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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투자 시장의 큰 손, 소프트뱅크 손정의

조회수 2018. 12.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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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ICT 시장을 뒤흔드는 큰 손, 소프트뱅크그룹
▲전 세계 ICT 시장을 뒤흔드는 큰 손, 소프트뱅크그룹

소프트뱅크의 창립자이자 수많은 기업의 투자자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화제의 인물은 ‘마사요시 손’이라는 이름보다는 한국식의 이름인 ‘손정의’로 더 유명하다. 재일한국인 기업가로서 수많은 업적을 남기고 성공을 거둔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주(이하 직함 생략)는 현재 일본 최고의 자산가로 꼽힐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일본 내의 기업은 물론 전 세계 각지의 유망 기업에, 심지어 우리나라의 기업들에도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손정의, 그리고 그가 창업한 ‘소프트뱅크그룹’에 대해 지금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어려운 유년기에 기업가를 꿈꾸던 손정의

▲​우리나라에서는 ‘마사요시 손’보다 ‘손정의’라는 이름으로 주로 불리는 기업가

무허가 판자촌에서 어려운 유년기를 보낸 손정의는 어려서부터 기업가를 꿈꾸던 인물이었다. 재일교포라는 차별을 피해 일본을 벗어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난 그는 미국의 4년제 고등학교인 사라몬테 하이스쿨에 편입해, 2주 만에 고등학교 과정을 끝마쳤다. 처음에는 2학년으로 편입했으나 교과 과정이 쉽다는 이유로 교장을 찾아가 학년을 올려주기를 요청했으며, 하루 만에 3학년이 되어서는 4일 만에 3학년 교과서를 다 이해하게 되고 다시금 학년을 올려주기를 요청하게 된다. 그리고 4학년이 된지 일주일 만에 교과 과정을 마스터한 그는 고등학교 과정을 넘어 검정고시로 대학교에 입학하기에 이른다. 고등학교 입학 후 검정고시 합격까지 손정의가 소요한 시간은 불과 2주였다.


홀리 네임즈 칼리지의 ESL 프로그램에서 학위 과정으로 진학한 손정의는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경제학부로 편입, 경제학과 함께 관심이 높았던 컴퓨터과학을 공부해 1980년에 경제학 학사를 따게 된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컴퓨터가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컴퓨터를 깊이 연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대학교 재학 시절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번역기를 개발했으며, 이를 활용해 사업을 개시하고자 친구인 홍루(루훙량)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유니손월드’라는 사업체를 설립하게 된다.

▲​손정의는 우리나라에는 이대호 선수가 있던 팀으로 유명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단주기도 하다

번역기 판매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또 사업체를 설립한 이후, 손정의는 미국에서 유행이 지난 중고 게임기인 ‘스페이스인베이더’를 일본으로 수입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게 된다. 사업모델 실현을 위해, 그리고 부모님과 한 ‘일본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니손월드는 공동창업자였던 친구에게 넘기고, 1년 6개월간 사업을 구상한 후 우리가 현재 잘 알고 있는 그룹사의 전신인 ‘일본소프트뱅크’를 1981년 설립하게 된다.


인프라를 장악하고 유망 기업에 투자하고

▲​현재의 시점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일본 기업이 소프트뱅크그룹일 것이다

스페이스인베이더 게임기 유통을 시작으로, 일본소프트뱅크가 주로 눈독을 들여온 분야는 당시 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취하던 ‘개발’이 아니라 ‘유통’이었다. 손정의의 이 선택은 적중해서 일본소프트뱅크는 창업 초기부터 일본 벤처기업의 선구자로 꼽히면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선택은 단일 소프트웨어보다는 인프라에 집중하는 현재의 소프트뱅크그룹의 사업 기조로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창업주인 손정의는 건강 문제로 1983년 회사를 잠시 떠나 있다가 1986년 다시 복귀했는데, 복귀 이후 그는 유명한 다른 벤처 사업가들과 함께 ‘벤처 삼총사’로 불리며 더 큰 유명세를 누리게 된다.


일본소프트뱅크는 1990년, 사명을 소프트뱅크로 바꿨으며 1994년에 이르러서는 성공을 기반으로 주식공개를 단행하게 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손정의와 소프트뱅크는 PC 업계의 떠오르는 신성이며 빠르게 성공한 기업과 창업주 그 이상은 아니었다. 손정의라는 이름이 일본의 ‘빌 게이츠’가 되고, 벤처 삼총사로 묶여서가 아니라 그 개인이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기업공개 이후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야후의 성공으로 선구안을 증명해 내다

소프트뱅크는 사원 15명에 매출 2억 엔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야후에 150억 엔을 투자하게 된다. 그리고 이 결과 소프트뱅크는 야후의 주식의 37%를 얻게 되며, 일본에 야후재팬을 설립하게 된다. 야후 주식투자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손정의를 ‘일본에서 온 마지막 버블남’이라고 비아냥댔으며, 대규모의 투자는 곧 소프트뱅크와 손정의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소프트뱅크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기록되게 된다. 야후는 급성장했으며 150억 엔의 투자금은 야후재팬 설립 3년 후인 1999년, 360배가 넘는 1조 4,586억 엔으로 불어나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인터넷 버블 이후에도 멈추지 않은 투자

▲​피처폰 중심에서 빠르게 아이폰, 스마트폰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또 성공을 거두다

야후의 성공 이후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기업에 전방위적 투자를 단행하고, 또 이것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게 된다.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20조 엔에 달했으며 손정의 개인 재산 평가액은 76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고, 그 결과 손정의라는 인물이 일본 최고의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그의 주식 평가액은 급속도로 감소해, 버블 붕괴 이후 그 수치는 94%가 감소한 11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이를 기점으로 언론은 그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는 글들이 쏟아냈으며, 손정의와 소프트뱅크는 큰 위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소프트뱅크는 인프라를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2001년 새로운 사업으로 선택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였다. 1999년 당시만 하더라도 전체 일본인들 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5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이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투자와 가격 할인 정책 등을 통해 3년 만에 이는 7배 가까운 수치로 불어나게 된다. 인터넷 서비스 이후에는 2004년 일본텔레콤 주식회사를 인수하고 같은 해에 프로야구단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집어삼켰으며, 2006년에는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해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을 선언하게 된다.

▲​스프린트와 티모바일도 소프트뱅크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졌다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도약하게 된 계기는 2008년에 찾아오게 된다. 2008년 애플의 아이폰3G를 최초로 일본에 발매한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손정의는 일찍이 고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이사회 의장에게 연락해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되는 아이팟을 만들면 이걸 일본에 유통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스티브 잡스는 “외부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당신이 처음”이라며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일본 내 이동통신 라이선스를 해결해 달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다폰재팬을 소프트뱅크가 인수해 설립한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아이폰3G의 일본 내 독점 출시를 시작해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미래 ICT 시장 장악에 나서다

▲​비전펀드를 통해 대규모의 투자를 연이어 단행하고 있는 중

현재 소프트뱅크는 일본을 넘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7월자로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코퍼레이션을 인수했으며, 이 회사와 미국 이통사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티모바일이 지난 2018년 4월 29일 합병을 발표한 바 있다. 두 회사의 합병 결과 두 회사 중 티모바일이 존속법인으로 남게 됐으며, 소프트뱅크는 두 기업의 합병을 주도한 회사의 주식을 가지면서 사실상 미국의 3위 이동통신 서비스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인터넷 서비스, 이동통신 서비스사로 알려진 소프트뱅크이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이 그룹사는 ‘큰 손의 투자사’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가 초기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해 2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나 마찬가지인 곳이며, ‘클래시 오브 클랜’을 서비스하는 슈퍼셀에 소프트뱅크가 15억 달러를 투자해 텐센트에 약 73억 달러에 지분을 판매한 사례도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일본 역대 최대의 IPO가 될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기업공개가 곧 이뤄질 예정

현재 투자사로서 소프트뱅크그룹, 그리고 손정의 개인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16년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조성해 영국의 ARM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인공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 소프트뱅크그룹은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차량 공유 시장에서는 투자에 따른 성과가 이미 가시적으로 나오고 있다. 2017년 우버에 92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것을 시작으로, 중국 디디추싱, 동남아, 인도 시장의 차량 공유 업체들에 356억 달러라는 금액을 투자해 이들 기업의 최대주주 혹은 2대 주주로 소프트뱅크그룹과 손정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 그리고 손정의라는 이름을 이동통신, 혹은 소프트웨어 유통 관련자로 올리지 않는다. 미래의 ICT 시장을 주도할 ‘배후의 큰 손’으로 모두가 이들의 이름을 꼽고 있으며, 또 그것이 실제 결과로 차례차례 나타나는 중이다. 어려서부터 기업가를 꿈꾸던 손정의라는 인물은 이제 단순한 기업가를 넘어 ICT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아이콘’으로 우리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라는 기업은 하나의 단어로 규정지을 수 없는 ICT 시장 ‘주요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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