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어디서 볼까? 프로야구 중계권 빅딜로 보는 속사정

조회수 2019. 3. 1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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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올해 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를 위한 입찰이 진행됐다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이 급상승한 이유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 스포츠가 야구일 것이라는 데에 이견을 가질 이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배구, 농구) 중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기 종목의 시장 규모를 합치더라도 야구 한 종목이 점하고 있는 시장 규모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리그인 ‘KBO 리그’의 시즌이 다시금 다가오고 있다. 역대 가장 이른 시기인 오는 3월 23일 개막하는 2019 KBO 리그는 현재, 시작 전부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유무선 중계권료로 전에 없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프로야구

1982년 대한민국의 프로야구 리그가 처음으로 창설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야구선수권대회라고 이름이 붙은, 그리고 지금은 KBO 리그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리그는 출범 이후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리그 자리를 놓지 않아왔다. 출범 첫해 약 144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우리나라 프로야구 리그는 이듬해 200만 명을 넘어선 225만 명, 1990년 300만 명, 1995년 500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줄곧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 가장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KBO 리그

IMF 경제 위기를 전후해서 프로야구의 인기는 다소 시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1996년 동원 관중의 수는 400만 명으로 줄었으며, 이듬해에는 300만 명, 1998년에는 200만 명대로 떨어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고 난 후에는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타이틀도 머지않아 축구에 내주게 될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호성적,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등 연달아 국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성적을 거두면서 프로야구는 다시금 부흥기를 맞을 수 있었다.

▲국제 대회에서의 호성적이 KBO 리그의 부흥을 다시 일으켰다

2008년에는 총 관중 525만 명을 넘어서고, 2011년에는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어서 2012년에는 한 시즌 관중 700만 명, 2016년에는 800만 명의 시대를 맞았으며 2017년에 이르러서는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840만 명(경기당 평균 11,668명)의 기록을 쓰게 된다. 그리고 급속도의 KBO 리그 성장세는 고스란히 프로야구 중계권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모바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TV 중계권과는 달리 인터넷, 모바일 등의 뉴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의 상승은 지금까지는 다소 더디게 이뤄지고 있었다.


공개 입찰이 이뤄진 유무선 중계권

KBO 리그의 성장은 관중뿐만 아니라 경기를 시청하는 이들의 증가를 함께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경기 시청 인구의 많은 수는 TV 시청률의 증가가 아니라 뉴미디어 시청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미디어 중계권의 상승률과 KBO의 이익률이 크지 않았던 것은 KBO 리그가 뉴미디어 중계권을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 일임하고 있었던 탓이었다.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뉴미디어에 대한 전체 중계권의 권리를 독점하면서, 뉴미디어의 성장세가 제대로 중계권 가치 상승과 KBO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입찰이 이뤄진 중계권은 뉴미디어 중계권으로, TV 중계권은 대상이 아니다

2004년 4월부터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는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4년에 5년 계약으로 맺은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대행 계약이 작년부로 종료됐다. 작년 시즌 중 KBO는 그동안 특혜 논란으로 많은 우려를 샀던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에 대한 외부 감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작년 8월 “TV, 뉴미디어, IPTV 등과 중계권 계약을 비롯해 리그 공식 기록 데이터 관련 사업 권리, 라이센싱 관련 사업을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입찰 경쟁을 기본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라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의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은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갱신이 아닌 중계권 공개 입찰로 이뤄지게 됐다.

▲5년 만에 올해 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를 위한 입찰이 진행됐다

‘클린 베이스볼’을 기치로 내건 KBO의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는 통신/ 포털 컨소시엄과 방송사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는 네이버, 카카오의 양대 포털사와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였으며, 방송사 컨소시엄에는 MBC스포츠플러스, KBSN, SBS스포츠, SPOTV가 참여했다. 입찰 평가에는 평가 대상인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계열 관계에 있는 통신 3개사 구단을 제외한 7개 구단의 KBOP 이사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고, 기술평가(40%)와 투찰 가격평가(60%)를 합산한 최종 점수를 토대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쪽을 선정하게 된다.


빅딜이 이뤄지다, 5년간 1,100억 원

입찰 평가의 결과는 포털/컨소시엄의 승리였다. 2+3년(2년 뒤 재협상)에 연평균 220억 원, 총액 1,100억 원을 제시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투찰한 입찰금액은 2019년 190억 원을 시작으로 2020년 200억 원, 2021년 236억 원, 2022년과 2023년 237억 원의 규모였다. 우선협상의 결과로 실제 계약이 체결되게 되면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 및 제3자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를 부여받게 된다.

▲모바일, 온라인으로 야구를 시청하는 이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TV 중계권보다도 유무선 중계권의 가치는 지금껏 훨씬 낮게 매겨져 왔다. 지난 2015년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이 맺은 TV 중계권 계약은 연간 360억 원의 규모였으며, 2014년에 체결된 유무선 중계권의 규모는 연간 93억 원으로 TV 중계권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유무선 중계권 계약은 지난 2014년 계약보다 2배가 넘게 상승했으며, TV 중계권의 60%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계약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5세대 이동통신 등의 키워드가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둘러싸고 있다

유무선 중계권의 빅딜로 인해 KBO는 과거보다도 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게 될 것이며, 구단으로 지급되는 금액도 지난 시즌보다 더 많아지게 될 전망이다. 더 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KBO와 각 구단의 사정은 차치하고, 그렇다면 왜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이전보다도 훨씬 더 큰 금액으로 입찰에 응한 것일까. 컨소시엄 내 각 기업들의 속내는 각기 다른 모양새를 띠고 있다.


KBO 리그의 가치 상승? 그보다는 시청 행태의 변화

컨소시엄에 참여한 양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유튜브’를 견제하고 있다. 유튜브는 단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서 포털 사이트의 검색의 영역까지 침범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양대 포털은 향후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작년 2분기 실적 공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터넷 시장은 이용자 행태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동영상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향후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할 계회임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 또한 자사 콘텐츠 강화의 한 방편으로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향후의 동영상 콘텐츠 강화의 한 축으로 KBO 리그를 삼고자 하는 것이다.

▲전지훈련 영상 등이 뉴미디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되고 있는 중

이동통신사들의 경우에는 다가오는 5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마케팅이 이번 입찰의 주된 화두였다. 이동통신 3사는 끊김 없는 KBO 리그 중계, TV로는 볼 수 없는 경기장 풍경과 포지션별 영상 등을 볼 수 있는 고유의 영상을 킬러 콘텐츠로 삼아 5세대 이동통신의 장점을 소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N스크린 서비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KBO 리그 중계를 보다 집중적으로 내세우고자 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년에 이뤄질 TV 중계권의 입찰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아울러 이번 유무선 중계권과는 별개로, 올해 말 진행될 TV 중계권 입찰이 어떤 결과를 맺게 될 것인지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무선 중계권은 사람들의 동영상 콘텐츠 소비행태의 변화로 인해, 이전보다도 더 큰 폭의 상승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는 게 어렵지 않게 예측돼 왔다. 하지만 이에 대비해서, 갈수록 뉴미디어에 시청률을 빼앗기고 있는 고전적인 미디어인 TV의 중계권 입찰 때도 이번처럼 ‘빅딜’이 이뤄지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서 ‘모바일 온리’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유무선 중계권 빅딜은 어쩌면 KBO 리그 중계권의 가치 상승이 아니라 TV 중계권의 파이를 뉴미디어가 빼앗아 온 결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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