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뛰어넘은 화웨이, 역대급 스펙 '메이트10'으로 삼성까지 넘보나?

조회수 2017. 11. 3. 0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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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화웨이가 독일 뮌헨에서 '메이트 10' 시리즈를 발표했다

실망했나요? … 애플이 아이폰X을 공개했던 지난 10월 12일, 화웨이의 공식 트위터에는 이 같은 문구와 함께 사과 한 알이 처참히 갉아 먹히는 영상이 게재됐다. 노골적인 경쟁사 조롱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자사 제품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화웨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 LG 등에 밀려 거의 빛을 못 보고 있는 수준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위상이 다르다. 최근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화웨이의 성장 속도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 지난 16일, 화웨이가 독일 뮌헨에서 ‘메이트 10’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메이트 10’ 시리즈에는 세계 스마트폰 1위를 향한 화웨이의 야심찬 전략이 담겼다. 메이트 10 시리즈는 메이트 10, 메이트 10 라이트, 메이트 10 프로, 메이트 10 포르쉐 디자인 등 네 가지 기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메이트 10 라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기종에는 최초 모바일 인공지능(AI) 칩 ‘기린 970’을 탑재해 모바일 인공지능 부문 선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화웨이의 꿈은 현실화될까. 메이트 10 시리즈의 핵심 기능들을 중심으로 화웨이의 미래를 예상해보자.


모바일 인공지능, 기린 970 탑재 

▲ 기린970은 화웨이가 직접 개발한 모바일 인공지능 칩이다

화웨이는 이번 메이트 10 시리즈에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초로 인공지능 모바일 프로세서인 기린 970을 탑재했다. 기린 970은 화웨이가 직접 개발한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로, 옥타코어 CPU와 차세대 12코어 GPU로 구동되며 NPU 처리 10nm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기존에 화웨이 스마트폰에 사용하던 칩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배터리 효율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 기린970의 AI 기술은 NPU 처리 방식이 핵심이다

특히 기린 970은 실시간 번역이나 증강현실(AR) 서비스에 있어 빠르고 정확한 연산이 가능하다. 이는 다중 행렬 곱셈 계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NPU(Neural Processing Unit) 처리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인데, 덕분에 인공지능이 네트워크가 아니라 장치 단위에서 즉시 처리 가능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기존 인공지능보다 기린 970의 인공지능이 훨씬 빠른 인공지능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삼성이나 애플 등에게는 관심 밖이었던 모바일 인공지능 AP가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해 볼 만하다.


디스플레이 확대와 디자인 변화

▲ 메이트 10 프로의 화면 비율은 18:9다

메이트 10 시리즈는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과 비슷한 크기임에도 디스플레이 표시 면적과 화면 점유율이 높다. Full-View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 시원하고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메이트 10과 메이트 10 프로는 디스플레이 크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메이트 10의 경우 5.9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전면 하단에는 지문 인식 센서를 장착했다. 메이트 10 프로는 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18:9 화면 비율, 그리고 베젤리스(테두리가 얇은) 디자인을 적용해 메이트 10보다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를 확대하는 대신 지문 인식 센서를 후면 카메라 바로 아래에 배치했다. 또 하나 큰 차이점은 메이트 10에는 3.5mm 오디오 잭과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있으나 메이트10프로에는 없다는 점이다. 

▲ 고급스러운 본체에 포르쉐 디자인 각인이 인상적이다

메이트 10 프로를 베이스로 하는 프리미엄 특별판 메이트 10 포르쉐 디자인도 빼놓을수 없다. 화웨이와 포르쉐 디자인의 만남은 지난 메이트 9 시리즈에 이어 메이트 10 시리즈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다이아몬드 블랙 색상의 본체는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했고, 6GB RAM 및 256GB ROM의 조합으로 메이트 10 시리즈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라이카 카메라 탑재로 전문성 극대화

▲ 메이트 10 프로 후면에 라이카 로고가 깔끔하게 각인돼있다

화웨이는 이번에도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손을 잡았다. F1.6의 조리개 값을 지원하는 카메라를 장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이 갤럭시S7에 지원했던 F1.7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게다가 후면에는 2000만 화소를 내장하고 수직으로 배열된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 메이트 10 시리즈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게다가 메이트 10 시리즈에는 카메라에 AI 기능이 적용됐다. 메이트 10으로 사진을 찍을 때 메이트 10이 자체적으로 사물을 인식해 자동으로 사물 주변의 색감을 조절해준다. 또 카메라를 피사체에 가져다 대면 1초도 되지 않아 사물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에는 자동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은 없지만 인물화 모드에는 인물에 초점을 두고 뒷 배경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싱 기능이 있어 유용하다.




메이트 10 시리즈 공통점과 차이점

 

메이트 10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IP67 등급의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공통적으로 후면 카메라에는 F1.6 조리개와 AI 기능(피사체 자동인식, 아웃포커싱)이 적용됐다. 특히 기린 970 적용으로 자체 최적화 기능이 있어 오랜 사용에도 빠른 속도를 지속한다는 장점을 지닌다.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 연결로 PC식 사용도 가능하다. 20분 충전에 하루 동안 사용 가능한 SuperCharge 기술도 포함돼 있다. 

▲ 메이트 10(왼쪽)과 메이트 10 프로(오른쪽)는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한편 메이트 10과 메이트 10 프로는 몇 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전에 언급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부분은 물론이고 RAM과 저장공간에서도 비교적 큰 차이가 있다. 메이트 10의 경우 4GB RAM만 지원하며 저장공간도 64GB에 불과하다. 다만 본체 하단에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지원해 최대 256GB까지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반편 메이트 10 프로의 경우 4GB, 6GB RAM을 제공해 각각 64GB, 128GB의 저장공간을 지원한다. 다만 메이트 10 프로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따로 없어 기본 제공된 저장공간만을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메이트 10 포르쉐 디자인은 6GB RAM에 256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해 메이트 10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을 지닌다.

▲ 메이트 10 포르쉐 디자인은 특별판답게 다양한 구성품을 제공한다

실제로 구입했을 때 구성품도 사뭇 차이가 있다. 메이트 10의 경우 휴대폰, 3.5mm 이어폰, 충전기, 케이블, 케이스 등이 제공되지만 메이트 10 프로의 경우 따로 3.5mm 오디오 잭이 없어 USB-C 이어폰과 USB-C 3.5mm 헤드가 제공된다. 메이트 10 포르쉐 디자인에는 충전기도 EU 버전과 UK 버전 총 두개가 지원되며 USB-C 케이블은 2개, 그리고 가죽 케이스와 VIP카드까지 제공된다.


사양은 '역대급', 디자인•가격은 '글쎄'

메이트 10 시리즈의 사양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화웨이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메이트 10 프로의 경우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삼성의 갤럭시S8+와 아이폰8 플러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니 오히려 더 놀라운 스펙을 과시하고 있다. 

▲ IFA 2017에서 화웨이 CEO 리차드 유가 기린 970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역시 인공지능 기능을 품은 기린 970의 탑재다. 기존 CPU와 GPU로만 구동되는 프로세서에 NPU 처리 방식을 적용해 훨씬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이미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있지만 진짜 ‘비서’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인공지능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메이트 10 프로의 경우 6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으나 화면 비율은 무려 80.97%로, 5.5인치에 화면 비율 67.47%인 아이폰8 플러스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분명하다. 2000만+1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인 점도 상당히 큰 장점이다. 메이트 10 시리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이 이런 고사양의 카메라와 인공지능의 만남이다. 피사체를 빠르게 인식해 전체적인 사진을 자동으로 최적화해주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훨씬 편리하고 스마트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게다가 메이트 10 라이트도 함께 공개해 훨씬 합리적인 가격 선에서 메이트 10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메이트 10 라이트는 디자인이나 전반적인 기본 사양은 메이트 10과 흡사하지만 기린 970이 아닌 직전 모델에 탑재된 기린 659가 적용됐다. 그리고 카메라나 운영체제, 배터리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 메이트 10의 비교적 무난한 디자인이 아쉽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메이트 10 시리즈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한다. 메이트 10은 갤럭시S7이나 갤럭시A8과, 메이트 10 프로는 갤럭시 S8+와 굉장히 흡사한 디자인을 보인다. 후면은 LG V 시리즈 특유의 형태가 연상되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무엇보다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던 화웨이인 만큼 합리적인 가격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메이트 10은 699유로(한화 약 92만 원), 메이트 10 프로는 799유로~945유로(한화 약 106만~125만 원), 메이트 10 포르쉐 디자인은 무려 1395유로(한화 약 185만 원)으로 책정됐다. 웬만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국내 출시도 불투명한 시점에 ‘직구’로 구매하기에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메이트 10 시리즈는 화웨이의 야심작임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 최고 사양의 카메라에 디스플레이, 게다가 인공지능 프로세서까지 추가했으니 ‘그 정도’ 가격은 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고사양의 스펙보다 혁신적인 기술, 혹은 합리적인 가격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 

앱토 한마디 : 인공지능을 품고 '프리미엄'이 되어버린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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