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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집사 대신 배설물 자동 처리, 스마트한 고양이 화장실 '라비봇'

조회수 2018. 3. 29.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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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으로 배설물을 처리하고, 배변횟수로 건강 체크까지 가능하다.

몇 달 전, 고양이를 키우는 한 지인이 며칠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데 그 기간 동안 고양이를 대신 돌봐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전에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던 터라 흔쾌히 허락했다. 생각했던 대로 고양이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고양이 화장실을 관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배설물 냄새도 엄청난 데다가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고양이의 발에 묻어있던 모래가 잔뜩 떨어져 온 집안이 모래로 뒤덮였다.


최근 이러한 집사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용 스마트 화장실 ‘라비봇’이 등장했다. 라비봇은 자동으로 배설물을 처리하고 모래를 보충하며, 고양이의 배변 횟수까지 체크해 반려묘의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똑똑한 화장실이다. 오늘은 애묘인들의 취향을 저격한 라비봇으로 펀딩 2789%를 달성한 골골송작곡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라비봇을 제작한 골골송작곡가

골골송작곡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고양이는 기분이 좋을 때 ‘골골’ 소리를 낸다. 이를 ‘골골송(골골+Song)’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골골송작곡가’라는 이름에는 고양이가 늘 기분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회사 이름을 그렇게 지은 만큼, 앞으로도 반려묘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무실은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 위치해있다.


직원 수는 몇 명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골골송작곡가의 직원은 총 7명이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4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 경영지원담당, 마케팅 담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 고양이의 행복을 위한 스마트 화장실 라비봇

라비봇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장교 생활 중에 관사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몰래 키웠다. 고양이와 함께 지낸 지 1년쯤 되던 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가 다리를 절뚝거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FIP(전염성 복막염)을 확진 받았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고양이는 2주 뒤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무척 힘든 경험이었다. 이후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화장실에 초점을 두게 됐다. 고양이의 화장실을 관리하는 일이 굉장히 번거롭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화장실과 조금 다른 화장실을 만들면 고양이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비뇨기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시작했고, 스마트 화장실 ‘라비봇’이 탄생하게 되었다.


라비봇은 어떤 제품인가

라비봇은 IoT 기능이 탑재된 고양이용 자동 화장실이다. 고양이가 라비봇 안에서 배설을 하면 자동으로 배설물을 치워준다. 이에 따라 직접 배설물을 치우는 번거로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고양이의 배변활동을 세심하게 체크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반려묘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으며 고양이의 몸무게, 화장실 이용 횟수 등을 전용 앱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 자동으로 배설물을 처리하고 모래를 보충한다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라비봇을 설치하고 전원을 연결한 다음 모래를 넣고 캣키퍼(Catkeeper) 앱을 다운받으면, 사용 준비가 완료된다. 기본적으로 라비봇은 센서를 이용해 고양이를 감지하고 고양이의 출입을 판단해 배설물을 자동으로 치워주기 때문에 처음 모래를 채운 후에는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 작동한다. 사용자가 채워놓은 모래의 종류를 설정하면 그에 맞게 라비봇이 청소 및 모래 보충을 수행한다. 자동 청소를 실시하는 시점은 ‘시간설정’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고양이가 배설을 완료하고 몇 분 뒤에 청소를 할지 결정하면 된다. 대기시간은 최소 1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배설물을 치워주는 ‘스쿱(Scoop)’ 버튼과 라비봇을 분리해 청소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엠프티(Empty)’ 버튼이 있어 수동으로 제품을 조작할 수도 있다. 또한 와이파이 버튼을 2초 이상 누르면 라비봇이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캣키퍼 앱에서 인터넷 설정을 통해 스마트폰과 라비봇을 연동할 수 있다.

▲ 고양이 화장실 청소를 간단하게 끝낼 수 있다

라비봇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라비봇은 배설물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모래를 자동으로 보충해 반려묘를 키우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또한 고양이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횟수를 꼼꼼하게 체크해 반려묘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게다가 소음이 적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해외 제품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이러한 라비봇의 강점은 기존 고양이 화장실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부분들을 최대한 보완하고, 애묘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라비봇이 펀딩 2789%를 달성했는데, 이 정도의 반응 예상했나

약 30여 분 만에 펀딩 2789%를 달성했는데, 전례 없는 일이어서 이렇게까지 빠르게 펀딩이 완료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한 번에 많은 고객들이 몰려 예약을 진행할 때 서버 접속이 끊어지는 등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죄송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준비한 모든 물량이 펀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조심스럽게 자신하고 있었다. 펀딩을 시작하기 전 2번의 전시회에 참석해 제품을 공개하면서 많은 애묘인들을 만나보았고, 우리 제품에 대한 요구 사항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리 전시회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크라우드 펀딩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애묘인과의 진실된 소통이 성공을 이끌었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배설물 분리기를 설계할 때 무척 고생했다. 라비봇은 모래 사이에 있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걷어내는 방식이다. 그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갈퀴 모양의 분리기인데, 봉의 굵기와 간격을 결정하기 위해 여러 번의 테스트용 제품을 제작해야 했다. 굵기와 간격에 따라 배설물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거나 모터에 부하가 걸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유체역학 시뮬레이션과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최적의 설계를 찾아냈다.


라비봇의 주 타깃은?

라비봇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의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용자들에게 유용하다. 우선 혼자 살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다. 1인 가구의 경우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짧아 고양이 화장실을 자주 치워주기 어렵다. 이에 고양이가 더러운 화장실에서 계속 배설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라비봇은 자동으로 배설물을 치워주기 때문에 고양이가 언제나 쾌적한 화장실에서 배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음으로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집사들이다.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울 경우 배설물의 양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배설물을 치우는 일이 꽤나 번거로워진다. 그러나 라비봇을 사용하면 많은 양의 배설물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고, 고양이가 언제 배설을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 1인 가구 및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강아지들은 사용할 수 없나?

안타깝게도 강아지들은 사용할 수 없다. 고양이와 배설하는 자세와 방식이 다르고, 따로 배변 훈련을 시켜야 하는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용 스마트 화장실 출시 계획은 없는가

현재로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이지만 특성이나 행동, 성격이 너무 다르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골골송작곡가는 고양이에 집중해 고양이와 애묘인들을 위한 제품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고양이와 애묘인들이 더 큰 유대감을 가지고 행복한 반려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 반려묘의 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창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처음 라비봇을 개발했을 때다. 자동으로 청소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과 다 같이 환호하고 기뻐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골골송작곡가의 차기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곧 있을 사전예약 돌입에 있어 품질관리와 원활한 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다음으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해외 반려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박람회인 ‘글로벌 펫 엑스포(Global Pet Expo)’에 참가해 국제무대에 라비봇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차기 제품 개발을 통해 반려묘 종합건강관리 솔루션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 반려묘의 행복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골골송작곡가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아직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스타트업은 단순히 없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힘든 일인 만큼, 스타트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보다는 응원을 해드리고 싶다. 파이팅!(웃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위안과 응원, 그리고 행복을 주는 존재다. 우리는 고양이가 반려인에게 주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통해 사회를 따뜻함으로 가득 채우고, 반려묘의 행복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 앱을 통해 고양이의 배변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임직원 프로필 : 주요 구성원의 간략한 프로필


노태구 CEO

- Yokohama Natinal Univ. 기계, 재료공 학사 졸업

- 한일 공동 이공계 국비유학생 8기

- 前) OCS 114기


이용재 COO

- Tohoku Univ. 전기전자 석사 졸업

- 한일공동 이공계 국비유학생 4기

- 前), LG전자 연구원


이경민 - 펌웨어 개발 담당

박진원 -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김현 - 수석디자이너

이현정 - 경영지원담당

남혜빈 - 마케팅 담당

▲ 라비봇을 탄생시킨 골골송작곡가 노태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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