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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비서가 티맵속으로, T Map X NUGU 내비게이션

조회수 2017. 11. 3.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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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과 누구의 콜라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둔 9월초, SK텔레콤의 T맵 팀은 T맵의 새로운 버전 출시를 알렸다. 이번 업데이트는 마이너 업데이트가 아닌 5.xx대를 넘어서는 메이저 업데이트인 6.0 버전으로, 그간의 T맵 메이저 업데이트 주기를 고려한다면 지난해 연말에 5.0 버전을 출시한 이후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메이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변화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데, T맵 6.0은 단순히 T맵이 아니라 ‘T map x NUGU’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바로 그 ‘NUGU’이다.


내비게이션과 인공지능의 만남

요즘은 IT 분야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주요 화두다. 예전에는 영화 또는 소설에서나 등장하던 인공지능이 이제는 스마트폰에도 들어있고, 가정용 스피커에도 들어가서 실제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고 있다. 직접 말을 걸어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은 사용하기 익숙하진 않다. 인공지능 스피커야 집에서 쓰니 혼자 또는 가족들만 있는 환경이기에 편하게 말을 걸겠지만,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에 대고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려면 주변의 시선이 꽤나 신경 쓰여 잘 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자가용 안이라면 집안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운전 중 내비게이션의 조작은 집중도를 분산시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능이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다. 스마트폰용 인기 내비게이션 T맵과 인공지능 비서 누구의 만남은 이러한 니즈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누구는 블루투스 스피커 일체형 전용 기기에 내장된 음성인식 서비스로, 원래는 출력을 위한 스피커와 입력을 위한 마이크, 데이터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등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폰이 그 모든 필요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T맵은 별도의 전용 기기 없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이용해 구현하게 되었다. 

▲ T맵과 누구의 콜라보

T맵x누구 설정하기 

T맵x누구를 사용하려면 원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버전 6.0 이상의 최신 T맵을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지원하고 있으며, iOS용은 차후 업데이트 예정이다. T맵x누구를 실행하면 메인 화면 오른쪽 하단에 누구 아이콘이 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T맵에서 누구를 사용하는 간략한 설명이 나타난다. 설명이 지나간 후에 다시 한 번 누구 아이콘을 누르면 파란 화면과 함께 누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성 명령어 예제가 표시되는데, 이 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된다. 

▲ 누구 버튼은 오른쪽 하단에 항시 떠있다

맵 환경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인공지능 NUGU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미 사용으로 설정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세부 설정을 할 수 있는데, 누구를 끄거나 켤 수도 있고 이름을 불러 대화 시작하기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 활성화하게 되면 부르는 이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사용자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리아’와 ‘팅커벨’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누구 앱 설정하기는 별도로 누구 앱을 추가 설치한 뒤에 부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설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 Wake up word는 아리아와 팅커벨 중 선택


T맵x누구, 안전한 길찾기

 

그렇다면 T맵x누구는 어떤 기능을 제공할까? 원래 T맵에서 길안내를 받기 위해서는 목적지 주소나 건물명칭 등을 입력해서 길찾기를 한 후 안내를 받아야 한다. 출발지에서 출발 전이라면 주차된 상태에서 주소를 입력하고 길찾기를 할 수 있겠지만, 만일 주행 도중에 길을 찾아야 하거나 목적지를 변경하려면 신호대기 중에 하거나 안전한 곳에 차를 정차시킨 후에 해야 한다. 하지만 신호대기 하는 동안 길찾기를 하고 있는데 신호가 바뀌면 당황하게 되고,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처럼 차를 주변에 잠시 정차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면 더더욱 난감하다. 이럴 때 T맵x누구는 음성으로 길찾기를 할 수 있다. T맵을 실행시킨 상태에서 운전자는 간단하게 주소를 이야기하거나 건물명을 이야기하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면 “홍제역으로 가자” 또는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산1로 가줘”라고 이야기를 하면 해당 위치를 찾아서 목적지로 설정해준다. 

▲ 말로 목적지를 지정할 수 있다

음성명령을 내리려면 우선 이름을 불러주어야 명령어로 인식하는데, 앞서 설정에서 본 것처럼 ‘아리아’ 또는 ‘팅커벨’ 중 설정한 이름을 불러주어야 인식한다. 즉, 이름을 아리아로 설정한 경우 목적지를 홍제역으로 지정하려면 “아리아, 홍제역으로 가자”라고 하면 된다. 또 한가지 방법은 이름을 먼저 부르면 화면이 파랗게 변하면서 ‘이렇게 말씀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뜬다. 이 때 목적지를 이야기해도 동일하게 설정된다.

▲ 명령 대기 화면

목적지를 불러주었을 때 검색된 결과값이 여럿이라면 화면에 번호를 매긴 검색결과가 뿌려지는데, 이 때 번호를 불러주거나 손가락으로 원하는 목적지를 터치해주면 해당 위치가 목적지로 설정된다. 만일 누구가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도움말” 또는 “뭘 할 수 있어?”라고 물어보면 화면에 기능을 나열해준다.

▲ 검색된 목적지가 다수일 경우 선택할 수 있다
▲ 도움말도 음성으로 열 수 있다

편리한 목적지 설정 기능

아리아와 팅커벨과 같은 이름을 부르기가 어색하다면 누구 버튼을 눌러주면 명령 대기 상태인 파랑색의 ‘이렇게 말씀해주세요’ 화면이 뜨며, 이 때 음성으로 목적지를 알려주면 된다. 누구 버튼은 메인 화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길안내 화면일 때에도 동일하게 표시된다. 지도 화면일 때 누구의 이름을 부르거나 누구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말씀해주세요’ 대기 화면이 지도 화면 전체를 가리지 않고 하단 1/3 정도만 가리면서 나타난다.

▲ 지도 화면에서의 음성 명령 대기는 화면의 1/3만 차지한다

대기 화면이 나타났거나 검색 결과 선택 화면일 때 추가 명령을 취소하고 싶으면 “취소”라고 말하면 되며, 길안내를 종료하고 싶을 때는 “안내 종료해줘” 등을 이야기하면 된다. 이렇게 기본적인 길안내와 취소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안내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까운 주유소 위치를 찾고 싶을 때 “가까운 주유소로 가줘”라고 말하면 주변의 주유소 리스트를 보여주고 선택하도록 한다. 주유소를 거리별로 찾고 싶다면 제일 가까운 주유소로 가달라고 하면 거리순으로 리스트를 보여주며,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달라고 하면 낮은 가격부터 순서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주유소뿐만이 아니라 마트나 커피전문점 등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장소는 모두 동일하게 찾을 수 있다.

▲ 주유소 검색은 거리별, 금액별 정렬도 가능하다

집이나 회사 등 지정해둔 장소도 음성으로 지정할 수 있다. 즐겨찾기로 저장해둔 곳도 저장해둔 명칭을 이야기하면 찾아주는데, 검색에 포함해서 찾기 때문에 예를 들면 ‘처갓집’이라고 저장한 뒤 “처갓집 가자”라고 명령하면 즐겨찾기에 저장해둔 처갓집을 1번으로 올리고 나머지 검색 결과를 함께 보여주어 고르도록 한다. 집이나 회사의 경우 장소를 저장해두지 않았다면 등록된 곳이 없음을 안내해주며, 주소나 명칭을 불러서 해당 위치를 저장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이 기능은 직접 사용해보면 굉장히 편리하다.

▲ 집과 회사를 등록하지 않았다면 이 역시 음성으로 지정하고 저장까지 가능하다

이 밖에도 길안내 상태일 때 설정되어있는 길의 교통상황을 알고 싶을 때 “교통정보 보여줘”라고 명령하면 색깔로 상황을 표시한 지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음성으로 간략한 교통 상태를 알려주며, 경로를 파악하고 싶을 때에는 “전체경로 보여줘”라고 하면 설정한 전체 경로를 지도로 보여준다.

▲ 교통정보 안내(위)와 전체경로 안내(아래)

음악 감상과 생활정보까지

누구는 T맵의 기본 기능인 길찾기만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우선 드라이브에 빼놓을 수 없는 음악 감상 기능도 제공한다. “음악 틀어줘”라거나 가수명을 지정해서 음악을 틀어달라고 할 수도 있으며, 곡명을 지정해도 찾아서 틀어준다. 또한 “우울할 때 듣기 좋은 음악 틀어줘”나 “동요 틀어줘” 등 원하는 장르나 분위기의 음악을 요구해도 알아서 척척 골라준다. 음악 재생의 경우 멜론을 통해서 제공되는데, 누구 앱을 따로 설치해서 멜론 로그인 정보를 저장해두기 전에는 미리듣기만 제공된다. 

▲ 멜론을 통해 다양한 음악도 재생할 수 있다

음악을 듣다가 다음 곡을 듣거나 이전 곡을 듣고 싶을 때에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으며, 음악 볼륨을 조절하거나 안내 볼륨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음악을 끄는 것도 가능하다.

▲ 볼륨 조절이나 이전곡, 다음곡 이동도 가능하다

T맵x누구를 통해 다양한 생활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시간이나 현위치의 날씨를 물어볼 수도 있고, 원하는 지역의 원하는 날짜 날씨도 물어볼 수 있다. 단, 날씨 예측의 경우 열흘 이내의 날씨 정보만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뉴스와 프로야구 소식도 받아볼 수 있고, 라디오도 들을 수 있다. 라디오의 경우 현재 TBS, EBS, 극동방송, 아리랑, BBS불교방송을 지원하고 있다. 오늘의 운세도 확인할 수 있는데, 누구 앱의 오늘의 운세에 사용자의 성별과 날짜 등 개인정보를 저장해두었다면 사용자의 오늘의 운세를 들을 수 있으며, “닭띠 오늘의 운세 알려줘” 또는 “52년생 오늘의 운세 알려줘” 등으로 말해도 해당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누구 앱을 함께 사용하면 더 다양한 생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만일 누구 앱에서 구글 캘린더를 연동해두었다면 일정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긴급알림 설정을 해두었다면 지정된 연락처로 긴급 알림을 보낼 수도 있다. 뉴스나 날씨, 운세 등 생활정보의 경우 운전 중 집중을 방해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 음성으로만 안내된다. 마치 운전하는 동안 옆자리에 비서가 앉아서 내가 찾는 정보를 읽어주는 것 같아서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면서 굉장히 편리하게 느껴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내 차도 스마트카가 되는 세상

▲ 모든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중에서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이미 출시된 바 있다. 즉, 티맵x누구가 최초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별도로 내비게이션을 구입하거나 특정 차량을 구입해야만 누릴 수 있는 기능이다. 게다가 부가적인 정보까지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T맵x누구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어떤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원래 SK텔레콤 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던 T맵이 지난해 7월부터 모든 통신사에게 무료로 개방되면서 비용 부담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누구나 음성명령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스마트 홈 연동과 같이 누구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지원되는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서비스임을 떠올린다면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된다. 주행 도중 운전자에게 계속 말을 걸어 대답이 없거나 대답이 늦어지면 졸음운전으로 판단해 큰 소리를 내서 깨워주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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