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평 규모 테마파크로 거듭난 '레노버 VR매직파크' 체험기

조회수 2019. 2.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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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게임방과는 다소 차별화된 콘셉트로 오픈한 VR 테마파크 '레노버 VR매직파크'

VR이 과거와 달리 널리 대중화되면서 특히나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시장으로는 단연 VR 게임방을 꼽을 수 있다. 앱스토리 또한 2017년 끝자락에 VR 게임방을 방문한 바 있는데(관련기사: 직접 가본 VR 게임방, 그 매력 속으로), 당시에는 한창 VR 게임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시기였던 터라 시장 흐름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년을 살펴보면, 생겨난 VR 게임방에 비해 대중들의 관심은 많이 사그라든 것처럼 보인다. 미디어를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노출되던 것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줄었다. VR 게임의 콘텐츠나 기술 면에서는 분명 진보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데, 왜 이게 곧장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걸까? 최근 신도림 테크노마트 1층에 300평 규모로 VR 게임방과는 다소 차별화된 콘셉트의 VR 테마파크 ‘레노버 VR매직파크’가 오픈했다. 레노버 VR매직파크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까?


뛰어난 접근성, 증가한 규모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레노버 VR테마파크 입구

레노버 VR매직파크는 쇼핑몰 1층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VR 게임방과 달리 개방형을 취하고 있어서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파크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것이 독특했다. 레노버 VR매직파크는 주변 환경에 비해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편이라서 다소 들어가기 머뭇거려질 수 있는데, 입구에 ‘부담 없이 들어오세요’라는 안내판이 있어서 괜찮았다. 실제로 평일 오후 시간대라 이용자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구경하러 들어온 고객들은 꽤 있었다.

▲다양한 VR 체험 공간들이 마련돼있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왼편에 파크 이용방법 및 요금을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있고, 좌우로 탁 트인 내부를 볼 수 있다. 확실히 이전에 방문했던 VR 게임방과는 규모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넓은 것도 넓은 것이지만, 웨이팅 걱정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았다는 점이 좋았다. 게임마다 전용 방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주말이나 특정 시간대에는 선택한 게임에 따라 웨이팅이 있을 수는 있겠다. 어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 외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e스포츠를 중계해주는 대형 스크린, TV 전시, 파우더룸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어 흥미로웠다.

▲왼쪽부터 포토존, 대형 스크린, 파우더룸

VR 게임방과는 완전히 다른 이용방법

레노버 VR매직파크에서 게임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입구 쪽에 마련된 안내 창구에서 이용할 게임을 단품으로 선택하거나 게임 및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패키지를 구매하면 된다. 일반적인 VR 게임방이 시간당 이용료를 받는 것과는 대조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격대는 다소 비싼 편에 속한다. 게임 하나 당 11,000원이고, 체험형 아케이드의 경우 일반 체험은 7,000원, 어린이용 체험은 8,000원이다. 패키지로 구매하면 단품보다 저렴해지기는 하지만, 가격대는 15,000원부터 40,000원까지 구성돼있다. 이 정도면 놀이공원에 온 수준이다. 가장 비싼 패키지인 40,000원이 액션 및 아케이드 중 8회 자유선택인 점을 감안하면, 놀이공원보다 좀 더 박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용권을 구매하면, 전용 안대와 티켓을 나눠준다
▲티켓은 스티커를 떼내고 이렇게 손목에 두르면 된다

그래도 이왕 온 거, 제대로 체험해보자 싶어 게임과 체험형 아케이드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구매했다. 이용권을 구매하면, 정말 놀이공원처럼 손목에 두를 수 있는 종이 티켓을 나눠준다. 여기에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여성의 경우 화장이 묻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대도 함께 제공된다. 체험할 게임을 선택하면, 직원이 안내하는 어트랙션 장소로 가서 마련된 단말기에 티켓 내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된다.

▲​이용할 어트랙션 앞에 티켓에 그려진 QR코드를 찍을 수 있는 단말기가 마련돼있다

VR 게임, 많이 성장했다

기본적으로 VR 게임방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FPS(1인칭 슈팅)나 스포츠 장르가 많이 포진돼있는 편이다. 실제로 레노버 VR매직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역시 비슷하다. 체험형 아케이드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긴 하지만, 대체로 VR 게임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VR 체험형 롤러코스터, 스페이스델타

▲스페이스델타에 탑승한 모습

준비운동 개념으로 게임보다는 체험형 아케이드를 먼저 시도해보기로 했다. ‘스페이스델타’라는 이름의 VR시뮬레이터로, 다양한 콘셉트의 롤러코스터와 바이킹 등 놀이기구를 체험하는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2인이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스페이스델타 게임 화면

실제로 우리가 선택한 놀이기구는 샌드 코스터로, 사막과 같은 느낌을 배경으로 하는 롤러코스터 체험이었다. VR 헤드셋 착용도 착용이지만,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영 심상치 않았다. 그런데 게임을 체험해보니, 놀랍게도 롤러코스터를 진짜로 타는 것 같았다. 타기 전에는 4D 영화관 정도의 수준이겠거니 싶었는데,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다. 롤러코스터가 내려가는 각도나 속도를 매우 섬세하게 재현했고, 실제로 몸이 360도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그런 느낌이 나게끔 하는 게 너무나도 놀라웠다. 롤러코스터가 좌우로 움직이는 그 미묘함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데다가 중간에 레일이 사라지면서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까지 제공한다. 물가에서는 타이밍 좋게 직원이 분무기까지 뿌려주니 진짜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었다.  


협동 FPS로 좀비를 물리치자, 데드 프리즌

▲하필 게임 장소도 감옥을 연상케 한다

다음으로는 2인이 함께 할 수 있는 FPS 게임인 데드 프리즌을 시도해봤다. 포스터부터 강렬한 비주얼의 좀비가 시선을 끄는데, 어둠 속 사방에서 달려드는 수많은 좀비들을 물리치는 호러 게임이라 보면 된다. 4인까지 한 팀을 이룰 수 있고, VR 헤드셋과 총이 준비물이다.

▲데드 프리즌 게임 화면

이 게임은 아주 훌륭한 화질이 눈에 띄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끊김 없는 플레이가 일품이었고, 사방에서 좀비들이 달려드는데, 실제로 나를 공격하는 것만 같은 사실감 때문에 꽤 무서웠던 것 같다. 플레이 시간도 VR 게임방에서 즐기던 것과 긴 편이라 충분히 즐기기에 좋았다. 다만 아무래도 좀비와 플레이어가 겹치는 VR 특유의 중첩 현상이 잦은 편이었고, 오랜 시간 플레이하다 보니 헤드셋이 움직여서 뒤로 갈수록 초점이 잘 맞지 않기도 했다.


대전 FPS로 내기하기에도 좋아, 인피니트파이어

▲4명이서 함께 팀을 짜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데드 프리즌이 협동 게임이었다면, 인피니트파이어는 친구들과 팀을 구성해 서로 대전하는 형태의 FPS 게임이다. 총이 아닌 일반 VR 컨트롤러를 사용하며 게임상으로 방패, 총 등 아이템을 사용해서 상대편을 많이 죽이고, 덜 죽으면 되는 게임이다.

▲인피니트파이어 게임 화면

1:1은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아 파크 내 직원들과 팀을 구성해서 2:2로 대전을 시작했다. 조작법은 아이템 장착, 발사, 거점 이동 등이 전부지만 실제로 게임은 몰입감이 최상에 달한다. 상대편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계속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은 높고, 정확하게 쏴야 하기 때문에 집중도도 높다. 가상임에도 현실감 넘치는 액션 덕분에 실제 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혼자서도 즐기는 VR 게임, 시노스톤&슈퍼퐁2

▲시노스톤(좌)과 슈퍼퐁2(우)

VR 게임은 혼자서 즐기기에도 꽤 괜찮다. 스토리 기반의 전투게임 시노스톤, 그리고 반대편에서 날아오는 공을 쳐내는 슈퍼퐁2를 혼자서 플레이해봤다. 시노스톤은 애니메이션 <시노스톤>을 이용한 IP게임으로, 직접 로봇을 조종하는 전투게임이다. 게임 방식이 워낙 간단한 데다가 그래픽이나 줄거리를 보면, 어린아이들이 즐기기에 딱 좋을 게임이다. 슈퍼퐁2는 1:1, 혹은 2:2 대전 게임으로, 상대편이 쳐내는 공을 반대로 빠르게 쳐내서 상대편이 공을 받아내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배드민턴과 같은 스포츠 게임이다.

▲시노스톤을 플레이하는 모습

시노스톤은 직접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을 조종하는 콘셉트다 보니, 애니메이션 <시노스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하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게임 진행 방식이나 과정은 워낙 간단해서 어려운 VR 게임을 찾는다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적이 다가오면 로봇의 팔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고, 팔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해서 조금 힘들었다. 플레이 시간은 8분으로 꽤 긴 편이고, 혼자서 즐기기에도 무리 없는 게임이다.

▲슈퍼퐁2에서 직원과 대결 중이다

슈퍼퐁2는 CPU를 상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혼자서 방문했다면 상황에 따라 직원과의 대결도 가능하다. 다소 요란한 그래픽의 가상 환경에서 두 손으로 공을 쳐내서 상대방의 뒤쪽으로 공을 보내야 하는데, 공을 칠 때마다 실제로 공을 쳤는지 알 수가 없어서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긴 했다. 컨트롤러에 진동이 울린다거나 하는 효과가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딜레이도 없고, 조작이 어렵거나 하지도 않아서 무난히 플레이하기 좋았다. 사람에 따라 난이도도 천차만별이라서 혼자서는 물론이고 둘이서나 넷이서나 함께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VR 게임, 이보다 쉽게 즐길 순 없는 걸까

레노버 VR매직파크에서 한바탕 놀다 보니 어느덧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1년 전에 방문했던 VR 게임방에서는 초점이 잘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약간씩 딜레이가 있어서 게임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던 것이 있던 반면, 지금은 그런 문제는 완벽히 해소된 듯 보인다. VR의 가장 큰 장점인 몰입감이 플레이어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다만 그와 동시에 아직까지도 VR이 ‘쉽게’ 즐기는 콘텐츠가 되기에는 부족하겠다는 평가다. 일단 너무 비싸고, 장비를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게임을 할 때마다 직원의 도움이 없으면 안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VR매직파크도, 결국 VR 게임방과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VR 게임이 재밌고, 높은 몰입감을 주고, 갈수록 더 흥미로운 콘텐츠가 넘쳐날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는 건 나만이 아닐 것 같다.

▲레노버 VR매직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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