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마우스로 만들어주는 반지 '패드론링'

조회수 2018. 12. 31.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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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링 마우스 '패드론 링'의 개발에 성공했다.

키보드와 함께 부동의 컴퓨터 입력장치인 마우스는 입력 버튼이 하나뿐이었다. 시간이 지나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진화하며 마우스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크기와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볼 방식에서 광 방식과 레이저 방식 등 인식 방식이 발전했고, 기본 2개의 버튼과 휠을 기반으로 사이드 버튼, 넘버 버튼 등 입력 방식도 다채로워졌다. 스위스의 스타트업 패드론(Padrone)은 컴퓨터를 뛰어넘는 창의력과 개성을 제공하는 도구를 만들기 위해 2014년부터 새로운 플랫폼의 개발에 착수했다. 3년여 개발기간 끝에 신경망을 이용하는 기술을 자사의 제품에 도입했고, 마침내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링 마우스 ‘패드론 링’의 개발에 성공했다.

▲손에 쥐는 마우스가 아닌, 손에 끼는 마우스가 등장했다

www.padrone.design/ | 199달러


어느 기기에도, 어느 장소에서도 사용 가능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 마우스처럼 사용하는 모습은 생소하다. 이는 패드론 링에 내장된 카메라와 모션 센서, AI의 합작으로 손가락의 위치와 동작에 따라 손쉽게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패드론 링의 동작 방식은 터치패드와 흡사한데,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링을 끼지 않은 중지의 움직임도 반지의 측면 센서로 인식할 수 있게 해, 마우스의 기본 2버튼과 휠 기능을 모두 구현했다.

▲​켜고 끄는 동작 없이 손가락에 끼우면 사용 준비 완료다

패드론 링의 개발 목적은 어떤 환경에서든 편리하게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방수를 지원하는 패드론 링은 평소에도 패션 아이템처럼 착용하고 다닐 수 있고, 10~38도의 환경에서 정상 작동한다. 일반적인 근무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패드론 링은 기본 제공되는 전용 무선충전 독에 올려두면 3시간 내에 완전 충전된다. 크기도 일반적인 반지 크기로 측정하는 12종류로 준비돼 있어, 자신의 검지와 맞는 크기를 고르면 된다.

▲​패드론 링은 일반 마우스를 쥔 것과 같은 형태로 사용한다

기본 동작은 터치패드와 흡사

▲​좌클릭, 우클릭, 스크롤 등 마우스의 기본적인 동작 모두 가능하다

패드론 링의 동작 방식은 노트북의 터치패드와 비슷하다. 마우스를 쥐는 손의 검지에 패드론 링을 끼우고, 손을 움직일 약간의 바닥 공간만 있으면 준비 완료. 손목은 처음 손을 놓은 위치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된다. 저전력 블루투스(BLE)로 컴퓨터와 연결되면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마우스로 인식된다. 약 8g의 가벼운 무게로 착용이 불편하지 않은데, 제품 상단의 크기와 함께 약간의 두께가 있어 사용자에 따라 착용감이 다를 수 있다.


패드론 링이 동작을 시작하면 컴퓨터 화면의 마우스 포인터가 손가락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검지를 움직이면 포인터가 따라 움직이고, 손가락을 바닥에서 떼면 이동이 멈춘다. 테이블을 가볍게 터치하면 클릭 동작이 이뤄지고, 우클릭은 반지를 낀 손의 중지를 클릭하면 된다. 검지와 중지를 붙여 위아래로 밀어 올리거나 내리면 화면 스크롤을 할 수 있다. 


반지 크기로 작아진 마우스, AI 기술 덕분

패드론은 약 2014년부터 3년여간 새로운 방식의 마우스를 개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기하기 직전 개발진은 신경망 기술을 마우스에 도입할 방법을 발견했고, 최근에서야 카메라와 센서들이 작은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져 링 마우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신뢰도 높은 신경망을 이용해 3D 손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패드론은 동작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경망 알고리즘으로 수백만 개의 손끝 이미지를 만들었다. 테스트 또한 정확한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됐는데, 테스트에 사용된 시험 장비의 샤프트 중 작은 부분은 머리카락 6개 굵기에 불과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반지의 측정 사이즈로 맞는 크기를 고를 수 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으로 약 80%의 모금을 진행한 패드론은, 현재 테스트를 마치고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19년 7월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는 지원 금액에 따라 제품 내부 각인, 상단 고유 디자인 각인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제품 각인 버전은 259달러, 고유 디자인 각인 버전은 599달러로, 두 가지 경우 제품 출시 1달 전인 6월에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무선충전 독이 기본 제공되며, 완충에 3시간이면 충분하다

새로운 플랫폼의 관건, 디자인보다 기능성

‘구관이 명관’이란 속담은 IT 기기에도 적용된다. 많은 분야에서 기존의 외향적, 기술적 디자인과 확연히 다른 제품들이 공개됐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흥행하지 못하고 사장됐다. 새로운 디자인은 기기 자체의 기능적인 부분이 만족된 다음에야 빛을 볼 수 있기 마련이다. 마우스 역시 가장 기본적인 2버튼 1휠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은, 현재의 컴퓨터 인터페이스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모션센서의 정확도가 패드론 링의 관건이다

그래픽 디자인이나 게임처럼 전문가 수준의 정확도가 아니더라도, 휴대용 마우스로서 반지보다 작은 크기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검지에 낀 링 마우스가 기존의 터치패드만큼의 편의와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다면 분명 새로운 형태의 마우스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몇천 원대의 저가형 광마우스처럼 커서가 제멋대로 움직이거나 클릭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20만 원대의 마우스가 단지 새로운 형태라고 해서 주목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문자나 이미지 각인 서비스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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