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곤지암>에 등장한 1인칭 촬영 디바이스, 마이포브 '셀디'

조회수 2018. 5. 1.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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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곤지암> 에 등장해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한 제품 '셀디'

최근 영화 <기담>을 제작한 정범식 감독의 후속작 <곤지암>이 등장했다.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장소 7’에 포함된 곤지암 정신병원에 대한 괴담을 영화화한 것이다. 곤지암 정신병원을 둘러싼 소문이 사실인지 직접 파헤치기 위해 늦은 밤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은 공포 마니아 7명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영화가 더욱 공포감을 줄 수 있었던 것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저 웨어러블 촬영 디바이스가 실제로 있는 제품인지, 아니면 영화 촬영을 위해 임의로 만든 제품인지 궁금했다. 이후에 알아보니 마이포브의 ‘셀디’라는 제품이었다. 오늘은 영화 <곤지암>에 등장해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한 제품 ‘셀디’와 이를 제작한 마이포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셀디를 제작한 마이포브

마이포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마이포브는 ‘My Point of View’의 약자로 ‘내가 보는 시선’이라는 의미다. 셀디의 콘셉트에 맞춘 것이다. 2014년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교육과 제품개발 지원을 받아 창업했으며,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해주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직원 수는 몇 명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창업 이후 대부분 1인 기업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00여 명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 동기 대표님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개발을 시작했다. 여러 파트너 업체를 추천받았고, 덕분에 제품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 핸즈프리로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셀디

셀디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2011년, 스물여덟 살의 나는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자 다니던 농협을 그만두고 무작정 영어 통번역 공부를 시작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중국 교환학생 경험이 있어 외국어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는데, 특히 영어를 더 공부하고 싶어서 서울의 한 통번역 입시학원에서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당시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을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는데, 그 시간이 아까워서 영어 동영상 콘텐츠를 주로 찾아보곤 했다. 이때 핸즈프리로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았는데, 딱히 이렇다 할 제품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제품 개발과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입시와 창업 준비를 병행하다가 정부지원과제에 관한 정보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제품개발을 기획하게 되었다.


셀디는 어떤 제품인가

셀디는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웨어러블 촬영 디바이스다. 카메라를 손에 들 필요 없어 양손이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또는 액션캠을 거치하고 목에 걸기만 하면 손쉽게 1인칭 핸즈프리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영상에 꼭 필요한 일곱 가지 기능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구현할 수 있다.

▲ 1인칭 시점으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셀디를 목에 걸면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1인칭 시점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영상 촬영에 꼭 필요한 미니 삼각대, 셀카봉, 스테빌라이저, 핸드그립, 멀티마운트, 엔터테인먼트 모드 등 6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셀디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셀디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및 액션캠과 호환이 가능하고, 500g 이하의 카메라를 거치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반으로 완전히 접히는 구조로 슬림한 서류 가방에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고, 바디 스트랩을 사용하면 몸에 더 안정적으로 밀착시켜 사용할 수 있다.


셀디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스마트폰 또는 액션캠을 위한 영상 촬영 디바이스를 여러 개 구입할 경우,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그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셀디는 하나의 디바이스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영상 촬영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주로 활동성이 높은 트레이닝복에 맞춰 개발된 촬영 디바이스와 달리 캐주얼, 정장 등 다양한 스타일에 매칭되어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사이즈가 콤팩트해 여행 시에도 간편하게 휴대 및 보관할 수 있다.

▲ 다양한 스타일에 자유롭게 매칭할 수 있다

셀디가 펀딩 3472%를 달성했다. 이 정도의 반응 예상했나

기존에 없는 콘셉트의 제품이라 펀딩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이에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서포터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펀딩 페이지를 기획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자세한 설명과 사진, 그리고 동영상을 통해 서포터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었고, 셀디의 새롭고 특별한 기능을 이해한 많은 서포터들 덕분에 펀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지막 펀딩은 5월 초에 진행할 계획이다.

▲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엄청난 펀딩 성공률을 보였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기존 제품의 수가 매우 적어 개발 초기에 확고한 콘셉트를 설정하는 게 매우 어려웠다. 처음에는 동영상 감상을 위한 디바이스였지만, 개발이 진행되면서 동영상 촬영을 위한 콘셉트로 확대되었다. 흔들림이 적고 휴대성이 좋은, 그리고 호환성이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밤을 새가며 리서치를 하곤 했다. 사실 초기 제품개발의 경우 보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수로 온라인에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가는 향후 특허 등록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함께 창업한 100여 명의 창업사관학교 동기 대표님들에게 의견 및 조언을 구했고,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각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팀원들과 함께 동업을 하면 좋겠지만, 1인 청년창업기업에게 딱 맞는 팀원을 찾고 인건비를 부담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인프라를 통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


셀디의 주 타깃은?

셀디의 모토는 ‘Be a director’. 즉, 다양한 콘셉트의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셀디의 주 타깃이다. 반드시 영상, 미디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소소한 일상 및 여행 기록, 요리 레시피 공유, 제품 리뷰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 말이다. 누구든 자신의 인생에서 주연 배우이자 감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1인칭 시점으로 영상을 기록해 남긴다면, 타인에게는 큰 의미가 없더라도 자신에게는 무엇보다 귀중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분들도 지금부터 사소한 일상을 많이 기록해 시간이 지나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1인 크리에이터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은?

평소 영상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한눈의 셀디의 매력을 알아보고, 항상 생각해왔던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어서 신기하다고 말씀하셨다. 다들 한 번쯤은 스마트폰을 핸즈프리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이 실제 제품으로 탄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셀디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신기해하면서 역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셔서 셀디의 구성품으로 포함되기도 했다. 펀딩 이후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내주셨고, 영화 <곤지암> 제작팀에서 영화 제작을 위해 찾고 있던 콘셉트의 제품이라며 테스트를 요청했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공식적으로 협찬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개발자 입장에서도 많이 놀랐다.

▲ 영화 <곤지암>에 공식 협찬되었다

사용자의 시선으로 촬영하는 것 이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셀디의 초기 콘셉트인 엔터테인먼트 모드로 셀디를 활용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생각보다 긴 시간을 이동시간에 소비하는데, 이 시간에 더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해 동영상 콘텐츠를 접하면서 자기계발 및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 이때 셀디를 목에 걸거나 앉은 상태에서 다리 위에 올려놓으면 아주 편안하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등을 구부리지 않아도 되니 자세도 더 좋아진다. 물론 많은 인파로 붐비는 만원 지하철에서는 다른 승객의 안정을 위해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을 거치해 아이에게 동영상 콘텐츠를 보여줄 수도 있고,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 드라마를 감상할 수도 있다. 

▲ 스마트폰 거치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창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2016년에 셀디를 홍보하기 위해 샘플을 가지고 전시회에 참가했다. 전시회에서 양팔에 장애를 가진 소비자가 셀디를 발견하고 너무나 기뻐하면서 자신이 찾던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온 이유도 이런 제품을 찾기 위해서라며 제품을 꼭 구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시 샘플이 몇 개 없던 터라 판매가 어려웠는데, 간절한 요청과 감사한 마음에 샘플을 할인 판매했다. 다음 주 여행에서 사용하겠다는 이야기에 셀디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셀디를 제작한 보람을 느꼈다. 이후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다시 한 번 셀디를 후원해주셔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마이포브의 차기 목표는?

현재 준비 중인 4차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이 5월에 있을 예정이다. 잘 마무리한 뒤에 정식으로 국내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길게는 DSLR 같이 좀 더 큰 카메라를 위한 셀디를 개발할 계획이며, 이후에도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 DSLR처럼 큰 카메라를 위한 셀디를 개발하는 것이 마이포브의 목표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먼저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하고 제공할 솔루션의 콘셉트를 확고히 하셨으면 좋겠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명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이후에 진행될 시장조사, 선행기술조사를 통해 시장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지적 재산권의 확보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셀디에 관한 구상을 시작할 때부터 특허청 홈페이지에서 선행기술조사를 함께 진행했고 나아가서는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지적 재산권도 함께 조사했다. 특허는 없지만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을 찾기 위해 엄청난 리서치가 필요했다 현재 셀디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에 특허 및 디자인권 그리고 상표권을 출원 또는 등록한 상태다. 셀디의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필요했지만, 제품의 권리를 스스로 확보해놓지 못한다면 판매는커녕 사업을 유지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감수해야 했다.


또한 혼자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많은 창업지원정책 중 합숙 형태로 일정한 장소에 모여서 창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를 권장한다. 물론 한 곳에 여러 업체가 모여 창업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훨씬 가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고심 끝에 탄생한 셀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셀디를 기획, 개발하고 출시하는 동안 도움을 주신 수많은 선배 대표님들, 동료 창업가 대표님들, 파트너 기업 대표님들, 그리고 후원해주신 서포터님들과 우리 가족, 지인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문과 출신의 은행에서 숫자만 보던 사람이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해 론칭한 것은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잘 뛸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후원 부탁드린다.

▲ 많은 서포터들의 응원과 후원을 받은 셀디

임직원 프로필 : 주요 구성원의 간략한 프로필

정재현 CEO

- 前) 농협 주임


▲ 마이포브 정재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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