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까지 품고 나타난 럭셔리 폴더폰 삼성 W2018

조회수 2017. 12. 29.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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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탑재한 스마트폰, 심계천하W2018
▲ 빅스비 탑재한 스마트폰, 심계천하W2018

신시텐샤(心系天下), 오늘도 중국에는 마치 진시황처럼 천하를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돈도 많아서 남들과 다른 스마트폰을 찾아 헤맨다. 운영체제와 카메라, 디스플레이, 이제 빅스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그리고 폴더다. 더할 나위 없다. 다양한 기기 케어 서비스와 중국 빈민층을 위한 기부는, 천하를 걱정하는 분들의 욕구를 자극한다. 삼성전자의 대륙 고집, 심계천하가 출시 10주년을 맞아 W2018 신제품을 출시했다.

▲ 2013년, ‘성룡폰’으로 대륙을 두드렸던 심계천하 W2013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카메라 성능

f/1.5 조리개 성능을 들고 찾아왔다. 무지하게 어두워도 웬만하면 피사체가 보이게 찍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f/2.4까지 조리개 값을 변화시킬 수 있어서 밝은 환경에서는 보다 더 선명하게 찍을 수도 있다. OIS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도 있어서 약간의 인간적 실수는 용납해준다. 즉,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

▲ 최고급 폴더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도 참 매력적이다.

카메라 하나는 기가 막힌다. 그래서 조리개 값이 카메라 성능의 전부는 아니라는 논쟁도 붙었다. 별로 중요한 논쟁 같진 않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경쟁사 스마트폰의 카메라 조리개 값보단 좋은 성능이다. 즉,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 조리개 값 하나로는 최고다.

▲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 조리개 값 하나로는 최고다.

현재 상용 제품 수준에서 ‘좋은’ DSLR 카메라 조리개 값이 f/1.4 정도 된다고 하니, 조금 있으면 카메라 제조사들이 DSLR 카메라에 통신 기능을 탑재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새로 나오는 스마트폰은 모두 ‘놀라운’ 카메라 성능을 앞세운다. 어떤 스마트폰은 자신의 정체성도 망각한 채, 출시되기 전부터 카메라 성능 테스트 1등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일단 카메라다.


내외부의 터치스크린을 맛볼 수 있는 폴더 

스티브 잡스 이후 스마트폰들은 그의 유산을 붙들고 베젤만 붙잡고 싸우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대륙의 상류층을 위해 폴더를 고집한다. 모양이라도 달라야 상류층의 특권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더니까 접힌다. 접히니까 접고 나면 엄청나게 두껍다. 두꺼우니까 무겁다. 무거우니까 들고 다닐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중국 부자들의 심리를 잘 붙들고 있다. 

▲ 폴더는 열면 엄청나게 길어지고, 접으면 엄청나게 두껍다.

바깥 화면도 터치스크린이다. 사실 편리하기도 하다. 폴더를 열 땐 주변 사람들이 다 놀라는 모습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다. 폴더 스마트폰이라서 편리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폴더라는 틀 안에 갇힌 최신 성능

차이나모바일로 공급되는 영세기함8이 출시되었을 땐 성능 면에서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심계천하 시리즈는 중국 공략의 적통이다. 10년 전부터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매년 출시해왔다. 2013년 모델부터는 연도를 기기명으로 채택하고 영화배우 성룡을 투입하여 ‘성룡폰’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심계천하는 삼성전자의 고집이자 최후의 보루다. 그래서 이번엔 아낌없이 부어 주었다. 

▲ 갤럭시S8의 빅스비는 사진이나 음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검색해준다.

일단 대부분 성능이 현재 갤럭시S8 수준이다. 과거 심계천하 시리즈가 갤럭시보다 한 발자국씩 뒷짐지고 나왔던 걸 감안하면, 기술력 상용화의 놀라운 발전이다. 드디어 빅스비도 채택되어 폴더폰에 대고 말로 검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 어르신들이 깜짝 놀랄 일이다.

USB 포트도 갤럭시처럼 타입-C가 적용되었다. 익스트림 에디션의 64GB 용량은 일반적으로 쓰기에 적당한 편이다. 부족하면 256GB의 콜렉터 에디션을 고르면 된다. 돈만큼 용량을 얻을 수 있는데 그 갭이 좀 큰 것 같긴 하다.

▲ 사진 : 시나닷컴

카메라 화소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혁명적이진 않지만 좋은 수준이다. 사실 해상도는 이제 수치적인 부분은 무의미해졌고, 눈으로 보여지는 감성적 품질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무게는 이전 시리즈보다 더 무거워졌고 크기도 조금 더 커졌다. 그만큼 디자인도 더욱 깔끔해졌는데 폴더라는 틀 안에서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폴더라는 것 외에 디자인적 차별성은 크게 부각되지 못 하고, 이전 모델 대비 혁신적인 부분도 희미하다. 디자인과 무게는 방치된 느낌이다.


제원표


깜짝 놀랄 부분은 찾을 수 없는 10주년 심계천하

어떤 스마트폰은 이미 수년 전부터 광고에 사진만 나온다. 통신기기 광고에 사진부터 나온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다른 경쟁사들도 고성능 카메라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 와중에 노래도 잘 들려야 한다. 다양한 음색과 음역대를 잡아주는 스피커 기능도 중요하다. 전자기기니까 방수나 내구성 등은 기본이다. 운영체제와 프로세스도 늘 최신 버전을 탑재해야 한다. 전부 똑같이 생긴 와중에서도 뭔가 하나는, 조금 어딘가는 남들과 다르게 만들어야 하는 디자인적 숙명도 안고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게, 무엇이든 다 되니까 스마트폰이겠지만, 점점 모든 걸 다 집어넣고 다 좋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심계천하는 수익금 일부를 중국 빈민층에 기부한다. 소독 및 세척, 전용 핫라인, 공항 예약 컨시어지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기의 성능 만으로 중국 상류층을 사로잡긴 어려운 모양이다.

▲ 심계천하 W2017(위)과 심계천하 W2016(아래)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남들과 달라야 하지만 심계천하는 그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기기 성능은 서민들이 쓰는 것만큼은 최소한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더 좋은 것 몇 개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 폴더형 말고는 ‘다름’을 보여줄 방도가 없으니 10년 째 폴더형을 고집해야 한다. 더 값비싼 가격으로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어야 한다. 

▲ 심계천하 10주년 기념 W2018

일단 심계천하 10주년 기념 W2018은 큰 모자람 없이, 어느 정도 더 좋은 기능을 탑재하고, 고유의 특권도 유지된 채 출시되었다. 그런데 역시나 조금 부족하다. 자그마치 ‘10주년’ 인데 말이다. 언제부턴가 7이든 8이든 2017이든 2018이든 아는 사람 아니면 모르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게 얼마나 심각한 위기인지 아는 사람 아니면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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