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즐겨 쓰는 핫한 동영상 더빙 앱 '콰이', 기능과 문제점은?
최근 위너 전 멤버인 남태현과 가수 손담비의 열애설이 화제가 됐다. 열애설의 증거로 제시됐던 동영상은 다름 아닌 립싱크 및 더빙 앱으로 SNS 상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콰이(Kwai)’로 찍은 영상이었다. 얼마 되지 않아 애프터스쿨 전 멤버인 주연이 빅뱅의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콰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콰이가 또?’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콰이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인기 스타들의 인증, 콰이의 시작
콰이는 한 마디로 말하면 더빙 앱이다. 눈을 키워주고 얼굴을 갸름하게 해주는 자동 포토샵 기능을 갖고 있지만, 핵심은 영화나 드라마 속 대사를 더빙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음성과 대사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콰이를 유행시킨 ‘장본인’으로 불리는 아이유와 수지를 시작으로, 콰이는 이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앱이 됐다.
이후로 연예인들의 SNS는 콰이 동영상으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같은 멤버들끼리, 친구들끼리, 동료들끼리 너도나도 콰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콰이를 ‘누구나 다 한다는 그거’라고 칭하기도 한다. SNS는 연예인들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많이 애용하는 창구이며, 여기에 업로드되는 콰이 동영상은 어떻게 보면 일종의 연예인들의 팬서비스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남사친’과 ‘여사친’이 콰이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 속 연인의 대사를 함께 연기함으로써, 열애설로 번지는 등 웃지 못할 오해까지 빚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SNS에 올라온 콰이 동영상만으로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등장할 만큼 그 파급력이 상당해진 것이다.
콰이 직접 이용해보니
콰이를 다운받고 실행하면 먼저 자신의 SNS 계정과 연동될 수 있도록 SNS 계정 로그인 페이지가 뜬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구글 등의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으며 따로 회원가입을 진행해 콰이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은 콰이 사용자들이 직접 찍은 콰이 동영상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좋아요’ 기능이 있어 ‘좋아요’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혹은 업로드된 순서대로 나열돼있다. 연락처 등 따로 계정을 추가해 보고 싶은 사람의 콰이 동영상만 모아 볼 수 있는 '팔로우' 기능도 있다.
직접 촬영을 해보자. 먼저 애니메이션 필터 동영상 앱과 마찬가지로 동물이나 유명 삽화, 얼굴 인식 포토샵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얼굴 인식이 되면 동물 모양의 애니메이션이 자동으로 적용되며 눈이 커지거나 얼굴을 작게 해주는 등 얼굴을 변형시켜준다. 필터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얼굴 인식도 빠른 편이고 필터 처리가 자연스러운 편이다.
수많은 동영상 앱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는 콰이만의 컨텐츠가 바로 더빙 기능이다.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그간 국내에서 유행해온 유머, 대사, 유행어들이 쭉 나열돼 있다. 이 기능은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바로 실행시킬 수 있으며 화면에 나온 대사와 음성으로 나오는 템포에 맞춰 연기를 하면 된다. '창작' 탭에서는 음성만을 지원하며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대사 등을 창작해 촬영할 수 있다.
스노우, 치즈와는 달라?
대표적으로 ‘스노우’가 있다. 애니메이션 필터 기능을 가진 동영상 앱 중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최근에는 영상통화 기능까지 추가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치즈’도 스노우와 비슷한 기능의 동영상 앱이다. 스노우의 후발주자이다 보니 스노우 만큼은 아니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직접적인 호환성이 좋아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콰이는 이들 앱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능에, 추가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명대사나 유머를 직접 연기할 수 있도록 음성과 대사를 지원한다는 것이 크게 다르다. 기존의 동영상 앱에서는 사용자의 음성까지 촬영돼 동영상 컨텐츠를 생산하는 ‘도구’에 불과했다면, 콰이는 동영상 컨텐츠를 생산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느끼는 흥미까지 더해져 콰이 앱 그 자체로 ‘컨텐츠’가 되는 것이다.
속속 드러나는 문제점들
이렇게 ‘잘 나가던’ 콰이는 각종 저작권, 지적재산권 등의 이슈로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콰이의 유튜브 앱 광고에서 비롯된 논란은 ‘콰이 탈퇴 열풍’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 사용자가 ‘콰이가 동의 없이 광고에 내 동영상을 올렸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콰이가 올린 광고 때문에 이유 없이 욕을 먹고 있으며, 이에 대해 콰이에 항의했더니 처음에 앱 깔았을 때 동의했다고 해명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콰이는 공식 사과문을 올려 계속되는 이슈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동 업로드 기능’, ‘콰이 동영상 유출’ 등의 논란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간 콰이가 영화나 드라마 속 음성도 무단으로 스크랩했다는 논란까지 가세해 이에 대한 저작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콰이의 날갯짓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았다. 나온지 몇 년된 앱들이 크고 작은 논란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단 하나다. 제작자의 빠른 피드백은 당연히 중요하며, 한 명 한 명의 사용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