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

조회수 2018. 3. 5.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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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게임사들이 가상화폐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상화폐는 돈이 된다. 가상화폐가 곧 실물화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상화폐가 실물화폐를 벌어들이는 훌륭한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의 가상화폐는 화폐로서의 가치 척도의 기능을 다른 어떤 수단보다도 잘 수행해 내고 있다. 자연스레 가상화폐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한 기업들이 속속 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가상화폐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 중에서는 특히나‘ 게임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많은 다른 분야의 기업들을 제쳐두고, 유독 게임사들이 가상화폐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건대, 혹시 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하고 또 이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가상화폐 시장 참여를 선언하고 있는 것일까?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보고 있다

가상화폐,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시장이 열리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가상화폐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며, 그중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대형 기업 다수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기업은 물론 IT 분야의 기업들, 그중에서도 콘텐츠 사업자들이 주를 이루고있다. 그리고 게임 콘텐츠를 주로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이 중심에 위치 해 있다.

▲ 세계를 휩쓴 가상화폐에 게임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게임사들은 가상화폐의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가상화폐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는‘ 게임 머니’를 다뤄왔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게임 내 화폐의 단위인 ‘아덴(아데나의 줄임말)’은 현실 화폐에 버금갈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게임 콘텐츠 이용자들은 실물화폐로 게임 내 화폐를 사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게임 이용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동일한 개념인 아이템, 게임 머니 거래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으며, 당연히 이를 직접 다루는 게임사들은 개념적으로 모호한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이 타 분야의 업체들에 비해 뛰어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 가상화폐를 둘러싼 또 하나의 거대한 화두, ICO

IT 기업들 중에서도 특히 차세대, 블루오션, 신시장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한 게임사들이 장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가상화폐 관련 시장에 보다 적극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다.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고자 할 뿐 아니라 게임 아이템 거래소와 유사한 개념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는 업체도 있으며, 일부는 채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가상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다양한 IT, 게임업체들은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시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굵직굵직한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거래소 진출

▲ 넥슨의 지주사 NXC는 일찌감치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했다

우리나라의 알파벳 N은 거대 게임사를 대표하는 글자로 이야기된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의 많은 수가 N사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유명한 N사로는 ‘넷마블’과 ‘넥슨’을 가장 대표적으로 들 수 있을 텐데, 이 두 회사는 현재 모두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관련된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거대한 모바일 게임 전문 퍼블리셔 넷마블은 한때 국내 거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인수의 주인공으로 거론된 바 있다. 공식 행사를 통해 방준혁 의장이 직접 빗썸 인수설을 부인하긴 했으나, 동 행사에서 그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관련 회사들도 많이 만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관심을 표한 바 있다.

▲ NHN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은 오케이코인

넥슨은 현재 직접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수한 상태다. 넥슨의 지주사 NXC는 작년 9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약 913억 원에 인수했다. NXC는 코빗 인수에 대해 넥슨과의 시너지나 신사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으며, 앞으로의 수익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NXC는 지난 2015년 가상화폐 12종과 연계를 추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에도 1,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과거에는 '한게임'이라는 이름이었던 기업 NHN엔터테인먼트도 자회사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한때 세계 최고 거래량을 자랑하던, 작년 10월부터 국내 진출 방안을 모색하던 ‘오케이코인(OKCoin)’이 그 대상이다. 오케이코인은 한국 법인인 오케이코인 코리아(OKCoinKR)의 홈페이지에 NHN엔터테인먼트를 투자 파트너사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는 투자전문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가 오케이코인과 투자를 협의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케이코인 코리아는 업비트 다음으로 많은 숫자인 60여 개의 알트코인을 상장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엠게임과 한빛소프트, 파티게임즈도 진출 발표

▲ 열혈강호로 유명한 엠게임은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모색 중

게임 ‘열혈강호’로 유명한 엠게임도 가상화폐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엠게임은 곧 설립할 자회사를 통해 가상화폐의 채굴 사업에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가상화폐 채굴 사업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 전반에 진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의 온라인 게임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게임은 공식적으로 이 사업을 국내에 국한된 사업이 아닌 글로벌 시장 지향 사업으로 삼고 있다.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유통사이자 ‘오디션’으로도 유명한 한빛소프트 또한 가상화폐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전개함과 함께, 해외법인을 통해 ICO를 추진하고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빛소프트는 모바일 핀테크 기업인 미탭스플러스와 ICO 대행 계약을 체결했으며, 3월부터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ICO를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한빛소프트가 목표로 삼고 있는 ICO 투자 유치 규모는 약 10만 이더리움(2018년 2월 중순 기준 약 900억 원)이다. 또한 이들은 자사의 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 김영만 회장의 계열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빛소프트는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한빛소프트 설립자인 김영만 회장이 이 움직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빛소프트, 비앤엠홀딩스(아이템베이, 아이템매니아 운영사), 비앤엠홀딩스 계열사인 파티게임즈(아이러브니키 서비스사)가 이 움직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체인 제스트씨앤티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며, 2월 중순 현재 대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미래사업을 위한 거시적 투자라기에는

합자회사 크립토컴퍼니를 설립한 씨티엘과 라이브플렉스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게임사로 분류된다. 크립토컴퍼니는 자본금 30억 원, 자기자본 10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정액제 형식의 서비스 ‘코인마블’을 선보일 계획을 발표했다. 크립토컴퍼니는 국내는 물론 향후 싱가포르에도 진출할 예정으로, 오픈 전 사전모집 인원 20만 명을 모객할 계획을 밝혔다. 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미투온 또한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최초로 작년 12월 가상화폐로 게임 머니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가상화폐 충전 계획을 발표한 미투온의 카지노 게임

게임사들이 앞다퉈 가상화폐 관련된 서비스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게임 콘텐츠에 녹여낼 계획도 함께 발표되고 있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로 일련의 움직임을 읽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보다는 거래소 운영을 통해 거둬들일 수 있는 직접적인 1차적 수익이 그 목표로 보인다. NXC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코빗과 넥슨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을 뿐 아니라 넥슨 서비스로의 가상화폐,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부인하고 있으며, 타 게임사들도 명확하게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 콘텐츠의 연계 활용성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게임사들 대부분은 게임업계를 넘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이거나, 혹은 미래의 수익성을 바라보고 스타트업에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투자 중심의 기업들이다.

▲ 블록체인 기술을 위한 거시적 투자? 혹은 단기간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투자!

혹자는 차세대 산업의 선두에 선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블록체인 기술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할 것을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의 게임사의 투자는 그와 같은 관점에서의 거시적 투자라기보다 당장의 수익, 이를 통한 주가 부양을 위한 움직임으로 읽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의 투자와 사업 추진은 가상화폐가 본격적으로 부양된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것으로 읽히며, 극단적으로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폐쇄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았기에 ‘위험을 무릎 쓰고’ ‘울며 겨자 먹기’로 서비스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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