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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가상화폐의 미래

가상화폐는 흙수저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네덜란드 튤립공황처럼 파국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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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는 우리에게 빛이 될 수 있을까

얼마 전 가상화폐 가격 폭등으로 기하급수적인 액수의 이익을 본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너도나도 부푼 꿈을 안고 가상화폐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흙수저도 금수저, 아니 다이아수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가상화폐를 투기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정부는 과열된 가상화폐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규제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법무부 장관의 발표에 투자자들은 '흙수저의 마지막 희망까지 빼앗겠다는 것이냐'라며 반발했고, 관련 사이트에는 정부의 규제로 가상화폐의 가치가 폭락해 손해를 봤다는 이들도 등장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주변 기물을 파손하거나 이혼 요구를 받았다는 인증샷도 게시됐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상화폐 규제 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약 23만 명이 이에 서명했다.

▲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대책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실명거래제가 실시됐다. 가상화폐 거래 시에 본인 명의의 실명계좌만 이용할 수 있고, 거래 과정에서 금융당국에서 지정한 일정 금액 이상의 액수가 오갈 경우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울분에 찬 투자자들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총선 때 보자'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일종의 사이버 시위를 벌였다. 자신들의 투표권을 이용해 정부에게 앙갚음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상화폐를 둘러싼 정부와 투자자들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가상화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말 가상화폐는 흙수저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네덜란드 튤립공황처럼 파국을 맞이하게 될까.


가치를 창조하고 재생산하는 수단

▲ 가상화폐의 또 다른 말은 장밋빛 혁신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알기쉬운 비트코인 가상화폐'가 출간됐다. 이 책은 경영학 박사인 안동수 KBS 전 부사장, 류현 블록체인포럼 대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기술, 미래 화폐, 미래 경제 시스템을 연구해 온 13명의 전문가가 집필했다. 이 책은 3장 '회사 창업과 경영편'에서 가상화폐와 관련된 코인 비즈니스의 분야별 현황과 전망, 미래 코인 사회의 정착을 위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안동수 KBS 전 부사장은 "가상화폐는 단순히 화폐의 가능성으로만 보기에는 쓰임이 너무나도 방대하다"라며 "가치를 전달할 뿐 아니라 창조하고 재생산하며 검증하는 수단까지 지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개념이든 처음에 자리 잡기까지 성장통은 있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즉 현재의 가상화폐 논란은 가상화폐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성장통일 뿐, 점차 개념이 확립되고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이사벨 마테오스 이 라고는 가상화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전략가 이사벨 마테오스 이 라고는 "가상화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 발전 양상이 매우 흥미로워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 규제와 가상화폐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가상화폐를 둘러싼 불법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독일 최대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최고투자책임자 마르쿠스 뮐러도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투기에 가까운 투자자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앞으로 5~10년이 지나면 적정 규제를 거쳐 투자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화폐 없는 사회'의 도래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화폐 사용 및 가상화폐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8%가 "먼 미래에는 가상화폐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것"이라는 응답도 30.3%에 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망하게 될 것

▲ 가상화폐는 도박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반면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세계적인 부호 워런 버핏은 "가상화폐에 대해 전반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그들이 나쁜 결말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언제, 어떻게 그런 나쁜 결말이 나타날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는 가상화폐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가상화폐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튤립 버블 정도로 심각하다"며 "가격이 불안정한 가상화폐는 화폐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폭락할 것"이라며 "실체가 없는 만큼 폐지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가상화폐 이슈에 대해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수차례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거품이 딱 꺼지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사려고 할 것"이라며 "다 허황된 신기루를 좇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사기꾼이 여기에 다 모여있다"며 "투기판에 뛰어들었다가 돈을 날린 사람들은 정부나 사회를 원망하지 말라"고 전했다. 특히 가상화폐 전망에 대해 "엔지니어가 만든 이상한 장난감"이라며 "맨 마지막에 잡고 있던 사람이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유시민 작가는 여러 차례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최근 거의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와 관련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5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달러와 연동되는 가상화폐 테더코인이 시세 조작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미국, 일본, 한국에 이어 인도도 가상화폐를 규제하겠다고 공표했다.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2018년 1월부터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현 상황에서 바이너리 옵션, ICO, 가상화폐 광고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웨이보와 바이두에서도 가상화폐 광고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투자사 블록타워캐피털은 "사소한 악재에도 가상화폐가 반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가상화폐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

여전히 가상화폐는 뜨거운 감자다. 누군가는 가상화폐를 '서민들도 달콤한 꿈을 꿀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일확천금을 노리고 있지만, 누군가는 가상화폐는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한다. 가상화폐를 두고 한쪽에서는 장밋빛 혁신을, 다른 한쪽에서는 어두컴컴한 도박장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단기간에 수억 원을 벌어 직장을 그만뒀다는 이야기나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는 취업 준비생의 사연을 들으면, 살기 팍팍한 요즘 사회에서 가상화폐는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돈을 도난당했다는 소식이나 각종 투자 사기 및 가짜 코인이 성행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한승희 국세청장이 가상화폐 거래 차익에 양도소득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는 "거래소의 수수료 부분은 당연히 법인세나 이러한 부분으로 파악돼야 한다"며 "어떤 납세자든지 간에 탈루 혐의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가상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세계 여러 국가의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가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지름길'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개개인의 시각은 상이할 수 있지만,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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