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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조 3천억 원, 간편송금 앱 '토스'의 성공 이야기

조회수 2019. 2. 20.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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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 서비스로 유명한 '토스(TOSS)'
▲국내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리켜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유니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업은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의 단 3곳이었는데, 여기에 4번째 기업이 작년 12월 새롭게 합류했다. 국내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첫 유니콘 기업이 되는 그곳은 ‘비바리퍼블리카’로, 일반 대중들에게 이 이름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의 지명도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바로 간편송금 서비스로 유명한 ‘토스(TOSS)’다.



1조 3천억 원의 기업가치, 비바리퍼블리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2월, 클라이너 퍼킨스와 리빗 캐피털 및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한화로 약 9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 유치 당시 이들의 기업가치는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로 평가됐으며, 이는 유니콘 기업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 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이 된 비바리퍼블리카의 투자사 클라이너 퍼킨스는 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의 투자사로 유명하며 리빗 캐피털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투자사다. 두 투자사 모두 한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치과의 출신의 사업가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서비스인 토스는 2015년 2월 론칭된 간편송금 서비스다. 2018년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2,100만 건, 누적 송금액은 27조 원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간편송금을 넘어서 계좌 통합 조회, 신용등급 조회, 부동산 및 펀드 소액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종합 금융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토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세콰이어차이나, 페이팔 등 글로벌 투자사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를 설립한 인물은 올해 38살의 이승건 대표로, 의외로 그는 IT산업이나 금융계에 종사하는 인물은 아니다. 2007년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 전공의 출신인 그는 국내 유수의 종합병원에서 전공의 생활을 하다가, 국내 첫 장애인 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3년 동안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그는 창업에 도전하게 되고, 여러 서비스를 시도한 끝에 마침내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이 바로 ‘토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 이전에 회사가 가장 의욕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다보트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


이승건 대표가 처음으로 창업을 한 것은 토스가 론칭되기 4년 전인 2011년이었다. 초음파를 이용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울라블라’, 그리고 카카오톡 기반의 서비스인 ‘다보트’가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요 레퍼런스였다. 토스 론칭 전까지 의욕적으로 운영하던 다보트는 그룹 채팅방에서 친구들끼리 이용할 수 있는 투표 서비스였다. 앱을 실행시킨 뒤 질문과 선택지를 작성해 채팅방으로 질문을 보내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재촉 기능을 담았다.


▲​금융 서비스에 대한 불편함이 토스 아이디어의 시작이 됐다

하지만 토스 전까지 비바리퍼블리카의 서비스는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승건 대표를 포함해 4명이 남아있던 회사는 유지를 위해 1년가량을 외주 개발을 하며 보내게 된다. 하루하루를 버티며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이들이 마침내 의견을 모은 서비스가 바로 토스였다. 토스가 시작되게 된 계기는 기존의 은행 서비스들의 ‘불편함’이었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를 찾아야 하고, 또 수많은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한다는 불편함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가 이들의 주된 화두였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는 핀테크 분야의 최선두에 선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그리고 액티브X의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방법을 고민하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찾은 방법은 CMS 자동이체였다. CMS 자동이체를 위해 활용되는 ‘펌뱅킹망’을 이용할 경우는 비금융기관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돈을 출금해 갈 수 있다는 점에 이들은 착안해 서비스를 구상해 나갔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펌뱅킹망을 활용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고객 계좌에서 돈을 출금하고 송금하는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해 세상에 내놓았던 때는 2014년 2월이었다. 그리고 서비스의 내용이 공개되자, 기존의 은행 서비스에 지쳐있던 많은 사람들이 토스를 찾아 모여들기 시작했다.



빠르게 찾아온 위기, 그리고 재개 이후의 성장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하던 비바리퍼블리카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순식간에 입소문을 탄 간편송금 서비스를 자신들의 다음 아이템으로 확정하고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사실 토스가 우리나라 최초의 간편송금 서비스였던 것은 아니다. 토스 이전에도 간편송금을 표방하던 서비스는 십 수개가 존재했으며, 그들 대부분이 뚜렷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던 때였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찾았던 그전까지의 간편송금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이용자 편의성이었다. 긴 시간 동안 서비스 휴지기를 갖던 다른 서비스들과는 자정부터 40분 동안만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형태를 취하며 접근성 증진을 꾀했고, 서비스 이용을 위한 금액 충전은 천 원, 만 원 단위로 일정량을 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을 즉시 충전해 사용하도록 하는 편의성을 제공했다.


▲​현재 토스는 단순한 간편송금 서비스의 영역을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던 서비스는 2달 만에 중단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야 만다. 금융당국이 토스의 서비스를 불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이었다. 어려움을 겪던 와중이었지만, 때마침 비바리퍼블리카에게 호재 아닌 호재가 발생하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 국내 오픈마켓으로 유입된 중국인들의 온라인 쇼핑의 불편함 토로, 금융 서비스를 위한 액티브X의 인식재고, 중국 알리바바의 기록적인 기업공개 등이 결과적으로 비바리퍼블리카에게 희소식을 전해주게 된 것이다.


▲​금융 관련 분야 전반으로 차근차근 비바리퍼블리카는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의 규제 철폐와 간편결제에 대한 규제 개혁 주문, ‘핀테크’의 개념 전파가 빠르게 이뤄지게 된다. 이로 인해 토스는 서비스 중단 1년 만에 금융당국의 유권 해석을 통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 재개 이후 비바리퍼블리카가 노력한 것은 제휴은행의 확대였다. 서비스 1년 반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토스는 공인인증서로 19개 은행, 3개 증권사의 계좌를 조회할 수 있도록 제휴처를 확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 뒤에는 단순히 간편송금을 넘어서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2017년 2월에 붙이게 된다.



커다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유니콘


2017년 3월의 시점에서 이들은 페이팔 컨소시엄의 투자를 유치하게 되는데, 이 당시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약 1,3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후 이들은 부동산, 펀드, 보험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갔으며, P2P 투자, 해외주식, 암호화폐 등에 기반한 사업 모델도 시도해 나가고 있다. 현재에 이르러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업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으로, 만약 이들이 증권사를 설립하게 될 경우에는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신규 증권사가 등장하게 된다.


▲​부동산, 보험, 증권업에 대한 시도는 K뱅크, 카카오뱅크에 비견할 만한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다

2017년 3월의 시점에서 1,300억 원으로 평가되던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현재 1조 원을 넘어서 10배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35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작년 560억 원으로 뛰었으니, 이 역시 3년 만에 16배가 뛰었다. 다만 아직 이들은 성장세에 비해 실제로 그에 걸맞은 이익을 거둬들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의 2017년 매출은 205억 원이었으며, 순손실은 390억 원에 달했다. 손실액은 2018년의 시점에서는 사업확장을 위해 더 커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송금액 규모가 커질수록 비바리퍼블리카가 시중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지급수수료도 커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변 확대에는 성공한 토스에게 현재 내려진 가장 큰 숙제는 ‘수익모델 발굴’이 될 것이다

다만 시중은행들과 거대 IT 기업들이 토스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질 높은 월 이용자 3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고평가해야 할 요소로 보인다. 아직 뚜렷한 현금창출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향후 토스 서비스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할 수 있으며, 또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둬들일 탄탄한 기반을 이미 다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 사업 모델을 구상해 이를 구현하고, 현재의 시점에서는 핀테크 분야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자 시중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앞으로도 국내 금융 산업의 ‘태풍의 핵’으로 불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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