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대담]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이라는 블록체인, 대체 뭘까?

조회수 2018. 3. 7. 22: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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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무엇이며, 왜 가상화폐와 항상 같이 언급 되는 것 일까.
▲ 블록체인 기술, 대체 무엇일까?

지난해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이 돈을 벌었다. 그리고 비트코인 시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락내리락하던 즈음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돈을 잃었다. 지속적인 노출로 비트코인을 모르던 사람들도 이제는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인 것을 알았고, 가상화폐가 어떤 것인지도 대충 감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상화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여기저기서 블록체인을 얘기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체 블록체인이 뭘까. 무엇이길래 가상화폐와 항상 같이 언급되는 것일까. 오늘은 블록체인의 기술에 대해 쉽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는 블록체인이란?

- P2P 방식으로 거래되는 공공 거래 장부

- 중앙 관리 시스템이 없어 거래 안정성 확보

- 의료, 콘텐츠, 금융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해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대가가 가상화폐

- 블록체인 기술, 가상화폐 없이 발전할 수 있을까


이다솜(이하 이): 안녕하세요~ 알면 돈이 되는 IT 상식! 앱스토리의 IT스토리 진행을 맡은 이다솜 기자입니다. 오늘은 블록체인 기술이 대체 무엇인지, 사례를 통해 쉽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인사부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원수연(이하 원): 앱스토리매거진 원수연 편집장입니다. 


최덕수(이하 최): 앱스토리매거진 최덕수 기자입니다. 

▲ 이다솜 기자
▲ 원수연 편집장
▲ 최덕수 기자

이: 네. 안녕하세요. 저도 가상화폐에 대해서 몇 번 다루면서 공부를 좀 하긴 했는데, 그래도 블록체인이 뭔지 쉽게 이해하긴 힘들더라고요. 블록체인이 정확히 뭐죠?


최: 쉽게 말하면 모두의 거래 장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럿이서 장부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거래 내역이 발생하면 모든 장부에 다 같이 기록이 되는 거죠. 여기서 거래 내역을 블록이라고 하는데, 블록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이름이 블록체인이 된 것입니다. 


이: 장부를 동시에 여러 명이 갖는다, 보통 화폐 거래를 생각하면 장부를 은행에서 관리하지 않나요? 그럼 중앙 관리자의 기능이 사라지는 건가요?


원: 네. 중앙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거래가 안전하게 되도록 만드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니까요. 당사자끼리 직접 거래를 하고, 그 거래를 다 같이 감시하기 때문에 거래의 정당성이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죠.


최: 안전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까 제가 거래내역을 블록이라고 했었잖아요? 그게 장부의 한 페이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페이지마다 순서대로 이름이 정해지고, 또 그 위에 쌓이고 하면서 모든 기록이 남죠. 때문에 어디 하나를 조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술이라 하는 거고요.


원: 또 이렇게 장부, 그러니까 블록을 전 세계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만나서 10분에 한 번씩 연장하고 있어요. 물론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연결된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하지만요.


이: 여러 명이 함께 거래한다는 면에서, P2P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최: 그렇습니다. 데이터를 한 곳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참가자들 컴퓨터에 분산 저장 시키는 거니까요. 그래서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 P2P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분야는?

이: 블록체인의 사례를 함께 살펴볼까요.


원: 먼저 블록체인은 의료 분야에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병원에서는 컴퓨터로 기록을 저장하기도 하지만, 주로 종이로 기록을 보관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병원끼리 환자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거고요. 하지만 여기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환자의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어요. 환자의 진료기록이나 라이프로그 같은 의료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놓고, 병원에 갔을 때 의사에게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거죠. 아까 말한 블록체인 특성상 기록 조작이 어려우니 신뢰성도 확보됩니다.


이: 그러면 의료 연구에도 금방 활용할 수 있겠네요.


원: 맞아요. 연구소가 보통 표본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다 보니 데이터에 한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만약 블록체인을 활성화시키면 단순히 어떤 지역, 나라의 제한 없이 엄청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겁니다. 


최: 이게 제가 알기론 메디블록이라는 회사에서 만들고 있을 거예요. 그곳에서 작년에 ‘메디토큰’이라는 의료분야 암호화폐를 만들었었죠. 또 이걸로 거래할 수 있는 개인 의료 정보 오픈 플랫폼을 만든다고 했었고요.


이: 그렇군요. 정말 도입되면 유용할 거 같아요. 저는 예전에 지방에 있다가 치료받던 이가 아파서 그곳에 있는 병원을 갔었는데, 제가 의사가 아니다 보니까 그동안 진찰받은 걸 설명하기가 좀 힘들더라고요. 


원: 의료기록뿐만 아니라 의료비 청구서나 보험금에 대해서도 알 수 있으니까 편리하죠. 특히 블록체인의 안전성이 완벽하게 보장되면, 환자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으니까, 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블록체인 기술로 보다 편리해질 의료 분야의 미래

이: 또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최: 블록체인이 콘텐츠 사업에도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 분야에서 민감한 문제가 저작권이잖아요? 그런데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서 음악을 블록에 공급하면, 돈을 지불한 사람에게만 음악을 듣게 해주는 겁니다.


이: 그럼 유통 회사 없이 음악을 만든 사람이랑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거네요?


최: 맞습니다. 실제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음원 스트리밍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 바로 ‘뮤지코인’인데요. 뮤지션은 직접 음원을 배포해요. 또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하면 수익이 각 작업자에게 비율에 맞게 돌아가고요. 여기서 뮤지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쓰는데, 그 채굴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채굴자가 갖게 되는 겁니다. 뮤지션이 직접 토큰을 발행하기도 하고요.


원: SK텔레콤도 블록체인 기술을 새로운 음악 플랫폼에 적용하겠다라고도 했었죠. 이것도 음악 저작권을 보호하거나 거래 기록을 투명화 시키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영상 서비스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작년 8월에 나온 디튜브라는 영상 플랫폼이 있습니다. 플랫폼에 올려진 영상에, 댓글이나 ‘좋아요’같은 기능인 ‘업보트’를 많이 받을수록 가상화폐를 받는 시스템이에요. 제작자가 올린 영상은 조작이나 수정이 불가능하고요.


최: 광고가 없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유튜브나 페이스북은 아무래도 광고에서 수입을 얻는 구조다 보니까 광고를 봐야 내가 보고 싶은 영상을 볼 수 있는데, 그게 없으면 진짜 편리하겠죠. 그리고 댓글을 달아서도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또 플랫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두가 볼 수 있으니까 데이터 분석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 뮤지코인 캡처

블록체인 기술로

실종된 아이도 찾는다?

이: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최: 중국 기업인 텐센트에서 갖고 있는 기술인데요.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실종된 아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행방불명 된 아이들의 사진을 플랫폼에 공유를 하면, 기존에 있던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대조를 하면서 행방을 찾는 서비스입니다. 데이터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으니까 먼 지역에서도 아이를 발견하면 금방 연락할 수 있겠죠.


원: 텐센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많이 활용하는 기업이죠. 방금 최 기자님이 말한 기술도 있고, 또 중소기업 대출 서비스도 시작했어요. 여기에도 블록체인이 들어갔죠. 그래서 중개인 서류작성에 필요한 시간이나 비용을 줄여서 일반은행보다 수수료도 낮아졌고요.


이: 금융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기사를 보니까 부동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최: 네. 최근 영국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소개했었어요. 부동산 거래에서 정보가 사실 한정적일 수 있는데, 블록체인으로 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시키고 또 부동산을 유동화 시켜서 거래를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거죠.


이: 맞아요. 또 그렇게 되면 거래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고 봤었어요. 두 분 얘기를 들어보니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수수료가 낮아진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은데, 맞나요?


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요. 아까 말한 P2P, 그러니까 개인 대 개인으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거래를 하는 시스템이니 당연히 수수료가 낮아지는 구조이기는 합니다.


원: 그래서 직구를 싸게 할 수도 있어요. 직구를 하면 보통 은행이나 쇼핑몰에 환전, 송금 수수료를 내야 하잖아요? 그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블록체인이 들어가면 판매자랑 직접 연락해서 거래하기 때문에 별다른 수수료가 붙지 않죠. 사기를 당했어도 지불을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 블록체인 기술을 직구에 적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하고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에

항상 가상화폐가 따라붙는 이유

이: 네. 그런데 궁금한 게, 블록체인이라 하면 항상 꼭 뒤따라 가상화폐가 같이 이야기되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최: 일단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건 중앙은행과 같이 중앙에서 관리하는 조직을 배제한 시스템이라는 점인데요. 중앙은행에서 전체적인 화폐 시장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P2P로 화폐의 가치를 산정하고, 물물교환을 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 블록체인 기술이 성립하려면 공통의 장부가 필요한 것이고, 그만큼 상당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 컴퓨팅 파워를 모으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에 참여해줄 이용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대가로 돈, 즉 가상화폐를 제공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블록체인이라 했을 때 가상화폐가 무조건 따라붙는 것입니다. 


이: 음, 그렇군요.


최: 만약에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화폐가 아닌 다른 분야에 적용되려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얘기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사실 이 또한 아무런 대가 없이 이용자들이 자신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해줄 이유가 없어요. 때문에 ‘메디토큰’, ‘뮤지코인’ 등의 형태로 가상화폐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대가 없이 블록체인 기술이 성립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는 저는 약간 회의적이기는 합니다.

▲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항상 같이 언급된다.

이: 그럼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가상화폐 없이는 발전하기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 당연히 시스템적으로는 정말 좋은 기술이죠. 그런데 지금 상황 자체가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이론적인 장점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과연 그 장점대로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원: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최 기자님 말씀처럼 아직까지는 단순히 투기의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이: 네. 오늘은 블록체인이 어떤 기술인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 나눠보았는데요.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좋은 정보 주신 두 분 정말 감사드리고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듣고 싶고~ 알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우리는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안녕!


원, 최: 안녕히 계세요.

▲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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