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없이 단독 사용 가능해? 애플 워치 시리즈3 셀룰러

조회수 2018. 7. 31. 08: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애플 워치 시리즈3 셀룰러 모델은 과연 어떤 점이 달라진 것일까?

애플은 시장을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크게 확대시켰고, 아이패드로 태블릿PC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스마트 워치 시장도 마찬가지다. 애플 워치 이전에도 여러 스마트 워치가 있었지만, 뒤늦게 발을 디딘 애플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시계 메이커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태껏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난해 9월 셀룰러 모델을 발표했지만, 독특한 구성으로 인한 제약으로 국내에 거의 10개월 늦게 셀룰러 모델이 출시되었다. 애플 워치 시리즈3 셀룰러 모델은 과연 어떤 점이 달라진 것일까?


www.apple.com | 529,000원부터


스마트 워치와 애플 워치의 역사

애플 워치는 2015년 4월 처음 출시되었다. 그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스마트 워치가 있었지만, 휴대전화를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의 워치폰은 스마트 워치의 범주에 넣지 않는다면 아마도 현재의 스마트 워치에 가장 근접한 기기로는 소니의 스마트 워치를 원조로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12년 출시된 소니 스마트 워치 이후 스마트폰 시대의 제대로 된 스마트 워치는 2013년 가을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 기어로 볼 수 있다. 

▲ 애플 워치보다 훨씬 먼저 나온 갤럭시 기어

이후로도 다양한 스마트 워치가 시장에 출시되었는데, LG는 2014년 G 워치를 내놓고 같은 해 가을에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G워치 R을 내놓기도 했다. 같은 시기, 모토로라 역시 원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 워치인 모토 360을 내놨는데, 비록 디스플레이 아랫부분이 살짝 잘리기는 했지만 최초의 원형 스마트 워치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 LG G 워치
▲ 최초의 원형 스마트 워치, 모토로라 모토 360

이처럼 애플의 스마트 워치에 대한 루머가 계속 루머로만 존재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경쟁사들은 속속 스마트 워치 실물을 내놓게 되자, 공식 발표 이전까지는 절대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애플도 마음이 급했는지 그간 엄격하게 지켜오던 패턴을 버리고 2014년 9월 애플 워치를 살짝 공개했다. 그리고 실제 제품의 출시는 그로부터 6개월도 더 지난 2015년 4월에서야 이루어졌다. 이 이 애플의 첫 스마트 워치인 1세대 애플 워치는 GPS도 없고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연동해야 사용할 수 있는 기기였다. 하지만 같은 해 1월 이미 삼성은 유심을 장착하고 스마트폰과는 별개로 단독 사용이 가능한 기어S를 내놓은 후였다.

▲ 유심 장착으로 단독 사용 가능한 기어S

이렇게 어찌 보면 너무나도 뒤늦은 시기에 출시된 애플 워치는 약 1년 반 뒤인 2016년 9월 2세대를 출시했는데, 1세대의 듀얼 코어 버전인 시리즈 1과 50m 방수 및 GPS를 내장한 시리즈 2를 동시에 내놨다. 그리고 지난해 9월, 3세대 애플 워치가 출시되었는데 이때 드디어 애플은 GPS 모델과 함께 GPS+셀룰러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애플이 첫 스마트 워치를 내놓았을 때 이미 삼성은 셀룰러 모델인 기어S를 팔고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2년 반 정도 늦은 셈이며, 국내에는 거기서 10개월이나 더 늦은 것이다.


변함없는 너

애플 워치의 탄생과 셀룰러 모델의 출시에 대한 역사를 다소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이유가 있다. 애플 워치가 처음 출시되기 1년 전 이미 원형 스마트 워치가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에 애플 워치 역시 원형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많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애플은 첫 스마트 워치를 네모난 모양으로 뽑아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두 번째 애플 워치는 분명 원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 예측 역시 빗나갔다. 여전히 애플 워치는 사각형이다. 애플 워치는 심지어 박스 패키지까지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애플 워치는 소재별로 몇몇 라인업이 있는데, 오늘은 알루미늄 본체와 스포츠 밴드로 구성된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보겠다. 박스 패키지는 길쭉한 직육면체 모양으로 되어있고, 애플답게 화이트 박스에 심플한 인쇄가 되어있다. 

▲ 애플 워치 시리즈3 GPS+셀룰러의 박스 패키지

구성품 역시 전혀 변하지 않았다. 기본 스포츠 밴드가 본체에 장착되어 있으며, 길이가 다른 여분의 밴드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무선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과 USB AC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 구성품도 동일하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는 모델의 경우 전면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적용되며, 알루미늄 모델의 경우 전면에 강화 Ion-X 유리가 사용된다. 이 역시 1세대부터 쭉 동일하게 이어져오는 구성이다.

▲ 외형 역시 구분하기 힘들다

후면부 역시 중앙에 심박 센서가 있고, 살짝 볼록하게 돌출된 모양이나 밴드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버튼의 구조가 모두 이전 모델들과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 워치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밴드가 모두 호환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 애플 워치 시리즈3 GPS+셀룰러의 후면
▲ 밴드의 교체도 여전히 쉽다

충전기도 이전과 동일하기 때문에 충전 방식 역시 똑같다. 마그네틱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애플 워치를 충전기 가까이에 대기만 해도 저절로 철썩 들러붙어서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기까지 똑같다는 것은 처음부터 편리한 충전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바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도 볼 수 있으며, 충전 거치대 등 관련 액세서리도 교체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같이 가져오게 된다.

▲ 1세대부터 쭉 이어져오는 충전 방식

그렇다면 이전 세대와 직접 비교해볼까? 1세대 및 2세대 시리즈1은 외형상 동일한데, 이와 비교해보면 측면의 스피커 아래쪽에 있는 구멍이 하나에서 두 개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세대 시리즈2부터 이미 두 개의 구멍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 역시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보긴 힘들겠다.

▲ 1세대(아래)와의 차이점

디지털 크라운의 모양이나 버튼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 애플 워치 1세대(아래)와 같은 버튼 구성

앗! 그런데 디지털 크라운이 뭔가 달라진 것 같다. 그렇다. 본체 색과 동일한 색상으로만 되어있던 디지털 크라운에 빨간 점이 찍힌 것이다. 이것은 애플 워치 시리즈3의 특징일까? 그렇지 않다. 이 표시야말로 ‘나는 시리즈3 중에서도 셀룰러 모델’이라고 정확하게 티를 내고 있는 특징이다.

▲ 디지털 크라운의 붉은 점이 셀룰러 모델의 표시이다

이번엔 정말 단독 사용
 

이전 모델이나 GPS 전용 모델과 외형상으로는 디지털 크라운의 붉은 점으로 구분이 가능한데, 화면상으로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우선 설정 메뉴에 들어가 보면 블루투스 아래에 셀룰러 항목이 새롭게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설정에 추가된 셀룰러 항목

기존 셀룰러를 지원하지 않던 모델들도 워치에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었는데,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서 사용 가능했다. 즉,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 있거나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꺼버리면 애플 워치에서 전화를 걸거나 받고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기능 또한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 없이도 완전히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테스트 화면을 보면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설정하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전부 꺼놨는데도 애플 워치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이 꺼져 있어도 단독 사용 가능

그런데, 애플 워치 시리즈3의 셀룰러 모델은 단독 사용이 가능하지만 스마트폰과 완전 분리된 또 다른 번호를 부여받는 형식은 아니다. 일단 반드시 아이폰이 있어야 하며, 아이폰이 가입되어있는 같은 통신사로 가입해서 요금제를 공유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다소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 모든 통신사에서 지원하지는 않고 있으며,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월정액 12,100원의 LTE Watch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며, LG유플러스는 월정액 11,000원의 LTE Wearable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함께 있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로 연결되고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며, 스마트폰과 멀어지면 자체 요금제로 독립 동작하는 방식이다. 셀룰러 모델에만 지원되는 새로운 워치 페이스를 사용하면 현재 단독 사용 상태인지를 알 수 있는데, 화면 중앙 바로 위쪽에 녹색 원 네 개가 단독 사용 상태와 신호 세기를 나타내주는 기능이다. 이 표시가 없다면 지금 애플 워치는 스마트폰에 연결되어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사용 중인 것이다.

▲ 네 개의 녹색 점이 단독 사용 상태를 알려준다

제원표


경험해보면 크게 느껴지는 편리함

▲ 셀룰러 기능 이외에는 GPS 전용 시리즈3와 동일하다

애플 최초의 셀룰러 지원 워치인데 GPS 전용과 외형적으로나 기능상 크게 다를 것이 없어서 실망할 수도 있겠다. 외형은 단지 빨간 점 하나만 다르고, 화면에서도 셀룰러 설정 하나 추가되고 녹색 점으로만 표시되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다가 집 앞 편의점에 잠깐 나갔다 올 때조차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쥐거나 주머니에 넣어서 편하게 입은 바지의 주머니가 축 처진 경험을 해본 사람이나 달리기를 하러 나갈 때도 암밴드나 작은 가방을 챙겨야 했던 경험자라면 맘 편하게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나갈 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편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셀룰러 스마트 워치에 정말 딱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 단독 사용의 편리함



최근 인기 IT 동영상 리뷰 보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