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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프렌즈 vs 카카오미니, AI 스피커 직접 비교해보니

조회수 2017. 12. 6. 14: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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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프렌즈'와 카카오 '카카오미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AI 스피커로 맞붙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와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그 주인공이다. 프렌즈와 카카오미니 모두 자사의 인기 캐릭터를 등에 업고 전량 ‘완판’ 신화를 이뤄냈다. 프렌즈는 판매 시작 23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1만 대 모두를 판매했고, 카카오미니는 무려 9분 만에 1만5천 대 전량이 팔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 네이버 '프렌즈'와 카카오 '카카오미니'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를 모두 사용해본 후 느낀 건 처음에야 어색해서 그렇지, AI 스피커가 생각보다 꽤 유용한 아이템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리, 빅스비 등 인공지능 비서 기능은 아예 꺼놓는 편인데도,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를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없으니까 아쉽고 허전할 정도다. 곧 우리 생활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될 AI 스피커. 그 첫 걸음을 프렌즈와 할 것인가, 카카오미니와 할 것인가.


브라운, 샐리 VS 라이언, 어피치

▲ 프렌즈 브라운
▲ 카카오미니 라이언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의 인기 비결,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 덕분임을 부인할 수 없다. 네이버는 라인프렌즈의 ‘브라운’과 ‘샐리’를, 카카오는 ‘라이언’과 ‘어피치’를 자사 AI 스피커에 적용했다. 사실 특정 캐릭터를 선호한다면 그 캐릭터의 AI 스피커를 구매하라고 할 정도로 그 존재감이 엄청나다. 일례로 카카오는 라이언과 어피치 피규어를 예약판매 특전으로 제공하기로 했었지만, 정식판매에도 피규어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그만큼 캐릭터 경쟁력이 AI 스피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의 앞모습

프렌즈의 경우 스피커 본체 자체가 브라운과 샐리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카카오미니의 경우 스피커 본체에 라이언과 어피치 피규어를 얹어 놓는 형태로 제작됐다. 프렌즈는 브라운과 샐리의 코와 입 부분을 버튼으로 만들었다. 이 버튼으로 오디오를 재생하거나 정지시키고, 1초 이상 눌러 음성 명령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카카오미니는 왼쪽 하단에 있는 버튼이 같은 기능을 한다.  

▲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의 뒷모습

프렌즈의 후면에는 마이크 ON/OFF, 블루투스, 음량 조절 버튼이 있다. 카카오미니의 후면에는 따로 버튼은 없지만 라이언의 숨겨진 뒷모습을 볼 수 있으며, 프렌즈와 달리 스피커 상단에 마이크 ON/OFF, 음성 명령 활성/비활성화, 음량 조절 버튼이 있다. 카카오미니에 블루투스 버튼이 없는 이유는 아직 카카오미니가 블루투스IN 기능을 아직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블루투스IN 기능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해 블루투스 스피커로서의 기능은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다만 블루투스OUT 기능을 지원, AUX 포트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외부 스피커와 무선 또는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프렌즈 역시 블루투스OUT 기능을 제공하긴 하나, AUX 포트는 없기 때문에 외부 스피커와 연결할 때는 무선 연결만 가능하다.

▲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

네이버클로바 VS 헤이카카오

▲ 네이버클로바
▲ 헤이카카오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네이버클로바’ 앱과 ‘헤이카카오’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데, 두 앱 모두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네이버클로바 앱은 프렌즈와 연동, 헤이카카오 앱은 카카오미니와 연동시키면 된다. 연동 후에 네트워크까지 연결하면 본격적으로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를 사용할 준비가 완료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네이버클로바와 헤이카카오는 꽤 큰 차이를 보인다.

▲ 네이버클로바의 음성명령 제안
▲ 헤이카카오의 음성명령 제안

네이버클로바와 헤이카카오에서는 프렌즈와 카카오미니가 따로 어떤 기능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만 사용자가 AI 스피커에 할 수 있는 음성명령의 유형과 종류들을 제안해준다. 앱만 가지고는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의 AI 수준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단편적으로 봤을 때 네이버클로바보다는 헤이카카오가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더 많은 질문을 소화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물론 네이버 AI인 ‘클로바’를 프렌즈 없이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클로바는 그 활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 네이버클로바와 헤이카카오의 메인 화면

메인 화면은 네이버클로바가 훨씬 직관적이다. 프렌즈와 연결하지 않아도 네이버클로바 자체가 인공지능 서비스 앱이기 때문에 휴대폰 내에서도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메인 화면에서 스마트폰에 대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프렌즈가 아닌 네이버클로바에서도 답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프렌즈에 대고 했던 음성 명령들을 네이버클로바에서 히스토리 형식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헤이카카오는 카카오미니와의 연결을 통해서만 사용 가능한데, 그마저도 특별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카카오미니 사용법이나 연결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고,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네이버클로바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날씨, 알람, 검색은 거뜬

이번 비교 리뷰는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에게 각각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어떤 반응을 했는지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일단 날씨나 번역, 환율 정보 등의 질문을 던졌을 때 검색을 기반으로 한 정보 전달이다 보니, 두 AI 스피커 모두 큰 차이는 없었지만 프렌즈가 좀 더 우수한 검색력을 보여주었다.

▲ 프렌즈가 검색을 기반으로 정보를 안내하다 보니, 더 많은 음성 명령을 소화한다

가장 먼저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에게 ‘오늘 날씨가 어때?’라고 물었다. 프렌즈는 현재 날씨와 기온을 설명해주면서 오전, 오후 날씨와 최고기온, 최저기온을 얘기해준다. 카카오미니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낮에는 날씨가 흐리니, 우산 챙기는 것 잊지 말라’는 답변을 덧붙였다. 단편적인 예지만, 프렌즈보다 카카오미니가 좀 더 감성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검색력에서는 카카오미니가 프렌즈보다 많이 뒤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난 행복해가 영어로 뭐야?’라고 물으니 프렌즈는 바로 영어로 번역해서 알려줬지만, 카카오미니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감기 치료법’에 대해서 문의했을 땐 프렌즈는 ‘감기를 치료하려면 초기에 약을 먹는 게 좋은가요?’라는 글을 찾아, 해당 글의 답변을 자연스럽게 읽어주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몇 번을 반복해서 물어봤는데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또 프렌즈는 일정 관리에 있어서 리마인더 기능도 제공한다. ‘내일 9시에 수강신청하라고 알려줘’라는 명령에 프렌즈는 바로 일정을 등록하고, 실제로 시간에 맞춰서 네이버클로바 앱을 통해 ‘수강신청 잊지 않았죠?’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그러나 카카오미니는 똑같은 질문에 ‘9시에 알람 맞춰놨어요’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또 현재 위치에서 강남역 가는 방법에 대해 문의했을 땐 프렌즈는 소요 시간, 거리, 가는 방법을 네비게이션 기준으로 설명해줬다면, 카카오미니는 ‘그 기능은 곧 업데이트 예정이에요’라고 답했다.  


심심할 때도 꽤 좋은 친구

 

사실 AI 스피커가 지금까지 언급한 기능들만 제공해도 꽤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좀 아쉬운 건 사실이다. 특히 브라운, 샐리, 라이언, 어피치의 모습을 한 이 ‘귀여운’ 스피커에게 말을 안 걸 수가 없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던진 결과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는 완전히 ‘다른’ AI 스피커임이 확실해진다. 

▲ 카카오미니는 확실히 프렌즈보다는 감성적인 느낌이 있다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에게 ‘지금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봤다. 프렌즈는 ‘매일 매일이 좋은 날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고, 카카오미니는 ‘전 늘 행복해요’라고 답했다. 심심하다고 했을 때는 프렌즈는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세요’, 카카오미니는 ‘뒹굴뒹굴 심심할 땐, 카카오게임! 게임할래요?’라며 자사 게임을 은근히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의 ‘필살기’는 노래와 랩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노래 불러줘’라는 명령에, 프렌즈는 ‘그럼 제가 좋아하는 노래 불러볼게요’라며 무반주로 노래를 불러줬고, 카카오미니는 ‘내 노래, 들어볼래요?’라며 에이핑크의 LOVE를 개사해서 불러줬다. 랩을 해달라는 요청에도 거리낌 없이 랩을 들려준다. 프렌즈는 자체적으로 비트를 넣어서 랩을 했고, 카카오미니는 ‘오늘은 친구한테 부탁했어요’라고 말한 후, EXID의 LE가 ‘오늘은 카카오미니가 부탁해서 한 번 불러볼게요’라며 등장했다. 이후 ‘덜덜덜’의 랩 파트만 편집돼서 흘러나왔다. 


네이버 뮤직과 멜론의 싸움

사실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는 기본적으로 스피커이다 보니, 음악을 틀고, 끄고, 소리를 키워주는 등의 기본적인 기능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해낸다. 노래를 불러주기까지 하는데, 원래 있는 곡을 재생시키는 건 사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아이유 노래 틀어줘’라는 명령에 프렌즈는 ‘아이유의 음악을 재생할게요’라며 ‘팔레트’를 틀어주었고, 카카오미니는 아무런 말 없이 ‘가을아침’을 재생시켜줬다. 곡 이름이 같은 ‘소녀시대’나 ‘붉은노을’의 경우 프렌즈와 카카오미니가 모두 같은 곡을 틀어주었는데, 이는 네이버 뮤직과 멜론에서 검색했을 때 가장 위에 검색되는 노래를 틀어주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특히 노래를 추천해달라는 명령에 프렌즈와 카카오미니 모두 재생목록 리스트에 없는 곡 위주로 추천을 해줬다. 프렌즈는 EXID의 ‘덜덜덜’을, 카카오미니는 하이라이트의 ‘어쩔 수 없지 뭐’를 추천해줬다. 좋아할 만한 노래를 들려달라는 명령에는 프렌즈는 레드벨벳의 ‘빨간 맛’, 카카오미니는 위너의 ‘really really’를 들려주었다.  


사양 비교


혁신은 아니지만, 없으면 아쉬운

▲ 프렌즈의 장점은 블루투스 스피커로서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프렌즈는 확실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검색 포털 강자인 네이버의 AI 스피커임을 증명했다. 어떤 질문을 해도 검색을 통한 정보를 안내하기 때문에, 사실 100% 완벽하진 않지만 얼추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는 했다. 게다가 내장 배터리를 지원해 휴대까지 가능하고, 작은 크기에 비해 출력도 10W라서 꽤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외부 스피커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데도,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 연결만 지원한다는 점이 아쉽다. 

▲ 카카오미니의 장점은 카카오톡, 멜론과의 연동으로 활용성이 크다는 점이다

카카오미니는 프렌즈에 비해 검색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정확하진 않더라도 검색 결과라도 알려주는 프렌즈와 달리 카카오미니는 '네?', '잘 못 들었어요' 등의 대답으로 약간은 아쉬움을 남기기는 한다. 내장 배터리가 없어 전원 어댑터를 필수로 연결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휴대하기에 좋은 크기와 무게를 지녔음에도 휴대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카카오미니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카카오미니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프렌즈와 카카오미니는 사실 '엄청나게 똑똑한' 친구들은 아니다. 수식어가 붙고, 문장 자체가 길어지면 아예 '할 수 없다', '지원하지 않는다'는 말로 회피하기도 한다. 사실 프렌즈와 카카오미니가 현재의 기술적 관점에서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의 선풍적인 인기는 AI 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완벽하지 않은' 프렌즈와 카카오미니가 추후 AI 역사에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 지도 주목해볼 만하다.

▲ AI 스피커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프렌즈와 카카오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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