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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급부상한 재테크 '크라우드 펀딩' 파헤치기

조회수 2017. 12. 6. 15: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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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의 핵심

최근 TV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의 영향으로 제주 지역 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인 ‘다자요’의 제주 공간 재생 프로젝트가 목표액 달성에 성공했다. 과거 크라우드 펀딩은 주로 IT나 모바일, 제조업 분야에서 성행했었다. 최근에는 문화 콘텐츠, 관광, 식품 등 분야의 크라우드 펀딩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사이트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이라는 의미의 ‘크라우드(Crowd)’와 모금을 뜻하는 ‘펀딩(Funding)’이 합쳐진 용어로, 말 그대로 군중에게 자금을 조달받는 행위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훌륭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투자 받는 것이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으로 아이디어 소유자는 상품 개발, 사업 진행 등을 추친할 수 있게 된다. 

▲ 아이디어를 가진 모금자에게 투자하는 것이 크라우드 펀딩의 핵심

크라우드 펀딩은 주로 킥스타터, 인디고고, 텀블벅, 와디즈 등 크라우드 펀딩 중개사이트에서 이뤄진다. 해당 사이트에 모금자가 프로젝트와 목표액을 업로드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모금자의 프로젝트 기획을 토대로 마음에 드는 곳에 일정액을 모금하는 형식이다. 모금 기간 내에 목표액 달성 시에는 모금액은 모금자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펀딩 방식에 따라 투자자들의 돈은 모두 돌려받을 수 있거나(All or Nothing), 목표액 상관없이 그대로 모금자에게 전달(Keep in all)된다.  


크라우드 펀딩의 유형

크라우드 펀딩은 크게 투자, 대출, 후원, 기부 등의 방식으로 나뉜다. 먼저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소자본 신생기업이나 개인의 프로젝트에 직접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는 그에 따른 지분 획득 및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은 P2P 금융 서비스라고 보면 쉽다. 모금자 입장에서 대출 절차가 까다로운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에게 빠르게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후 이자와 함께 돌려받을 수 있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 모금 목표액에 도달하면 프로젝트 기획을 바탕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후원형 및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은 모금자의 프로젝트에 투자자의 자금을 후원 혹은 기부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로 문화예술, 환경, 교육 등의 분야와 다양한 사회공익 프로젝트에서 후원형 및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이 활용된다. 


'유레카!' 성공적이었던 크라우드 펀딩

▲ 당시 크라우드 펀딩 1,000만 달러 돌파로, 제품 개발에 성공한 '페블 스마트 워치'

미국의 신생기업인 페블테크놀로지스는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페블테크놀로지스는 당시 아이폰과 연동되는 손목 시계인 ‘페블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이용했다. 스마트 워치가 상용화되기 전에 등장했던 ‘원조’ 격의 스마트워치로 사실상 스마트 워치의 아이디어가 페블 스마트 워치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모금 목표액은 10만 달러였지만 오픈 두 시간 만에 가뿐히 목표치를 넘겼고, 모금 마감 시간에는 목표액의 100배인 1000만 달러를 훌쩍 넘겨 크라우드 펀딩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모아 화제가 됐다.

▲ 2015년 폐업 위기에 이르렀던 '영철버거'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재개업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화제가 됐던 사례가 몇 가지 있다. 영화 ‘26년’과 ‘노무현입니다’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아 개봉에까지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건 ‘영철버거’ 사례다. 고려대학교 앞에 위치해 있던 영철버거가 경기불황, 프랜차이즈 진출 등의 이유로 폐업 위기를 맞았을 때, 당시 고려대학교 학생회에서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비긴어게인 영철버거’라는 이름으로 영철버거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목표금액은 800만원이었지만 목표액을 훨씬 넘는 5000만원이 모였고, 영철버거는 같은 해에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영철버거 사례로 우리나라에는 크라우드 펀딩의 개념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게 뭐야?’ 목표액 도달에 실패하기도

▲ 킥스타터에 게시되었던 'PAUL 충전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유려한 석고상이 하나 등장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단순 석고상이 아니다. 말하기도 애매하고 민망한 위치에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는 포트가 있고 그 뒤 엉덩이 사이로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선을 쭉 뺄 수 있다. 실제로 킥스타터에 모금이 진행됐던 ‘PAUL 충천기’ 프로젝트로, 목표액 8,000 달러의 1/4인 2,160 달러만이 모여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PAUL 충전기는 처음 봤을 때 그 충격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 알루미늄 '큐브'는 1,000달러의 1/4만을 채우고 펀딩에 실패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 워치에 대항마로 등장했던 ‘스마티 링’, 수박을 편히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든 ‘수박 전용 스트랩’,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는 머리에 착용하는 이어폰 ‘루시’, 아무 기능도 없이 그냥 네모난 알루미늄 ‘큐브’ 등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프로젝트 모금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목표액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으로 결국 개발에 실패했다. 


크라우드 펀딩의 실패가 목표액 미달성? 문제는 따로 있다

크라우드 펀딩에 실패했다는 것이 단순히 모금 목표액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더 큰 문제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목표액에 도달했다가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경우다. 이 때는 제품 출시는 물론 투자자들이 모금액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하게 된다. 

▲ 더포킹패스가 킥스타터에 등록했던 보드게임 프로젝트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가 크라우드 펀딩 사상 최초로 벌금 명령을 내린 ‘더포킹패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더포킹패스는 킥스타터에 보드게임을 기획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3만 5천 달러의 목표액을 설정했다. 모금액은 12만 달러를 훨씬 넘겨 성공적으로 개발이 진행될 듯 보였다. 그러나 약속된 기간에도 개발은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더포킹패스는 보드게임 개발 중단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투자자들에게 투자액을 돌려주겠다 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더포킹패스의 설립자가 모금액 대부분을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개발은 아예 진행되지도 않았던 것으로 FTC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결국 FTC는 더포킹패스에 벌금 11만 달러를 내라고 명령했으며 이 사례는 ‘먹튀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새로운 재테크 형태로 부상하기도

 

▲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국내에서도 새로운 재테크 방식으로 부상했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2016년에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이미 금융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금융 투자 방식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지 오래였다. 현재 국내에서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2030세대의 재테크로 부상했다. 2030 세대가 전체 투자자 중 63%에 달하며, 특히 50만원 이하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비율은 과반수를 웃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전체 금융 시장에서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차지하는 규모는 매우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겨우 두 돌을 앞둔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재테크 방식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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