 RCS를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 서비스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올해 1월, 3사 중 가장 먼저 RCS를 선보인 SK텔레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출시되는 RCS는 그렇다면 시장에서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까. 앞으로도 당분간 RCS는 시장의 기대처럼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급부상하지는 못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 점을 들어 서비스 초창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RCS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매체들의, 시장의 시각들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RCS가 과거 조인의 사례처럼 맥없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RCS는 기본적으로 조인과 같은 별개의 서비스가 아니라 기본 문자 메시지 서비스의 발전형으로 개발되고 있는 서비스기 때문이다.


RCS는 성장할 것,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기존에는 오로지 카카오톡으로만 가능했던 서비스들이 이제는 기본 문자 메시지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된다는 점이 새로운 RCS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큰 포인트다. 이제는 기본 문자 앱으로도 화질이 저하되지 않은 이미지를 보낼 수 있으며, 계좌송금과도 같은 부가기능들을 위해서 카카오톡을 이용해야 할 필요도 없어지게 된다. 카카오톡은 단순히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앱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외에도 카카오톡을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용되는 것인데, 이 이유들의 상당수가 RCS의 보편화를 통해 분쇄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RCS는 기존의 문자 메시지로는 불가능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비용이 소요되는 카카오톡 대신 RC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업체도 일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대신에 기프티콘 전송을 위해 통신사 멤버십, 마일리지를 적용할 수 있는 RCS 연동 마켓을 선호하는 이들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카카오톡과의 연계된 편의성에 주목해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쓰는 이들이 RCS와 연계된 간편결제, 인터넷 은행을 찾아 이탈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카카오는 초창기의 부진한 이동통신사의 RCS를 보고 마냥 안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RCS와 차별화되는 카카오톡만의 새로운 기능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때

이동통신사의 RCS가 카카오톡이 가진 전부를 빼앗진 못할 것이다. 당장 현실 가능성이 낮은 애플 아이폰의 RCS 탑재라는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메시지로 모바일 메신저들의 상당부분의 파이를 빼앗아 올 수 있었듯, RCS 또한 지금 팽배한 비관적인 시장 전망을 불식시킬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서비스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자신의 자리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위협받고 있는 카카오는 다른 RCS들이 할 수 없는, 자신들의 지금 위치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때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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