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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 시즌에 맞벌이 부모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맡겨둘 수 있는 유치원이면 좀 낫다. 초등학교는 보통 오후 2시 이전에 일과가 끝나는데 그 이후 자녀가 집에 잘 도착했는지, 아니면 학원에는 잘 갔는지 온 신경이 자녀에게로 쏠린다. 미루고 미루던 자녀의 휴대폰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때가 이 시점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사주자니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 같다. 특히 가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의도치 않게 뜨는 낯 뜨거운 광고들까지 자녀에게 노출될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 이를 데가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키즈폰이다.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지는 않아도 기본적으로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고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앙증맞은 디자인까지. 특히 이번에 출시된 핀플레이의 ‘카카오키즈폰’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의 취향까지 저격했다. 일주일 동안 함께한 카카오키즈폰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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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휴대폰 형태의 키즈폰

보통 키즈폰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그중에서도 스마트워치 형태로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키즈폰은 우리가 아주 예전에 쓰던 슬라이드폰의 크기만큼 작고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두께만큼 얇다. 한 손으로 쏙 가려지는 데다가 무게도 가벼우니, 아이에게 딱이다. ‘카카오’ 키즈폰이라기에는 외관상 그 어떤 것도 카카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데, 함께 동봉된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면 카카오키즈폰과 케이스 사이에 갇힌 듯한 라이언 덕분에 카카오 티는 팍팍 낼 수 있고, 귀여움은 덤이다.

카카오프렌즈를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구성품부터 알아보자. 패키지 박스부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패키지 박스 안에는 카카오키즈폰과 사용설명서, 그리고 카카오키즈폰 USB-타입 C 충전 케이블, 라이언 실리콘 케이스가 함께 동봉돼있다. 

카카오키즈폰은 ‘터치폰’이다. 다만 키패드와 디스플레이가 분리돼있으며, 디스플레이 크기도 사실 작은 편에 속한다. 디스플레이 위에는 카카오키즈폰으로 아이가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스피커가 달려 있으며, 하단 오른쪽에는 아이가 카카오키즈폰을 목에다 걸고 다닐 수 있도록 튼튼한 고리를 달아두었다. 

카카오키즈폰의 뒷면에는 살짝 아래에 스피커가 작게 내장돼있고, 그 바로 위에는 나노심을 넣는 공간과 리셋 버튼을 숨겨주는 덮개가 있다. 배터리는 내장형으로, 별도의 교체 배터리는 없다. 카카오키즈폰의 상단에는 USB-타입 C 단자가, 오른쪽 옆면에는 다양한 기능을 해내는 홈버튼 그리고 마이크가 있다. 

카카오키즈폰 연결, 어렵지 않아요

이제 카카오키즈폰을 직접 사용해보기 위해서 보호자의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기본적으로 카카오키즈폰은 개통이 완료된 상태여야 하고, 보호자는 카카오키즈폰 전용 앱 ‘키위플레이’를 다운로드해야 한다. 연동은 어렵지 않다. 카카오키즈폰의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키위플레이를 실행한 후 기기 추가하기를 실행하면 되는데, 여기서 카카오키즈폰에서도 개통 후 최초 실행 시 자동 동기화가 되면서 디스플레이에 연결 비밀번호가 뜬다. 키위플레이 앱에서는 이 연결 비밀번호를 입력만 하면 연동은 끝이다.

연동이 끝나고 나면 자녀의 기본적인 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자녀의 이름과 나이, 성별을 입력하면 되고, 키나 몸무게 등을 추가적으로 입력할 수도 있다. 물론 아이 정보는 추후에 수정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 마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카카오키즈폰을 사용할 준비를 끝냈다. 

아이의 입장에서 본 카카오키즈폰

가장 먼저 카카오키즈폰의 홈버튼을 누르면 날짜와 시간, 그리고 귀여운 라이언이 사용자를 반긴다. 기본적으로 카카오키즈폰은 좌우 제스처로 다양한 기능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제스처는 디스플레이, 키패드 어디에서나 해도 같은 효과를 낸다. 이제 카카오키즈폰의 대표적인 기능 몇 가지를 함께 알아보자.  

카카오키즈폰은 기본적으로 보호자가 자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자녀도 보호자에게 전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보호자의 얼굴과 이름이 적힌 ‘대화하기’에서 얼굴을 누르면 전화를 바로 실행할 수 있고, 대화하기를 누르면 문자 메시지 창으로 연결된다. 문자 메시지는 한글과 영어, 숫자는 물론이고 다양한 카카오 이모티콘까지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카카오키즈폰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키패드 영역에서 ‘O’ 제스처를 실행하면, 보호자에게 바로 전화가 연결되는 기능까지 숨겨져 있다. 

다음은 카카오키즈폰의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SOS, 설정, 전원 끄기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화면이 활성화된다. 여기서 SOS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SOS 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에게 카카오키즈폰의 위치가 적힌 ‘긴급 메시지’를 바로 발송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방식은 ‘SOS 긴급메시지를 전송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기 때문에, 카카오키즈폰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S’ 제스처를 실행함으로써 바로 긴급메시지를 전송하는 방법이 훨씬 빠르고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키즈폰을 더욱 풍성하게 활용할 수 있는 ‘키위프렌즈’ 기능이 있다. 일종의 ‘앱’처럼 다양한 기능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이나 스톱워치, 계산기 등의 부가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키위프렌즈는 기본적으로 퀴즈배틀, 오늘의 걸음수, 키위음성인식 등 3개가 설치돼있으며 보호자의 키위플레이 앱에서 다양한 ‘앱’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키즈폰의 밝기와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설정’, 카카오키즈폰의 테마를 지정할 수 있는 ‘캐릭터 보기’, 카카오키즈폰을 가진 친구들과 랭킹 경쟁이 가능한 ‘레벨’, 핀플레이에서 카카오키즈폰 관련 주요 문자를 보내주면 그 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문자보기’, 카카오키즈폰을 가진 친구들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친구추가’ 등의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 본 카카오키즈폰

이제 보호자의 입장이 되어 카카오키즈폰의 기능을 살펴볼 차례다.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기능은 대표적으로 크게 위치 추적, 자녀 학교 알림장, 문자 형태의 대화를 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키즈폰은 다 지원하지만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도 많은 위치 추적 기능이 있다. 카카오키즈폰을 가지고 있는 자녀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기본, 자녀의 움직임에 따라 자녀의 족적이 기록된다. 자녀의 학교나 집을 안심지역으로 등록해 자녀가 해당 위치에 진입하면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다음은 자녀 학교 알림장 기능이다. 자녀가 어떤 학교에 재학 중인지 등록만 해도 자동으로 학교 주변 500m가 안심지역으로 등록될 뿐만 아니라 학교의 다양한 정보를 날짜 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학교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가 급식 정보 정도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학사 일정이나 꼭 알아야 할 정보 등을 보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다음은 자녀와의 대화 기능이다. 사실 카카오키즈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보니 일반 메신저 앱을 이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카카오키즈폰에서 ‘대화하기’ 기능을 통해 키위플레이 앱에서 자녀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키즈폰에서처럼 다양한 카카오 이모티콘까지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여기서 전화는 일반 전화와 마찬가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문자 메시지의 경우 일반 문자가 아닌 키위플레이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외에도 자녀의 카카오키즈폰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전송된 문자를 확인할 수도 있고, 자녀가 키즈폰으로 어떤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자녀가 얼마나 걸었는지 등 칼로리 소모량은 물론이고, 카카오키즈폰의 배터리 상태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직접 사용해본 카카오키즈폰은

지금까지 언급했던 카카오키즈폰의 기능들을 실제로 사용해볼 차례다. 키즈폰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 추적 기능과 보호자와의 대화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카카오키즈폰의 위치 추적 기능의 정확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오차 범위가 크지 않고, 안심지역 진입 알림도 진입 이후 약 10분 이내에 알림을 보내주기 때문에 위치 추적에 매우 용이하다. 위치 정보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주기 때문에, 별도로 실시간 위치 추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특히 아이가 하루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이동 경로까지 파악할 수도 있다. 다만 실시간 위치 추적을 진행할 경우 자녀에게도 문자 형태로 알림이 뜨는 점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대화 기능은 보호자 입장에서는 일반 메신저 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니 적응하기도 쉽고 사용법도 익숙하다. 자녀 입장에서도 직관적인 UI 덕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씨가 커서 지금까지 대화한 내용을 한눈에 보기는 어려워서 글씨 크기를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해봤지만, 이 기능은 따로 지원하진 않았다. 대화창을 터치하면 보호자에게 전화, 이모티콘, 문자 메시지, 그리고 음성으로 문자 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도록 추가적인 기능창이 활성화된다. 여기서 음성 문자 메시지 기능은 자녀의 목소리를 그대로 보내는 기능이 아니라, 자녀의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서 보내주는 기능이다.

카카오키즈폰은 전반적으로 버튼 조작에 있어서 즉각적이지 않아 조금 답답한 느낌이 있기는 하다. 조작감이 약간씩 딜레이 되는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도 카카오키즈폰이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으면 약 2초 정도 후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전화도 빠르게 응답하는 편은 아니다. 통화 시에도 약 1초 정도의 딜레이가 발생한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통화 품질은 물론이고 위치 추적 정확도, 그리고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기능들이 성인이 봤을 때도 꽤 흥미로운 점이 많다. 일주일 동안 충전은 단 한 번이면 충분했고, 제조사 측에서 밝힌 대기시간이 최대 11일이라고 하니, 키즈워치보다 훨씬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사양

진정한 키즈‘폰’으로 아이의 취향을 저격한다

통신 기능을 갖춘 어린이용 단말기로는 휴대폰보다는 손목에 거는 워치 형태가 훨씬 인기가 좋은 편이기는 하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모두 갖고 있는 휴대폰 형태의 것을 더 갖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카카오키즈폰은 아이의 관점에서 시장을 공략한 아이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예약 판매 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키즈폰. 비록 3만 대 한정 판매이긴 하지만, 카카오키즈폰을 시작으로 진정한 키즈‘폰’의 시대가 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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