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사랑에 빠질 로봇, 밥 먹여주는 이바

조회수 2018. 11. 12.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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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바(EVAR, Electric Vehicle Automatic Recharging)'가 등장했다.

최근 오랜만에 제주도에 다녀오면서 수년 전과 달리 두드러지는 변화 하나가 있었다. 곳곳에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배치돼 있다는 점이었는데, 요즘에는 마트나 대형 몰에 가도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꽤나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관련 규정도 있지만, 그만큼 전기자동차 수요도 많이 늘었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여전히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찾아다니는 일은 영 쉽지 않다. 거주지에 충전소가 마련돼있으면 베스트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충전 시설이 있더라도 해당 공간에 일반 차량이 주차돼있거나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거나 하는 문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바(EVAR, Electric Vehicle Automatic Recharging)’가 등장했다. 


전기차 충전 로봇이라고?

▲이바

이바는 한마디로 전기자동차 충전 로봇이라 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가 일반 자동차 주차 구역에 주차돼있더라도 스스로 찾아가 충전해주는 시스템이라 보면 된다. 충전 시설 여부 관계없이, 충전 여유 공간 여부 관계없이, 심지어는 충전을 도와주는 사람 여부 관계없이 말이다. 전기자동차를 어떤 공간에 세워 두던 간에, 일반적으로 주차를 해두는 것만으로 이바가 알아서 전기자동차를 찾아 스스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바가 알아서 전기자동차에 도킹하는 모습

이바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인 C랩에서 시작됐고, 오로지 삼성전자의 자체 기술력만으로 탄생했다. 이바의 동작 시스템을 차근차근 살펴보면 첨단 IT 기술의 집약체다. 충전할 전기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태그를 통해 이바에게 차량 위치를 전송하고, 이바는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을 인식하고 경로를 파악한다. 또 분석된 차량 정보를 기반으로 차량들의 번호를 스스로 인식하고 구별해낸다. 무엇보다 정밀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충전 커넥터와 포트 간 결합까지도 완벽하게 해낸다. 충전이 마무리되면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데, 이러한 이바의 충전 과정은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진행하는 그 일련의 과정과 상당히 흡사하다.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EVAR

친환경적이기까지 해!

이바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바가 구동되는 동력은 다름 아닌 전기자동차의 폐배터리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지닌다. 전기자동차의 폐배터리는 재사용처가 없어 다량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폐배터리라 하면 효율 면에서 상당히 뒤떨어지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겠지만, 이바는 최고 속도 2km/h로 저속 주행을 하기에 이러한 우려로부터도 자유롭다.

▲​전기차의 폐배터리로 구동되는 이바

이러한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근본적으로 제품 단가를 낮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직은 먼 얘기로만 치부되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게 됐을 때,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보다 이바를 도입하는 것이 경제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이바의 적용 가능성과 과제는?

▲​차량이 돌아다니는 공간을 이용해 이동 중인 이바

우리나라의 대형마트 등 주차장의 구조를 떠올리면, 현재 이바의 적용 가능성은 상당히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웬만한 주차장은 후방주차를 도입하고 있어 차량이 돌아다니는 공간을 이바가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주거 형태가 발달된 국내 주차장에 도입하기에 딱이라는 평가다. 물론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나 빌라 등 거주지에서는 적용 가능성이 없다는 점, 주차장이 협소한 경우 차량, 사람, 이바가 함께 공존하기 어렵다는 점, 주차 방식이 다를 경우 이바가 전기자동차를 인식하기 어려운 점 등이 한계라 볼 수 있겠다.

▲​별도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공간이 필요 없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대형 몰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이바를 도입하게 되면 확실히 주차 공간도 여유로워지고 전기자동차 운전자들 또한 별도의 충전소를 찾지 않고도 충전이 가능해지게 된다.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이바의 모습이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Point

▲​나중에는 주차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이바를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바는 삼성전자 C랩에서 분사, 정식으로 독립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삼성벤처투자가 이바의 독립법인 지분 중 20%, 약 20억 원 대를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도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과 동시에 추후 충전 인프라로서의 이바를 높게 평가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수 대의 이바가 주차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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