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카페 '비트'에서 맛본 로봇 바리스타의 커피 맛은?

조회수 2018. 8. 17.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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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로봇카페 '비트'. 과연 그 맛도 만족스러운 수준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까워지면서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로봇에 주목하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인 서비스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국내에도 이를 이용한 무인점포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2017년 말에는 세븐일레븐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문을 열고 정맥인증 결제 시스템인 핸드페이를 선보였으며, 2018년 초에는 달콤커피가 로봇카페 '비트'를 오픈해 고객들에게 로봇 바리스타의 손맛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달콤커피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SK증권, 미래에셋대우, 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사내카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롯데월드몰, 이마트, CGV 등 복합몰에도 입점해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로봇카페 '비트'. 흥미롭긴 한데 과연 그 맛도 만족스러운 수준일까?

▲ 달콤카페가 선보인 로봇카페 '비트(b;eat)'

요즘은 로봇이 커피도 만든다며?

▲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위치한 비트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는 롯데월드몰과 이마트, CGV 등의 복합몰에도 입점되어 있다. 한산한 평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있는 로봇카페 '비트'를 방문했는데,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다. 신기해하며 눈길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흥미롭다고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어린아이들은 음료 제조기를 빙 둘러싸고 환호했다.

▲ 음료 제조기 우측에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다

음료 제조기 우측에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다. 음료 제조기에서 음료를 받은 뒤 이곳에서 뚜껑과 컵홀더, 빨대 등을 챙기면 된다. 또한 달달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좌측의 시럽을 이용하면 되고, 남은 음료와 쓰레기는 하단의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식은 죽 먹기에 가까운 주문 방법

▲ 키오스크를 이용해 간편하게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음료 제조기와 셀프바의 위치를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음료를 주문해보았다. 셀프바의 우측에 키오스크가 비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간편하게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점원이 상주하고 있으니, 사용법을 잘 모르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총 결제금액을 확인하고 나면 결제창이 나타난다. 이때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삼성페이, 앱카드 등을 이용해 결제를 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아이폰 사용자여서 제일 평범하고 일반적인 신용카드로 결제를 진행했다.

▲ 스크린을 통해 주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주문을 완료하고 나면 셀프바 위에 있는 스크린에 대기 주문번호가 나타난다. 나의 주문번호는 영수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주문이 완성되면 주문번호와 PIN 번호를 입력하고 음료를 픽업하면 된다. 그런데 이 순간, 스크린 위에 적혀있는 '비트커피 앱 가입하면 1,000원 즉시할인!'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한 잔은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해야지.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수도 있지

▲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을 할 수도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 '비트커피'라고 검색하면 비트카페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비트커피 앱으로 주문을 하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페이스북이나 구글, 카카오톡 ID로 간편 로그인을 할 수 있다. 새롭게 회원가입을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카카오톡 계정으로 간편 로그인을 하기로 결심했다.

▲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활성화하면 가장 가까운 매장으로 자동 연결된다

회원가입을 마치고 로그인을 하니,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매장을 안내해주었다. 이때 매장을 변경하고 싶다면 우측 상단의 '매장변경'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할인쿠폰이 발급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쿠폰' 메뉴를 선택했더니 [신규가입] 천원 할인 쿠폰이 자동 발급되었다. 커피 가격이 3,000원도 안될 정도로 저렴한데 1,000원이나 할인해준다니, 엄청난 할인 혜택이다.

▲ 메뉴를 선택하고 담기/바로 결제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메인화면에서 중앙에 있는 'b;eat 오더'를 선택했더니 커피 메뉴가 나타났다. 평소 즐겨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하다가 나른한 오후라 그런지 달달한 커피가 당겨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선택했다.

▲ 음료는 픽업가능 시간에서 10분 동안 보관된 후 자동으로 폐기된다

원하는 메뉴와 수량, 총 결제금액을 확인하고 '바로 결제하기'를 눌렀더니 현재 시각과 픽업 가능 예상시각(예상소요시간)이 나타났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고객이 꽤 많아 5분 정도가 소요됐다. 조금 전에 발급받은 할인쿠폰을 사용했더니 아이스 바닐라라떼의 가격이 1,800원 밖에 되지 않았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픽업 가능 시간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혹시라도 자리를 떴다가 픽업 가능 시간에서 10분이 지나버리면 음료가 폐기될 수 있으니까.

▲ 결제를 마치면 주문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제까지 완료했더니 매장 정보와 주문내역(주문번호, PIN 번호)이 나타났다. 이제 주문번호와 PIN 번호를 이용해 음료를 픽업해볼까?


PIN 번호만 입력하면 픽업 완료

▲ PIN 번호를 입력해 음료를 픽업할 수 있다

약 5분간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주문에 내 주문번호가 떴다. 이때 앱으로 주문한 고객에게는 스마트폰 푸시 알림이 제공되므로 스크린을 뚫어져라 바라볼 필요가 없다. 픽업 데스크로 다가가 영수증 또는 스마트폰에 적혀있는 PIN 번호 4자리를 입력하니 주문한 메뉴가 맞는지 확인하고 음료를 내어준다. 주문에서 픽업까지의 과정이 이보다 간단할 수 있을까.

▲ 음료가 맞는지 확인한 후, 음료를 가져가면 된다

로봇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맛은?

▲ 보통의 카페 음료와 다를 게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사실 그동안 로봇의 편리함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에게는 로봇보다 뛰어난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커피 맛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트에서 맛본 아이스 바닐라라떼는 여느 카페에서 마셨던 그것과 같았다. 차이점이라고는 보통의 카페에서 음료를 픽업할 때 점원이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비트에서는 로봇이 손을 좌우로 흔들며 인사를 하는 정도였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커스텀을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카페에서는 샷을 조금만 넣어달라든지, 얼음을 많이 넣어달라든지 세세한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데, 비트에서는 키오스크나 앱을 통해 주문을 하기 때문에 커스텀 변경이 불가능하다.


편리하고 좋은데 한편으론 걱정돼

▲ 편리하긴 한데,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로봇카페 '비트'를 이용하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커피를 만든다는 점이 흥미롭고 편리하기도 했지만, 이러다가 몇 십 년 뒤에는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4차 산업혁명이 펼쳐지면 인공지능과 로봇에 밀려 수많은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카페 점원이 그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직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과정이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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