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공원 벤치에 버려진 골댕이의 사연
어떤 이유에서도 반려동물을 포기한다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아주 혼꾸녕이 나야만 하죠....!)
하지만 최근 멕시코에서 그걸 알면서도 반려견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사연은 멕시코의 동물보호단체 ‘마스코타스 코요아칸’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공원 벤치에 편지 한 장과 함께
개가 버려져있어요”
11월 22일 오전, 마스코타스 코요아칸으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코요아칸 공원의 한 벤치에 손편지 한 통과 노란 털을 가진 강아지 한 마리가 버려져있다는 내용이었죠.
현장을 가보니 녹이 잔뜩 쓸어있는 벤치 위에 돌로 고정된 편지 한 통과 그 옆에 잔뜩 움츠린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활동가는 겁에 질린 강아지 옆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편지를 들고 읽었는데요.
편지에는 이 강아지를 이곳에 두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적혀있었습니다.
“맥스를 이곳에 두고 가는 게 저에게도
굉장히 큰 상처지만, 이 개를 여기에 두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가족들이 개를 학대하는데
이러한 모습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면
아 아이를 데려가 꼭 잘 돌봐주세요.
혹시 당신이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 편지를 읽고 맥스를 입양해 주실 분이
있는 분께 편지를 전달해 주세요.”
맥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강아지는 본래 지내던 집에서 심각한 학대를 당했고 가족 중 한 명이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막을 수 없게 되자 맥스를 공원에 두고 간 것이죠.
공원 주변 상인들은 맥스에게 간식과 물을 주려했지만 낯선 환경과 사람이 두려웠던 맥스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죠. 물론 활동가들이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활동가는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갔고 그 결과 맥스를 쓰다듬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맥스가 손길에 점차 익숙해지자 활동가는 목줄을 풀고 자신이 타고 온 차량에 개를 태울 수 있었습니다.
차에 타서도 겁을 잔뜩 먹은 맥스를 위해서 활동가는 지속적으로 아이를 쓰다듬어 주었고 차차 안정이 되기 시작했죠.
그렇게 보호소로 온 맥스는 차차 활동가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활동가들은 맥스라는 이름이 개에게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고, 과거의 삶을 잊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보스턴'으로 바꾸어 주었는데요.
보스턴이라는 이름을 새로 갖게 된 강아지는 현재 활동가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대를 받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보스턴.
이전 가족들에게서 받은 상처와 아픔을 모두 다 잊고 새로운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동그람이 이승재 dack0208@naver.com
사진 @Mascotas Coyoacán 페이스북